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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들의 나라 (3)
    Sylphid 4th/The Land of the Cats 2022. 1. 11. 15:35



    이 이야기의 마지막 편입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마지막 이야기예요.

     

    - 1 편 : 고양이들의 세계 편 -

     

    [단편] 고양이들의 나라

    그간 머릿속에 그리고만 있었던 이야기예요, 잊어버리기 전에 대방출 시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 좀 이상한 단어들이 보일 텐데요, 제가 구상한 인공어들입니다, 기존의 인류를 대신한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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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편 : 고양이들의 여왕 편 -

     

    고양이들의 나라 (2)

    이번 이야기는 아래 이야기의 속편에 해당되는 글입니다. [단편] 고양이들의 나라 그간 머릿속에 그리고만 있었던 이야기예요, 잊어버리기 전에 대방출 시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 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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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편 : 고양이들의 황혼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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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무지에서 (Alabuzucuyara)

    먀미아 (Myamia) 라는 미증유의 행성계 내의 황무지로 쫓겨난 어린 고양이들과 노묘들은 거친 환경 속에서 먹거리를 어떻게든 찾아보려 했지만, 사냥은 잘 되지 않았고, 수많은 고양이들이 굶어가고 있었다. 노묘들과 어린 고양이들 모두 사냥을 통해 작은 생물 하나 잡기에도 힘에 부쳤고, 식량 확보는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수많은 아사자들이 나오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노묘들은 결의를 했다. 황무지를 떠나 풍요로운 땅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었다.

    수없이 많은 시련이 고양이 무리를 덮쳐 왔다. 혹독한 기후와 맹렬한 추위는 여리고 지친 생명들을 괴롭혔고, 더 나아가, 황무지를 떠도는 맹수들과 독충들의 습격이 지친 고양이들의 생명을 무정하게 앗아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은 그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실을 결코 놓지 않았다, 언젠가는 남방의 따뜻한 강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믿으면서 강가를 찾아 나아가는 노묘들의 지혜를 믿으려 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이들의 발걸음 너머로 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지혜가 결국 통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 불행도 찾아왔다, 고양이들이 희망을 되찾은 그 날, 그 희망을 이끌었던 노묘들의 지도자 고양이 '므라사크피코(Murasakupiko)' 가 지쳐 쓰러진 것이었다. 원래 그렇게 나이가 많지는 않았지만 황무지를 떠난 이후부터 오랜 고난과 고뇌로 인해 완연한 노묘처럼 변해버린 그는 병을 앓기 시작한 이후에도 병을 견디어내면서 일행을 이끌다가 강을 바라보다가 감격에 차올라 '강이 보인다! (Ẽva mirari!)' 라 외친 이후에 눈을 뜬 채로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고양이들은 그의 지혜로 강가의 땅에 이른 것에 감사하며, 한편으로는 위대한 지도자였던 그를 잃은 슬픔, 그리고 나라와 가족들을 잃은 슬픔에 겨워 비통하게 울부짖었다고 전한다.

    이후, 고양이들은 대대로 므라사크피코의 후손들을 지도자로 내세웠다. 그의 손녀인 '스즈피메 (Suzupime)' 가 왕이 되고, 그의 친우였던 고양이를 섭정으로 삼으면서 다시 한 번 건국을 한 것이었다. 건국을 했다지만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고양이들의 수는 무척 적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그들의 나라는 처음에는 강가에 위치한 작은 촌락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촌락은 점차 커져가고, 촌락은 하나의 도시가 되어 가면서 나라의 기틀도 점차 잡혀가기 시작했다.

    기강도 예전의 고양이 제국과는 격을 달리했다. 미증유의 고난을 겪으면서 고양이들은 서로 믿으며 한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갔고, 실제로 국가 구성원을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의식도 생겨나고 있었다. 이러한 가족 의식이 바탕이 된 도시 국가의 국민들은 굳세게 단결했고, 그것이 바탕이 된 국가는 이전의 고양이 제국에 비해 작고 초라했지만 그 내실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

    고양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더 이상 예전의 지도자들처럼 어리석지 않았다. 그들은 어떻게 선대의 나라가 멸망했고, 고양이 나라의 성지, 황도가 어떻게 상실되었는지를 올바로 깨달을 수 있었고, 그러면서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스스로 전력을 운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도시가 생성되자마자 요새를 쌓기 시작했고, 나라가 더욱 발전된 이후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우주 전함, 우주 전투기들을 대거 도입하고 운용법의 훈련을 대대적으로 시행해서 그 전력으로 자신들을 외부의 침입으로 지켜내려 하였다. 이렇게 예전의 과오를 극복하고 새롭게 다시 일어선 국가는 10 년, 20 년, 30 년을 견디어 갔다. 선대 고양이 제국이 6 년만에 몰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일이었다.

    이어, 나라에서는 수도 아트라시먀코 (Atrasimyako) 를 중심으로 북방 요새 크니노캴파 (Kninokyalpa), 서부 요새 도시 실라하 (Silaha), 남쪽 강가와 마주하는 남부 항구 도시 엔노시로 (Ẽnosyro) 그리고 동부 요새 도시 아스카리야 (Askariya) 를 건설해 수도를 방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크니노캴파는 '나라의 심장' 이라는 뜻을 가지는 이름에 걸맞게 나라에서도 중요한 곳으로 취급되었다.

    그와 더불어 고양이들, 묘족들도 진화를 이어가면서 수명도 길어졌다. 첫 황제인 스즈카노 스메라기 (Suzukano Smeragi) 는 10 여 년 동안 옥좌에 앉아있었지만, 진화한 묘족이었던 4, 5 대 황제 마나브(Manabu) 와 브리미예 (Vrimiye) 는 20 여 년, 30 여 년을 통치해, 이 시기는 마나브리미예 반 세기 (Manabrimiyeno Banasuru) 라 칭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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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 수복의 꿈 (Pluizucuvo Dorimotyino Yime)

    먀미아 고양이 족에게는 크나큰 원념과 비원이 있었다. 조상과 부모들의 땅이었던 고양이 나라를 잃은 원념, 그리고 고양이 나라의 성지인 시로냐코노자시로 그리고 황도 먀코를 되찾음에 대한 비원이 바로 그것들이었다. 이러한 의식은 새 고양이 나라의 지도자들부터 백성들까지 누구나 품고 있었으며, 이를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 먀코는 바스타체노먀코를 의미했지만 먀미아 고양이 족은 아무도 바스타체노먀코라 칭하지 않았다. 바스타체는 이제 고양이 나라를 오히려 망치고 멸망하게 만든 원흉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엘베, 드벨파 족들은 먀코를 바스타체노먀코라 그대로 칭했으며, 고양이 요정족들 역시 바스타치니예 (Bastaciniye) 라 칭하고 있었다.

    3 대 황제 이자하 (Izaha) 를 강제 퇴위시킨 후, 그 아들인 '마나브 (Manabu)' 를 4 대 황제로 추대한 섭정 '함파라노 타크시으 (Hãparano Takusyu)' 는 그를 보호해주던 황태후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 기반이 약화되자, 때 마침 옛 고양이 나라의 성지 인근의 옛 황도 먀코가 방치되고 있을 뿐이라는 정보를 근거로 옛 황도 먀코와 시로냐코노자시로를 수복하면 권력을 크게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황제와 대신들에게 먀코를 향한 원정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먀코 정벌을 위해서는 먀코로 몰려오는 엘베, 드벨파 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욱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며, 많은 대신들이 반대했지만, 타크시으는 그런 주장조차 무시하고 먀코 정벌을 강행하였다.

    황제 마나브가 조서를 내리고 먀코 정벌을 위해 3 개 군이 새로이 편성되었는데, 이를 위해 수도 아트라시먀코를 지키기 위한 지상, 우주군의 대부분이 동원되었다고 전한다.지휘관들로 능력이 의심되지만 타크시으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기용되었고, 이 역시 수많은 우려를 낳고 있었지만 먀코 혹은 바스타치니예는 소수의 병사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었고, 대군단이 몰려올 즈음에는 거의 모두 퇴각한 상황이었기에 먀코 수복은 무사히 이루어졌다. 서부군 (Lisino Iksa) 은 먀코의 남서부를, 중부군 (Nahano Iksa) 은 먀코의 남동부를, 그리고 동부군 (Azmano Iksa) 은 먀코의 동부를 점거했고, 먀코의 수복은 물론, 인근의 시로냐코노자시로 수복 역시 현실화될 것만 같았다.

    고양이 족이 먀미아 성계에서 다시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들의 숙적이었던 엘베, 드벨파 족의 주 행성인 아르데이스 성계에서 이를 좌시하지 않으려 했다. 고양이 족이 고양이 나라의 바스타치니예를 다시 점거하려 한다는 소식이 잇따르자 우선 바스타치니예의 서부를 대량의 전투 글라이더들과 모선까지 끌고 와서 장악한 이후에 고양이 군단에게 물러나라는 경고를 가했지만 바스타치니예 동부를 장악한 고양이 군단의 수장 타크시으는 그 말을 듣지 않았으며, 결국 바스타치니예의 옛 황궁 지역으로 진출하려 하였다.

    그러나 엘베, 드벨파 족의 전력은 제국을 멸망시킨 이후에도 여전히 강성했으며 (*) 그들의 병기가 발사하는 빔의 힘은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져 있었다. 고양이 족들 역시 대량의 전차와 글라이더들을 동원해 오고 있었지만 결국에는 더욱 강력해진 과학 병기들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더 나아가, 고양이 군단의 전투원 수는 많았지만 정벌의 준비가 잘 되지 않았고, 계획 자체가 요행을 바란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무모한 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고양이 군단의 불행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최고의 전력으로 기대했던 크레파노 니코 (Krepano Niko) 가 엘베 족에게 내통해 반란을 일으켰다. 니코는 엘베 족 측에게 아르데이스의 높은 직책을 요구해 왔으며, 엘베 족이 이에 응하면서 니코와 그의 휘하 고양이 전사들이 엘베 족의 편이 된 것이었다. 니코는 고양이 군단에게 공격을 감행했지만 패배했고, 그 역시 전사하면서 그의 군단은 궤멸당했다.

    하지만 엘베 족은 니코의 반란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패배를 거듭하던 고양이 군단의 전력 붕괴에 큰 의의를 두었다. 니코의 패배 이후, 고양이 군단은 더욱 걷잡을 수 없는 패배를 겪으며 무너지니, 결국 황제 마나브는 엘베/드벨파 족 연합군에게 화해를 부탁하는 사신을 보내게 되었다. 타크시으는 패전의 책임을 물어 관직을 모두 잃고 처형되었으며, 비도노 미앵 (Pbidono Miẽ) 이 그를 대신해 제국의 섭정이 되었다. 이후, 미앵은 타크시으의 목을 아르데이스에 보내고, 그로 인해 고양이 제국과 아르데이스 종족 연합 간의 평화 협정이 체결될 수 있었다.

    먀코 정벌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고양이 제국의 전력은 크게 약화되었지만 그럼에도 전력은 금방 수복될 수 있어서 고양이 제국의 국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 아르데이스 성계에서는 주적인 기계 군단의 침입 징후가 포착되면서 전력을 더욱 보강해 왔으며, 실제로 연합군이 기계 군단을 격파했다. 부상자는 꽤 많았으나, 사상자는 거의 없었으니, 기계 군단의 침공에 대비해 엘베, 드벨파 족이 그들과 대항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 왔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는 고양이 족에게 있어서 크나큰 불행이었으니, 이후, 잔존 기계 군단이 아르데이스를 대신해 먀미아를 노리기 시작하고, 그 시작점을 강성했던 고양이 제국으로 돌렸음이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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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반복된다 (Historiava Dorikayeri)

    5 대 황제 브리미예 (Vrimiye) 는 4 대 황제 마나브의 수양 딸로서, 권신 비도노 미앵의 추대를 받아 즉위했으며, 미앵의 사후 친정을 개시했다. 이후, 제도 개혁을 도모해 고양이 제국에 새로운 분위기를 이끌려 하였지만 이상에 치우친 개혁과 기계 군단의 침공에 대한 원만한 대응의 한계로 개혁은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실의에 빠진 브리미예는 통치에 관심을 크게 잃고 방탕해졌으며, 부군의 동생이었던 아기토노 니미츠 (Agitono Nimicu) 에게 정사를 위임하고 잔혹한 법령을 시행하고 휘두르는 폭군이 되고 말았다. - 바스타체의 망령이 씌였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였다.

    브리미예의 치세 동안 가족 의식으로 굳게 뭉쳐있던 고양이 나라는 그 의식이 희박해져 가고 있었고, 과거 묘류 제국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고양이들의 인심은 점차 분열되어 가고 있었으며, 고양이들 간의 영역 갈등, 사냥 본능에 의한 싸움도 점차 치열해져 갔고, 단결되지 못한 고양이들 간의 싸움이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그로 인해 일반 사무부터 국정까지 어려움에 처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기계 군단은 몇 번의 정찰 이후에 고양이 제국에 본격적인 침공을 가하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고양이 제국의 고양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들만의 갈등에 몰두하고 있었다.

    기계 군단의 침공이 이어지는 정황에 기계 군단에 대응하는 문제가 주 논쟁거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노 타카노 (Pbino Takano) 를 중심으로 한 신중론자들과 프네야노 키요노 (Pneyano Kiyono) 를 중심으로 한 적극론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타카노는 국경 경비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주장했고, 키요노는 적극적으로 고양이 나라로 나아가 고양이 나라를 되찾은 이후에 그 곳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유난히 침공이 잦던 기계 군단이 갑자기 물러났고-아르데이스 침공을 위해 전력을 대거 이동시킨 탓이었다-, 이후, 옛 황도 먀코가 텅 비었다는 정황이 나온 것이 적극론자들의 근거였다.

    브리미예는 자신의 치세 동안에 먀코와 시로냐코노자시로의 수복이라는 대업을 이루고 싶어해 적극론자들의 손을 들어주었고, 그리하여 겨우 재구축된 고양이 군단의 대다수가 다시 시로냐코노자시로와 먀코의 수복을 위해 출정을 행하게 되었다. 이후, 기계 군단과의 결전을 위해 엘베, 드벨파 족 전투원들이 대거 귀환한 틈을 타 고양이 군단은 먀코의 전 시가지와 황궁 지역은 물론 시로냐코노자시로까지 수복하게 되었다.

    이후, 고양이 군단은 먀코를 거쳐 고양이 나라의 전역을 수복하기 위해 동쪽 방향으로 진격해 나아갔지만 그 곳에서 대규모 군단을 포착하고 다가온 기계 군단과 마주하게 되었고 그들의 맹공에 의해 몇 시간 만에 먀코까지 밀려나게 되었다.

    이후, 고양이 군단은 먀코의 중심인 스메라기먀의 터를 중심으로 결집해 먀코의 중심 구역 수비에 돌입했지만 고양이 군단을 추격해 온 기계 군단의 강력한 공세에 수많은 이들이 사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고양이 군단은 먀코 남부로 거점을 바꾸어 가면서까지 저항해 나아갔지만, 결국 수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먀코 그리고 시로냐코노자시로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이후, 이 군단은 엘베 족 유격단 소속의 글라이더 전대가 대대적으로 공격을 가했다. 형편 없었던 고양이 군단의 포탄 명중률과 달리 엘베 족 전사들의 포탄 명중률은 너무 높아 그로 인해 바스타치니예를 장악했던 기계 군단은 궤멸당했으며, 이후, 먀코 혹은 바스타치니예와 시로냐코노자시로는 엘베 족 유격단이 장악하게 되었다.

    퇴각한 고양이 군단은 고양이 나라의 대륙 남부 해안 지대에 자리를 잡고 그 일대를 점거하면서 고토 수복을 다시 시도했지만 엘베 족에게 패퇴한 기계 군단이 다시 한 번 고양이 군단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해전이 개시되었다. 고양이들의 빈약한 함대는 기계 군단의 대함대과 함재기 군단의 공격에 다시 한 번 패배해 물러나야만 했다.

    결국 이들은 고양이 나라를 되찾을 모든 기회를 잃고 먀미아 성계로 돌아가야 했으며, 이후, 먀미아 성계까지 밀려온 고양이 군단은 아트라시먀코 북방의 요새인 크니노캴파에 집결했지만 군단을 추격해 온 기계 군단이 물러나면서 간신히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사실, 그 승리는 기계 병기들을 격파해서 이루어낸 승리가 아니라 드벨파, 엘베 족과의 대결에서 연전연패를 하던 기계 군단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전력을 끌어오기 위해 기계 병기들이 아르데이스 인근으로 물러나면서 이루어진 우연에 의한 승리에 가까웠다.

    브리미예의 욕심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있어야 할 고양이 군단의 상실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전력이 소모되면서 고양이 제국의 국방력이 크게 악화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후, 큰 충격에 빠진 브리미예는 그 이후에 병을 얻었고, 바로 위독해지기에 이르렀다.

    두 번째의 무리한 대원정이 결국 실패로 끝나자, 고양이들은 크게 분노했고, 그 분노는 적극론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타카노를 비롯한 적극론자들은 결국 공직을 잃고 사퇴하였으며, 타카노는 수많은 목숨을 허무하게 내버린 죄로 결국 처형되었다.

    브리미예는 후계자 선정까지 바스타체를 연상케하고 있었는데, 후계자였던 바야즈트 (Bayajutu) 가 선대 제국의 2 대 황제 요시미네 (Yosyimine) 처럼 정신적인 장애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야즈트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브리미예는 그를 후계자로 삼을 것을 고집했고, 신료들은 그 뜻을 꺾지 못해 바야즈트가 차대 황제가 되었다.

    6 대 황제 바야즈트 (Bayajutu) 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제대로 황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선대 황제의 부군, 그 동생이자 당시 재상이었던 니미츠에게 정사를 맡기고, 자신은 사치 향락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는 니미츠를 깊이 믿고 있었으며, 어떤 상황에서든 그를 무작정 따라하기만 했던 꼭두각시이기도 했다. 그의 신임을 바탕으로 니미츠는 스스로 섭정으로 칭하면서 그를 반대하는 이들을 철저히 배격하고 고양이들을 권력으로 억눌러 고양이 제국을 그만의 독재 국가로 만들어 버렸다. 니미츠가 제국의 권력을 장악하고 묘족 간의 갈등을 억지로 봉쇄하면서 나라는 다시 조용해졌지만, 평화는 그럼에도 오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오직 공격 뿐이다.
    - R-TYPE FINAL 중 Stage 6.2 의 기록에서

    아르데이스 성계에서 드벨파 족의 공격대와 엘베 족 유격단의 맹렬한 공격에 의해 궤멸당한 기계 군단의 일부가 도망쳐 먀미아 성계의 고양이 제국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모든 선택지를 잃었던 기계 군단의 잔존 세력은 결국 고양이 족의 수도인 아트라시먀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아트라시먀코 북부의 크니노캴파 요새와 더불어 요새의 우주 함선 및 전투기들은 5 개월 간의 치열한 공격을 견디어 냈지만 결국에는 요새가 철저히 파괴되어 가고, 그 피해를 견디어내지 못한 장병들이 투항하면서 요새 역시 무너져 내리며 국가 수비의 동량이었던 크니노캴파는 결국 함락되고 말았으며, 비슷한 시기에 서쪽 근방의 요새 도시인 실라하, 남쪽 근방의 엔노시로에 동쪽의 도시인 아스카리야마저 함락되어 아트라시먀코는 위기에 처하고 있었다.

    그 동안 나라는 사실상 니미츠의 1 인 통치 체제 하에 있었으며, 니미츠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분위기에 있었기에, 니미츠는 나라의 구원자로서 나서게 되었다. 그 무렵, 6 대 황제가 세상을 뜨고, 7 대 황제가 즉위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조항 (Johã)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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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폭풍 (Krola Arasi)

    니미츠는 위기에 처한 나라의 구원 방법으로 기계 병기들은 선대 제국에 반항했던 기계 종족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태양의 빛을 전력의 공급원으로 삼고 있을 것이라 여기고, 태양빛을 차단한다면 그들과의 대결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니미츠와 그 수하들은 기계들의 전력 공급원으로 여기어진 태양을 차단하기로 하고서 아트라시먀코와 크니노캴파, 실라하, 아스카리야 일대의 상공을 차단하는 검은 연막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이 계획은 지난 세월 동안 기계 군단에 의해 패배를 거듭하던 대신들의 동의를 받으며 시행되었다.

    하늘이 가려지는 날, 니미츠에 의해 모인 최후의 고양이 군단은 대규모 반격을 준비했다. 반격의 날, 황제 조항과 니미츠를 비롯한 사제들이 아트라시먀코의 중심부에 있는 사당에서 그들의 주신인 하얀 고양이 신에게 승리를 기원했고, 장병들부터 민중까지 종족의 대위기 앞에서 다시 한 번 잊혀졌던 '가족 의식' 을 토대로 단결했다. 진즉에 이렇게 단결을 이어갔다면 그간의 패배와 쇠락은 없었을 것이라는 쓴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고양이들은 전투와 승리 이후에도 초심을 되찾아 황무지에서 국가를 일구어 낸 선조들처럼 한 가족으로서 단결해 다시 한 번 영광의 역사를 재현할 것을 결의하며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다.

    하늘이 가려지기 시작하자, 묘족 군단은 기계 병기들을 향한 반격을 개시했다, 기계 병기들이 태양열의 차단에 의한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해 기능이 정지되거나 저하될 것임을 믿으면서.

    그러나, 그 기계 군단은 선대 제국의 멸망에 크게 기여했던 기계 종족과는 엄연히 다른 존재로서, 애초에 기계 생명체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존재들이었으며, 이러한 사실은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던 묘족들에게는 크나큰 비극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우주에서의 삶을 이어간 존재들로서 태양과 같은 항성의 빛에는 애초에 의지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핵융합 발전 기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었으니, 태양열 차단 기술은 그들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애초에 하늘을 가린 것도 일부만 가려진 것이어서 그들이 태양열에 의해 전력을 공급 받아야 했다고 할지라도, 해당 구역을 벗어나면 그만이기도 했다.

    기계들을 향한 전력 차단 효과도, 전력 차단에 의한 기계 병기들의 전투력 감소 효과도 없는 이상, 전쟁의 결과는 너무도 분명했다, 압도적인 기계들의 전력에 의해 마지막 묘족 군단은 그야말로 처참히 패배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묘족들은 구 인류의 유적에서 가져온 각종 병기들을 이용해 계속 저항했지만 기계들은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생화학 병기까지 끌어오며 묘족 군단을 궤멸시키고 말았다.

    그 이후로 가려진 하늘을 되돌릴 여력도 없었기에 해당 정책을 입안했던 니미츠는 결국 패전의 책임을 물어야 했다. 최후의 결전은 결국 작전을 입안한 니미츠의 처형 이후, 패전이 선언되었다. 이후, 빛을 잃은 하늘 아래의 아트라시먀코는 기계 군단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고 말았다. 황궁 주변의 시가지에서는 기계 병기들에 의한 파괴와 학살이 이어지고 있었으며, 파괴와 학살 와중에도 살아남은 이들은 결국 병기들의 포로가 되어 기계 병기들의 모선으로 끌려갔다. 그렇게 끌려간 이들의 행방은 그 이후로는 알 수 없었다.

    황제 조항과 대신들은 황궁에서 사악한 인상의 고양이로 변장한 기계 대사를 맞이하였고, 바로 그들에게 항복 문서를 건네었다. 항복 문서를 건네받은 대사는 문서의 마지막 장에 특유의 표식으로 서명을 마치고서 문서를 가져갔다. 그리고 황제와 대신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Donnez vos corps, le nouveau monde a besoin d'eux. (너희들의 몸을 넘겨라, 새로운 세상에 필요하다)

    그 때, 대신들 중 한 명인 크가노 히데오 (Kugano Hideo) 가 대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Nous avons besoin de temps pour votre demande. (요구 사항 이행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Combien de fois avez-vous besoin? (얼마나 시간이 있으면 되나?)
    Une semaine, sept jours. (일주일, 7 일이다)

    이에 대사는 'Ensuite, je vous reverrai une semaine plus tard. Soyez bien préparé. (그렇다면, 일주일 후에 다시 오겠다.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황궁을 떠났다.

    히데오는 황궁의 운명은 이미 경각에 달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이들을 이끌고, 아마하미노 므노르 (Amahamino Munoru), 그리고 나가오노 스그르 (Nagaono Suguru) 가 저항군을 이끌고 있는 엔노시로를 향해 나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히데오는 황제와 대신들에게 항복을 하든 말든 모두 죽게 될 것이라 말하고서, 항복을 하거나 잡혀 포로가 된 이들은 기계 군단의 모선 내부로 끌려갔으며, 그들의 행방을 아는 이들은 없음을 밝혔고, 더 나아가 크니노캴파가 함락당할 당시, 항복한 모든 이들이 모선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문에 의하면 모선 내부에서 잡힌 고양이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음을 밝히며, 항복하든 말든 결국 죽게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대신들 중 대다수는 히데오의 이러한 발언에도 반신반의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으나, 황제 조항은 사항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듯해 보였다. 이후, 조항은 히데오에게 자신의 동생인 콘스타인치노 (Kõstãcino) 등과 함께 엔노시로로 가 줄 것을 부탁한 후에 엔노시로로 그가 간 이후에는 하루에 몇 번씩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겠음을 밝혔다. 그리고 일주일 이후에 아트라시먀코에서 소식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면 망명 정부를 세우고, 자신의 동생인 콘스탄치노를 황제로 삼아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히데오는 아트라시먀코의 잔존 병력들을 끌어 모으고, 각지에서 저항하는 병력들이 아트라시먀코로 돌아와 자신의 군대에 합류하도록 하였으며, 자신 그리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 모두 채비를 갖추어 어린 콘스탄치노와 함께 떠날 준비를 하였다. 3 일 후, 히데오는 콘스탄치노와 수도와 각지에서 모인 병력들 및 그를 따르는 지사들, 그리고 콘스탄치노의 친모와 유모를 비롯한 그와 함께 하기로 한 황족들과 함께 남쪽의 도시 엔노시로로 떠나갔다.

    이후, 약속된 날이 왔고, 대사는 황궁의 옥좌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황제 조항을 비롯한 황족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후, 대사는 한 동안 옥좌에 앉은 채, 비장한 결의에 찬 표정을 짓고 대사를 바라보던 황제와 그 옆의 옥좌에 앉아 역시 비장한 결의를 드러내던 황후, 그리고 옥좌 주변에 모여 있던 태후를 비롯한 황족들의 모습을 한 동안 바라보더니, 바로 등을 돌려 떠나갔고, 그와 때를 같이하여 인간형 기계 병기들이 옥좌의 방을 습격해 왔다.
    - 황궁은 이미 점거된 이후였고, 대사는 옥좌의 방을 제외한 황궁의 모든 구역이 장악되었음을 확인한 이후에 옥좌의 방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황궁 내의 대신들은 점거된 황궁 내에서 살해당하거나 포로가 되어 모선으로 끌려갔다.

    기계 병기들이 옥좌의 방을 습격하기 시작했을 무렵, 황궁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은 황궁은 물론, 그 주변 일대까지 퍼져 나아가 황궁을 포위하였던 병기들까지 그 화염에 휩싸였다. 별이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과 같은 폭발은 황궁을 비롯한 모든 것을 휩쓸고 사라져 갔다.

    - - -

    꿈의 끝 (Yimeno Vopayi)

    인간이 목숨을 걸 만한 명분에는 네 가지가 있다. 신앙과 조국, 가족과 주권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면 누구나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짐 또한 도시와 백성을 위해 기꺼이 죽을 것이다. 그대들은 고결한 백성들이며 저 위대한 그리스, 로마 영웅들의 후손들이니라. 짐은 그대들이 수도를 지키기 위해 조상들 못지 않은 용기를 보여줄 것이며, 예언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앉히려는 이교도 왕의 음모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
    - 콘스탄디노스 11 세의 마지막 콘스탄디누폴리 공방전을 앞두고 행한 연설

    밤낮 가리지 않고 아트라시먀코를 떠나 엔노시로로 나아간 히데오와 콘스탄치노는 다음 날 새벽에 엔노시로의 항구 구역을 점거해 농성을 하고 있던 아마하마노 므노르, 그리고 나가오노 스그르의 군단과 마주하게 되었다. 히데오의 군단은 이후, 두 사람의 군단과 합류하였으며, 그리하여 수천의 저항군 병력들이 엔노시로에 집결하게 되었다.

    이후, 약속된 날이 오고, 정기적으로 도착하던 소식이 히데오에게서 더 이상 도착하지 않자, 히데오는 아트라시먀코가 함락되고, 황제와 대신들이 기계 군단에 의해 잡혀 갔음을 자신과 함께 하는 지사들에게 통보했고, 이후 히데오는 콘스탄치노를 새 황제로 추대하여 엔노시로에서 망명 정부를 수립하였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아트라시먀코의 함락과 함께 기계 군단은 엔노시로의 항구로 밀려왔고, 므노르는 자신의 휘하 전사들과 함께 이들을 최대한 막아내겠음을 결의하고서 히데오, 스그르에게 떠날 것을 당부했고, 그리하여 므노르는 엔노시로에 남고, 히데오, 스그르를 비롯한 남은 장병들은 엔노시로에 남아있던 기함급 우주 함선 2 척과 전함급 우주 함선 4 척에 각자 나눠 타고서 이후의 싸움을 대비하려 하였다.

    이후, 부흥군의 기치 아래로 각지에서 모집된 의병들이 집결하였고, 이들이 가져온 우주 함선 80 여 척 (전함 급 10 여 척, 모함 1 척 포함) 과 전투정 1000 여 척이 모이니, 고양이 나라 부흥군은 90 여 척의 함선들과 1200 여 척의 전투정들로 구성된 함대 그리고 4800 여 명의 장병들이 모인 군단을 이루었다.

    그렇게 배들과 장병들이 모인 대함대를 갖추고서 부흥군은 강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동쪽을 향해 나아갔다. 동쪽 해안에 새로운 저항의 근거지를 구축하고 황궁을 새로 세워 새로운 제국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히데오, 스그르의 결정에 의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함대가 강의 중류와 하류의 기점인 아테다르마 (Atedarma) 대계곡에 이르렀을 무렵, 기계 병기들의 함선과 전투 병기들이 이들을 따라잡고 말았다.

    혹자는 부흥군이 조금 더 빨리 나아갔다면 그들이 아테다르마 대계곡을 지나 무사히 대륙의 동쪽 해안에 이르렀을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대계곡을 무사히 지나쳤다 한들, 아니, 애초에 그들이 강물을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이미 기계 병기들은 이미 남은 고양이 제국의 군세마저 철저히 파괴해 부흥의 불씨마저 없애려 했던 만큼, 이들의 습격과 이후의 운명이 필연적이었음은 분명하다.

    수없이 몰려오는 검은 형상들을 보며 히데오와 스그르 모두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더 도망가봐야 그들의 빠른 추격에는 반드시 따라잡힐 수밖에 없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한 그들은 결국 동쪽으로의 진군을 멈추고 서쪽 방향에 집결한 기계 병기들과의 결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몰려온 기계 병기들의 함선 수는 우주 함선들의 수는 함선들만 해도 300 여 척에 전투정의 수는 4800 여 척, 전투 병기들의 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이러한 전력의 열세 앞에서 히데오, 스그르를 비롯한 지사들과 전사들은 모두 결의했다, 이제는 더 도망칠 수 없고, 고양이 나라의 멸망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한 것이었다.

    전투 직전, 기계 군단으로부터 신호가 도착했다. 다름 아닌 항복 권고 선언이었다.

    Le sort de votre nation est scellé, et votre résistance ne veut plus rien dire. Abandonnez votre toute offensive et rendez-vous, et je vous garantirai le reste de vos vies.
    (그대 나라의 운명은 이미 다 했고, 이제 그대들의 저항은 무의미하다. 모든 공세를 포기하고 항복하라, 그렇다면 너희들의 여생을 보장해 주겠다)

    L'empereur, l'impératrice, la famille royale, les courtisans et le peuple, nous assurons leur vie. Nous vous ferons ce que nous leur ferons.
    (황제, 황후, 황가, 신료들과 국민들, 우리들은 그들의 목숨을 보전하고 있다. 너희들도 그렇게 해 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마지막 남은 한 사람까지 싸우다 죽을 것을 결의한 고양이들은 항복 권고를 거절했다. 그리고 시작된 전쟁, 압도적인 전력 하에서도 고양이 부흥군은 최후의 최후까지 분전을 이어갔다. 고양이 부흥군은 처음에는 결사 항전 끝에 여러 차례 기계 병기들의 함대를 격퇴해 나아갔지만 그들의 강력한 공세 속에서 함대를 구성하는 함선들과 전투정, 전투기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었고, 이들의 저항 역시 점차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부흥군은 함선으로부터 치열하게 포격을 이어가고, 더 나아가 일개 병사부터 장성, 제독 급, 심지어 지사들에 이르기까지 전투정, 전투기들을 몰고 필사적으로 분투를 이어갔지만 그럼에도 기계 병기들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둘씩 격파되어 가고 있었으며, 함선들 역시 하나둘씩 격침되어 공중에서 산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수십여 분 후, 개전 직후로부터 몇 시간 즈음 후, 분투를 이어갔던 스그르의 기함이 결국 모든 에너지를 소모해 기동이 정지되었고, 함선이 대파되었다. 스그르는 파괴되어 가는 기함과 운명을 같이 했으며, 그를 따르던 남은 지사들 역시 기함에서 탈출하지 않고, 그와 운명을 같이했다.

    스그르가 전사하자, 황제를 모시고 있던 히데오는 기함을 제외한 전 병력의 이탈을 허가하면서 자신의 기함을 앞장세워 가며 기계 병기들의 공격을 저지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흥군을 구성하던 이들 중 대다수는 목숨을 내걸고 어린 황제 콘스탄치노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이들이었으며, 그래서 그들 중 대다수의 함선, 전투정, 전투기들은 이탈 명령을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분투를 이어갔다. 그들의 용전분투가 있었기에 부흥군의 함대는 함선 수가 10 여 척만 남은 상황에서까지 대열이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은 함선들마저 차례차례 대파당하고 결국 히데오의 기함만 남게 되었고, 아래로는 병사들부터 위로는 부흥군의 장성들 그리고 지사들까지 직접 전투정, 전투기를 몰고 절망적인 특공을 이어갔으며, 그들 중 일부는 폭탄을 가득 실은 전투기를 몰고 기계 병기들을 향해 돌격해 나아가고 있었다.

    공중에서 뛰어내리는 탈출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전투정, 전투기들을 몰고 도주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부르는 검은 병기들을 향해 돌진해 나아갔다. 제국과 황제를 위해 목숨을 바쳐서라도 마지막까지 황제를 지키겠다고 결의한 이들이었다. 황제와 제국을 마지막까지 지켜내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을 덮쳐 온 사악한 힘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그들은 목숨을 걸어가며 병기들을 향해 돌진해 나아갔던 것이었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황궁의 시녀들 그리고 황후, 태후까지 전투정을 몰고 직접 싸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계 병기들의 화력은 그들의 처절한 소망이 닿기에는 너무나 막강했고, 이들 중 대다수는 기계 병기들에게 닿기도 전에 격추되어 사라져 갔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들 중 일부는 기계 군단의 대열에 이르렀고, 기계 함선에 피해를 입히거나 함선에 격돌해 실제로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었다.

    전투의 마지막 순간, 히데오는 함선의 함교에서 콘스탄치노를 가르치고 있었지만 결국 패배를 막을 수 없음을 깨닫고, 그 역시 자살 특공을 위해 전투정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콘스탄치노는 이대로 모두 죽기만 하면 함선을 빼앗길 따름이라서 말하고서 자신에게 함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쓰게 해 줄 것을 당부하고서 마지막으로 함선에 남았다. 이후, 히데오의 전투정은 폭탄을 가득 실은 채로 기계 병기들에게 돌진해 나아갔고, 결국에는 기계 군단의 전함 하나의 근처에 이르러 그 몸체에 격돌해 폭파되었으며, 그 충격으로 기계 전함은 공중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격침되었다.

    마지막으로 함선에 남은 어린 황제는 그간 히데오, 므노르 그리고 앞서 전사한 스그르에게서 배운 함선 운용법을 토대로 함선을 스스로 조작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함선을 그대로 기계 병기의 함대들 사이로 돌진해 나아가려 하였다, 함대를 향한 최후의 일격을 가함과 더불어 함선 하나와 부딪치는 것으로써 함선 하나라도 끝내겠다는 각오와 결의에 의한 일이었다. 황제는 전 포문을 열고 남은 포탄들과 에너지, 미사일들을 기계 병기의 함대를 구성하는 개체들을 향해 쏟아붓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수없이 많은 병기들이 폭파되어 산화되었다고 전해진다.

    콘스탄치노가 수의 삼은 새하얀 기함은 기계 병기들의 십자 포화 속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유지해 나아가다가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 전함 한 척을 함수에서 강력한 광자 포격을 가해 대파시켰지만 이후, 전함이 폭파되어 생긴 화염 폭풍을 뚫고 갈 즈음에는 수없이 많은 피격으로 인해 함선의 내구 상태가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결국 황제는 모든 힘을 다한 기함을 눈앞에 있던 거대한 기계 모함들 중 하나에 격돌시키면서 남은 화약과 에너지를 폭파시켰고, 그렇게 제국의 기함은 해당 모함 그리고 함재기들과 그 운명을 같이 하였다.

    폭발의 규모는 기계 병기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고, 파괴력은 더욱 커서 기함과 격돌한 모함은 물론, 그 주변의 전투정, 병기들에 함선들까지 휩쓸려 모함과 더불어 소멸하니, 수많은 병기들이 그 불꽃 속에서 소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양이 나라의 마지막 함선이 남긴 불꽃은 머나먼 동부 해안에서도 보일 정도로 컸다고 하며, 마치 초신성과도 같았다는 뒷 이야기도 있다. 고양이 나라를 지키려 하였던 자들의 원념이, 쓰러져 가는 나라를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히데오, 므노르, 스그르를 비롯한 지사들과 전사들의 한이, 나라를 지키지 못했던 황제의 한이 초신성과도 같은 불꽃이 되어 하늘을 빛나게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때, 얼마나 많은 기계 병기들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이후로 기계 병기들은 먀미아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기계 병기들은 자신들의 모든 전력을 아테다르마에서 전멸한 고양이 부흥군의 진압에 동원했다고 하며, 마지막 황제의 희생에 의한 폭발에 대다수 병기들이 휩싸이면서 그로 인해 다수의 병기들이 사라지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이야기도 있고,기계 군단이 황제의 기함이 자폭하면서 고양이 군단이 전멸하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이후, 다른 행성계로 떠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튼, 이들은 이후, 고양이 나라의 도시들을 버리고 먀미아 성계에서 모습을 감추었으며, 이후 하늘을 가렸던 검은 장막은 사라졌지만, 고양이 제국의 옛 도시들은 폐허인 채로 방치되었다.

    이후, 이들이 다시 먀미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이후의 일이다. 이들은 아테다르마 대계곡에 머무르고 있으며, 고양이 부흥군의 후예들이 기계 군단을 정벌하기 위해 아테다르마 대계곡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성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고양이 부흥군의 대다수는 아테다르마에서 최후를 맞이 했지만, 극소수의 전장에서 이탈한 부흥군의 잔존 병력들은 아테다르마 일대에 남았으며, 이후, 이들의 후손들이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기계 병기들을 정벌해 조상들의 원수를 갚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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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 (Efsane)

    먀미아 일대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테다르마는 다르마(Darma) 라는 신이 자신의 희생으로 불꽃을 일으켜 어둠을 정화한 장소라고. 그리고 세상에 내린 어둠이 탐욕스럽게 사람들을 위협할 때, 다르마는 불꽃과 같이 다시 살아나 불꽃으로 악을 물리치고 악의 땅을 정화할 것이라고. 아테다르마 대계곡에는 원래 이름이 없었으며, 훗날 다르마의 바람 (Darmano Ate) 이라는 묘족 언어가 와전되어 생겨난 말이다. 다르마는 먀미아의 동부 해안에 자리잡은 정령 족, 수인 족들에게 신적 존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먀미아에 언젠가 악이 다시 번성할 때, 부활하여 아테다르마에서 행한 바처럼 몰아내고, 먀미아에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어져 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황제 콘스탄치노는 죽어서 그렇게 먀미아 사람들의 신으로 받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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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을 잃고 황무지로 쫓겨났던 아이들이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 낸 제국의 역사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제국의 역사는 돌이켜 보면 과오와 패배로 점철된 역사였다. 고토수복의 염원이라는 명분 하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소중한 전력을 낭비하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 부패한 관리가 전횡하던 시절도 있었고, 건국의 이념이 흐트러진 시대도 있었다. 어리석은 판단을 저지른 관료들에 의한 나라의 몰락으로 선대 제국와 마찬가지로 이 제국 역시 결국, 주변 지역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러나, 그 마지막 치세에 이를 즈음, 이 제국은 먀미아를 비롯한 성계권의 역사에 하나의 흔적을 남겼다.

    최후의 황제들이었던 조항과 콘스탄치노 형제와 그들을 따랐던 히데오, 스그르 그리고 므노르를 비롯한 지사들, 이들은 인간성은 물론 생물 자체를 증오하는 무자비한 기계 군단 앞에서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조항은 결국 황제로서 황궁에서 의연한 죽음을 맞이했으며, 콘스탄치노는 마지막까지 사악한 적을 물리치기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고군분투했다. 히데오, 스그르, 므노르를 비롯한 지사들부터 병사들, 시녀 한 사람조차도 이 형제들을 끝까지 섬기며 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렇게 비록 무자비한 존재 앞에서 몸은 죽을지언정, 꺾이거나 굴복하지 않은 의기는 제국의 마지막을 장렬하게 장식하였으며, 황제와 그들을 따랐던 용사들의 궤적은 역사에 불멸로 남게 되었다.

    그들은 살아서는 황제, 영웅들이었고, 죽어서는 신이 된 존재들이었다.

    4 대 (1 대) - 스즈카노 스메라기 (Suzukano Smeragi), 크르타르노 스메라기 (Kurtaruno Smeragi) - 광복의 황제, 12 년
    5 대 (2 대) - 니코노 므카도 (Nikono Mukado), 리비카리노 므카도 (Lyivikarino Mukado) - 일광의 황제, 13 년
    6 대 (3 대) - 이자하노 므카도 (Izahano Mukado), 크피노 므카도 (Kupyino Mukado) - 광란의 황제, 2 개월
    7 대 (4 대) - 마나브노 므카도 (Manabuno Mukado), 고므카도 (Ghomukado) - 대황제, 21 년
    8 대 (5 대) - 브리미예노 스메라기 (Vrimiyeno Smeragi), 비초토시노 스메라기 (Bicotosyino Smeragi) - 30 년의 여황제, 35 년
    9 대 (6 대) - 바야즈트노 므카도 (Bayajutuno Mukado), 6 년
    10 대 (7 대) - 조한노 므카도 (Johãno Mukado), 파테노 므카도 (Pateno Mukado) - 마지막 황제, 12 일
    11 대 (8 대) - 콘스탄치노노 므카도 (Kõstãcinono Mukado), 카미 나르 고므카도 (Kami Naru Ghomukado) - 신황제, 3 일
    - 선대 제국보다 더욱 위대했던 후대 제국은 8 대 87 년 2.5 개월 동안 이어갔으며, 고양이 제국은 선대 제국과 합쳐서 11 대 93 년 4.5 개월 동안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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