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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망덕포구 기행
    Travel 2019. 11. 4. 00:13



    하동/망덕포구 기행

      망덕포구는 섬진강의 하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양의 동쪽 가장자리 지역이다. 망덕포구에서 더 동쪽으로 나아가면 섬진강 휴게소와 대교가 자리잡고 있으며, 대교를 넘어서면 하동 남부 지역으로 가게 된다.
    - 섬진강 휴게소는 엄연한 광양시에서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광양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이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얼마나 여행지가 없으면 휴게소를 선정하나 싶기도 하다만.....

      광양 11, 12 그리고 54 번 버스를 통해 망덕포구로 갈 수 있으며, 광양 54 번 버스는 하동터미널에서 출발하기도 하므로, 해당 버스를 이용하면 하동에서 갈 수도 있다. 망덕포구 정류장 부근은 일방통행로이며, 상행/하행 버스 모두 같은 길목을 지나치므로 망덕포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면 행선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2019 년 10 월부터 하동 터미널의 위치가 기존의 읍내 상가 건물이 아닌 신설된 하동역 건너편으로 이전되었다. 기존의 하동 터미널을 오가던 광양 시내버스들도 신설 터미널을 이용하므로 하동에서 광양의 지역들로 나아가고 싶다면, 어지간하면 신설 터미널에서 이용할 것을 추천. 배차 간격은 1 시간이다.

     

      하동군은 작은 군의 읍내라고 하지만 (도시들에 둘러싸여 있어서인지) 인구 수도 만만치 않은 만큼, 있을만한 것은 다 있다. (문구점을 겸한) 서점도 있고, 빵집도 있고, 레스토랑도 있고, PC 방도 있고, 학원도 있고, 커피숍들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아무튼, 읍내의 서점에서 만화 잡지 '챔프' 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큐 점프' 와 '소년 챔프' 를 아는 사람으로서 무척 반갑더라.

     

      구 하동 터미널 상가 건물에 있는 엔젤리너스(Angelinus) 에서. 마신 것은 청귤 주스이다. 요즘에는 한라봉과 더불어 청귤도 유행이 되고 있는 모양. 장식으로 말린 청귤 조각도 있으며, 먹어보면 처음에는 바삭하지만 과육의 맛이 들어오며 매우 시큼한 느낌이 닥쳐온다.

     

      하동 읍내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 있다면 일대를 가로질러 가는 강물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봄이 되면 매화가 같이 피어서 좋고, 여름이면 초록색 이파리들과 푸른 강물이 좋고, 가을이면 푸른 하늘과 강물이 맞닿는 광경이 좋다.
      강가를 보고 있자면, 일대에서 한 번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오고는 한다, 이러한 풍경과 가까워서 조금만 걸어 나아가기만 하면 볼 수 있다면 조금 쓸쓸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 여수 앞바다나 통영 강구항에 와서도 그런 생각은 잘 안 든다.
    - 현실은 이런 곳에서 살면, 휴일 때마다 광양 중마로 가서 시가지(+무지개 다리) 구경이나 하거나, 광양읍내로서 가서 서천변이나 LF 스퀘어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낼 것 같다.

     

      하동 청년회의소에서 세운 두꺼비 석상. 이러한 두꺼비 상은 광양, 구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광양의 매화 마을 부근에는 거대한 두꺼비 동상이 자리잡고 있기도. 왜 두꺼비 상을 세우는지에 대해서는 '섬진강' 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하동 터미널에서 먹은 두유와 커스터드 빵. 삼육두유 팩은 언제 봐도 반갑다. :)

     

      망덕포구에 자리잡은 전어 조형물 '망뎅이(망덕)'. 전어는 망덕포구를 대표하는 먹거리이며, 광양시에서는 망덕포구가 전어 배잡이의 원조임을 알리며, 그와 더불어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기도 한다. 다만, 먹거리 타운에서 전어를 먹으려면 엄청난 돈을 지불할 것을 각오하도록! (가장 저렴한 전어무침만 해도 15000 원에 이른다 - 다만, 어디든 전어무침은 전어를 밖에서 저렴하게 먹어볼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하다)

     

      망덕포구는 광양시에서 내세우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광양시에서 홍보하는 망덕포구의 역사하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전어 배잡이의 원조 지역이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윤동주의 학교 후배였던 정병욱의 고향이었다는 점이다.

     

      정병욱 일가 고택. 연희 전문 학교(훗날의 연희대학교 -> 연세대학교) 졸업 이후, 윤동주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면서 정병욱에게 자신의 원고를 가장 친했던 그에게 맡겼으며, 일제 시대 말기, 정병욱이 학도병으로 징집되는 도중에 그 원고들을 집의 일가에 맡겨 두었다고 한다. 이후, 정병욱은 자신의 모친으로부터 원고들을 받았으며, 이후, 이 원고들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곳임은 물론, 당시의 건축 양식을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주목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망덕포구 먹거리 타운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먹거리 타운 쪽으로 가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윤동주의 후배였던 정병욱의 고향이었고, 윤동주의 친필 유고가 보전된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있어서 광양시에서는 (근래의 일이기는 하지만) 망덕포구 일대를 윤동주에 관한 역사의 현장으로서 알리고 있으며, 시비 공원과 시인의 역사를 알리는 휴식터를 조성하고 있다.
    - 윤동주의 고향은 간도에 자리잡은 '룽징(Longjing)' 이며, 룽징에도 윤동주를 기념하는 문화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어로 번역된 윤동주의 시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윤동주의 무덤은 룽징에 있다.
    - 윤동주의 최후에 관해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충격적인 기사를 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직접 가서 확인해 보도록.
    - 윤동주와 관련된 지역으로는 광양 망덕포구와 만주의 룽징, 그리고 서울의 연세대학교가 있다.

     

    망덕포구의 수변길. 자전거길도 자리잡고 있다.

     

      망덕포구의 수변길에서는 근방의 배알도는 물론, 날씨가 맑으면 머나먼 광양 항만(태인동 일대) 을 구경해 볼 수도 있으며, 망덕산에 오르면 일대를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광양만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하여 사람들은 이 지역을 '망뎅이' 라 칭하였을 정도. 망덕은 망뎅이를 음차한 것이다.

     

    망덕포구 먹거리타운의 한 곳에 자리잡은 벽화. 윤동주의 시에 관한 벽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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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덕포구에서 꽤 오래 기다려서 54 번 버스를 타고 중마 시내로 나아갈 수 있었다. 도착 시각은 15:20 정도로 여수 직행 버스가 16:50 에 왔으므로 커피숍에 머무르며, 잠시 휴식(그리고 태블릿, 스마트폰 충전)을 취하다가 여수 행 버스를 탔다.
    - 무지개 다리를 재개장했다고 했지만, 그래서 무지개 다리는 구경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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