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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S / Android] Cartoon 999 -2-
    Games 2016. 7. 12. 15:25



    iOS / Android - Cartoon 999 -2-



    3. 개인적인 평가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플레이를 했었는데요, 그 플레이를 마치고 난 소감 및 나름의 평가를 해 보자면 대략 이러합니다.


    a. 좋은 점 및 특징

    (1) 첫 인상이 여러모로 좋다

      999 시리즈의 첫 게임 '던전 999F' 에서 보였던 코믹하기 이를데 없는 이야기 전개 능력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에 흥미를 느끼기에 좋은 요소이지요. 이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에 이끌려낚여 아득히 머나먼 곳에 있을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한 이들이 적지 않으리라 예상해 봅니다.

      던전 999F 와 같은 액션성이 있는 게임도 아니고, 완전 실패의 가능성도 없는 단순 클리커 스타일 게임에, 사물 배치나 공간 확장 등의 요소는 소셜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소재들이지요, 여기에 크리스탈이라는 특수 화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주어진 모든 사물들은 모두 일반 화폐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며, 이러한 요소는 돈을 잘 벌기만 하더라도 무엇이든 원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불러올 수 있겠지요.

      그렇게 돈과 명성이 쌓이다 보면 작가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이들을 위한 작업 도구 및 가구들을 들여놓다 보면 썰렁했던 작업실이 나름 활발해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정말 커요, 이 게임은. 이 게임은 클리커 게임 중에서도 중독성이 상당히 강한 편에 속합니다, 그 재미에 맛들리게 되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cf. 크리스탈이 필요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만, 반드시 인앱 결제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시간을 들이면 상당량의 크리스탈을 확보할 수도 있지요. 그렇다고 아주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닌 것이 당장에도 회식이나 인센티브 등을 위해 1000 내지는 수천 정도의 크리스탈을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하고, 나중에는 10000 이상의 크리스탈이 필요할 때도 생기기는 합니다(작가 영입, 쌍붓 모드 강화).


    (2) 깨알같은 요소들이 많다

      게임을 플레이 해 보면 스마트 기기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캐릭터들이 올망졸망 모여서 만화를 그리다가 한 번씩 들썩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화면 터치를 할 경우에는 몸에서 불꽃 오라가 펼쳐지고 눈에서도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그 움직임이 나름 역동적이라면 역동적인 편이지요. 던전 999F 의 경우에도 슬라임의 움직임이 나름 깨알 같았습니다만, 여기서는 더욱 발전되었다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이 뿐만이 아니라 각종 사물 아이콘들의 경우에도 세세한 사물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개발자의 도트 그래픽 기술이 보다 발전했음을 시사하는 바입니다.

      열혈 모드, 슬립 모드를 표시할 때에도 열혈 모드는 배경색이 희미하게나마 붉게 깜박이면서 글자들이 격렬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슬립 모드는 글자가 천천히 맥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각 모드가 가지는 특성을 글자의 움직임을 통해 세세히 표현한 바로서, 굳이 필요한 요소는 아니겠지만 이러한 요소를 발견한 이들에게는 무릎을 탁 칠만한 좋은 센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사물 아이콘들 중에는 이스터 에그를 포함하고 있는 것들이 몇 있어요,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소개해 보도록 하지요.


      게임 화면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그 옹기종기 모인 자그마한 캐릭터들이 한 번씩 혼잣말을 늘어놓고는 합니다. 말장난 개그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일하는 도중에 커피가 끌린다는 말도 있고, 회식 안 하느냐는 말도 들려옵니다. 역시 정말 깨알같은 요소들이지요.

    - 커피 이야기를 상기하니, 원두 커피 머신이 게임에 없음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 광고 보면 게임 받아달라고 하고, 광고를 통해 소개되는 게임이 재미있다는데, 그 광고를 통해 소개된다는 게임 상태가...... -_-;



    (3) 다양한 곳에서부터 온 30 명의 영웅들

      이 게임은 웹툰 계와 게임 세상에서 온 수많은 영웅들과 함께 합니다. (단,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가명을 쓰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선 원사운드와 워니라는 유명한 웹툰 작가가 출현하고, 이외에 엉덩국, 마사토끼, 크로커다일, 침착맨이말년삼만년 아재, 소소, 파주용인스님 등의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신 분들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도 화백의 작업실에 모두 함께 모였지요, 그야말로 어벤저스가 따로 없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

      게임 쪽도 만만치 않아서 개발자의 유명작 던전 999F 의 주인공, 봉식 아재(-_-), 도톰치의 캐릭터, 딩고프렌즈의 마스코트들, 진행중인 용사, 생존기를 펼치는 북극곰 등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의 주인공인 코인공주까지...... (이 캐릭터의 출연에는 나름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작가들을 상징하는 캐릭터들과 게임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면서 해당 작가나 캐릭터가 출연했던 게임들에 대한 관심을 절로 갖게 됩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에게 물품을 줄 때에도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는 심상을 고려하는 일면이 생기기도 하지요, 그것이 캐릭터에 관한 애착으로 이어질 수 있기도 해요.


    (4) 재난을 고스란히 뒤집어 쓸 필요는 없다.

      재난 이벤트가 다양하게 주어져 있지만 광고 영상 등을 시청하며 면피할 수 있고, 그렇게 면피하고 나면 오히려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화재나 도둑 이벤트 면피 시에는 자산의 10% 에 해당되는 돈이 들어오는 만큼, 이벤트가 주어지면 잘하면 외주보다 더 나을 수도 있지요.

      문제는 광고 시청이 아니면 크리스탈을 지불해야 재난을 면피하는 특성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서는 후술합니다.


    (5) 다양한 컨텐츠 + 돈이 쌓여도 할 일은 많다.

      이 게임은 컨텐츠의 다양함 수준이 높고, 또 주체할 수 없어 보이는 큰 돈을 들여도 그 돈을 주체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돈이 너무 쌓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일부 고급 물품의 가격 수치가 매우 높고, 또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한계에 근접한 수준으로 돈을 내야 한다는 점 등이 그 기인일 것입니다.

      그런데 세세한 면을 따져보면 반드시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역시 후술합니다.


    (6) 최적화 수준이 좋고, 만듦새에 있어서 문제점이 없다.

      최적화 수준은 일단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모든 구성 요소들의 짜임새가 놀라울 정도로 잘 디자인되어 있어서 문제점이라 할만한 요소는 일단 거의 보이지 않는 편, 플레이어의 실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몇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점이라 할 수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플레이어의 짜증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7) 광고 시청

    참, 저 회사도 관두었음. 게임 개발은 내 운명!

    - 님, 지금 굉장히 큰 홍보가 필요해 보이는데.

    웹툰 작가 '원사운드' 의 디스이즈게임 연재 만화 '오늘의 게임' 13 회 '카툰 999' 편에서.


      이 게임의 개발자는 유니티의 한국 지사 직원으로서 부업삼아 게임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유니티 에반젤리스트' 였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이번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게임 개발에 전념을 하게 되고, 보다 많은 게임 수익이 필요해졌을(아마도) 이 개발자는 광고 시청을 필수 요소로 도입하고, 이벤트 등을 통해 광고 시청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게임 내에 도입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게임은 광고 제거를 위한 인앱 결제가 없습니다, 강제로 보게 되는 광고 배너가 존재하지 않으며, 그 대신으로 모든 이벤트에 광고 관련 기능을 넣어 자연스레 광고를 시청할 수 있도록 게임이 그렇게 디자인되어 있지요. 크리스탈은 중요한 화폐이므로 플레이어들이 어지간해서는 잘 사용하려 하지 않으려 하는 만큼, 이러한 요소는 광고 시청을 유도하는 좋은 요소가 되어줍니다.

      이러한 종류의 광고 시청은 게임 요소와 깊은 연관성을 갖거나 하지는 않으나, 이 게임에서는 영상을 보고 이런저런 일을 한다는 식으로 이벤트 선택지를 마련해 광고 시청이 곧 게임의 컨텐츠 중 일부가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인지 이후에는 광고를 보면 좋은 것을 주겠다는 식의 광고 시청 유도 요소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광고 시청을 게임 컨텐츠로 흡수한 경우로서는 이 게임이 여전히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광고 수익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되겠습니다.

      이런 요소는 게임의 짜임새가 치밀함을 입증하는 근거들 중 하나가 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나쁜 점 항목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에반젤리스트를 두고 있음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유니티에도 에반젤리스트가 있을 줄은 이 게임 리뷰를 시도하면서 알았네요.



    (8) 다회차 개념 도입

      콘솔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시는 코어 게이머들이라는 다회차가 익숙한 개념일 것입니다, 휴대용 게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개념입니다만, 이 게임에서는 다회차 개념도 도입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대신에 기본 자금을 넉넉히 주고 쌍붓 모드를 기본 제공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지요. 이 게임의 대상 유저가 단순한 라이트 게이머를 넘어 다회차 플레이 요소에 관심이 있는 코어 게이머들도 포함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좋은 점들이 참 많은 게임들입니다, 좋은 점들만 보면 클리커 류를 선택했을 뿐으로, 개발자의 역량이 던전 999F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일면을 볼 수 있는 수작으로 여기기에 충분하겠지요. 하지만 나쁜 점이 눈에 안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개선이 요구되는 사항도 아니라서 게임이 가지는 본연의 나쁜 점이라 칭할 수 있겠지요. (문제점이 아닙니다, 나쁜 점입니다)



    b. 나쁜 점

    (1) 광고 시청

      일전에 광고 시청 기능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광고 시청은 네트워크 상에서 특정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네트워크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지요. Wi-Fi 환경 하에서는 아무래도 상관 없기는 합니다만, 바깥 환경에서는 데이터 요금 소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요.

      광고 시청이 요구되는 사항으로는 청소, 외주, 해외 여행, 치킨 배달 그리고 각종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청소, 외주, 해외 여행은 자제하고, 치킨 배달은 다이어트로 때우면 그만이라지만 재난 이벤트는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화재) 광고 영상 하나하나는 그렇게 용량이 크지 않다지만 네트워크 데이터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멘붕+짜증 요소가 됩니다. '현실 불이익 VS 게임 불이익' 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한 번 무시하면 슬립 모드가 된다지만 경우에 따라 불이익을 감수할 수도 있고, 또 화면을 끄고 있으면 게임의 진행이 중단될 것이고, 그렇다고 켜 놓고 있다가 모르고 화면을 터치해서 슬립 모드가 해제되면 언제 무시하면 불이익이 발생하는 이벤트를 겪게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광고 시청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 걱정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밖에 나가시면 가능한 무시했을 때 불이익이 없거나 약한 이벤트가 생겼을 때에 이를 무시해 슬립 모드로 전환하시고, 게임 진행 중에는 게임 플레이 중인 스마트 기기를 손에 들고 계실 것을 권합니다.

      분명 이 게임은 스마트폰에서의 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고, 원래 스마트폰 게임은 아무 곳에서나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이점 아닌가요, 그 이점을 이런 이유로 활용하지 못한다니......

      이것은 정말 대안이 없는 사항이기는 합니다, 광고 시청으로 크리스탈 지불을 면피하도록 게임의 이벤트 자체가 그렇게 디자인 되어 있어요, 광고를 보지 못하면 언제 돌발적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이벤트 속에서 안정적인 크리스탈 유지하기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동영상 시청이 자유로운 Wi-Fi 나 무제한 데이터 네트워크가 아닌 환경 하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될 경우들을 위한 어느 정도의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2) 가혹한 수준의 반복 플레이 요구

      던전 999F 역시 반복 플레이를 얼마나 많이 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만, 이 게임은 그 수준을 아득히 넘어섭니다, '우주 정복' 이라는 목표 달성과 30 명의 작가 영입을 위해 필요한 반복 작업의 수는 얼마나 될지 세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반복 플레이의 요인으로는 돈과 '좋아요' 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이 게임은 큰 돈이 생기고, 돈이 남아돌아도 주체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악착같이 터치를 하고, 그렇게 개같이 돈을 엄청나게 벌고 나면, 새로운 장판을 구매하거나 공간을 확장해 보자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요, 새로운 작업 도구를 갖고 싶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그런 상황 하에서는 새 장판 구매나 공간 확장 그리고 작가들을 위한 물품 구매에 더 엄청난 돈이 들어 감당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어떤 특정한 물품보다 높은 성능을 갖는 물품의 가격 차는 100 - 1000 배 가량에 이르며, 물품 구매 시에는 가격이 2 배 가량 상승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엄청난 가격 차도 좁아지다가 마침내는 특정 물품의 가격이 그 다음 단계 물품보다 더 비싸지는 경우도 있지요. 같은 물품을 계속 사지 못하게 하려는 데에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만, 전반적인 물품 가격을 너무 비싸게 만들어버려 중후반 즈음에 이르면 물품 하나를 마련하려고 오랜 시간 동안 돈을 모으는 일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하다보니 가진 돈을 기반으로 % 단위로 돈을 늘리는 데에 플레이어가 마음을 기울이게 됩니다. 우선 외주가 있겠지요. 하지만 극후반 즈음 되면 소지금의 평균 6 - 7% 정도에, 아주 잘 돼야 15% 정도 지급해 주는 외주 정도로는 앞으로 들여야 할 돈을 마련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상황이 펼쳐지며, 그저 독일식 회식과 인센티브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독일식 회식은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 한 나절(-_-).

      또 가격 차이가 단계만 넘어가면 최소 100 배, 최대는 1000 배 가량에 이르니 요구되는 자금과 벌어들여야 하는 자금 단위가 조를 가뜬히 넘어서게 되지요. 터무니 없는 꿈을 오직 돈으로만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이 어마어마하기는 하겠지만 조금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 어디선가 현실에서와 달리 게임에서는 999 억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플레이스테이션 한 대가 억대에 이르기도 하고, 신티크 태블릿 가격이 조 대를 넘어서며, 회식은 돈 주고도 못하는 세상에서의 999 억 따위....... 이 게임에서의 돈은 실제 원화가 아니라 상관 없다고요? 흐음, 그러면 납득될지도.


      또한, 이 게임은 새로운 작가를 영입하다 보면 보너스 자금을 받고, 이를 통해 자금이 모자라는 처지를 극복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작가 영입을 위해 필요한 '좋아요' 수가 기하급수 수준으로 높아져 가고, 급기야는 악착 같이 '좋아요' 를 끌어모아 10 억 대를 확보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30 억이라는 더 엄청난 '좋아요' 수를 모아야 겨우 작가 한 명을 섭외할 수 있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만화 연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아요' 수는 잘해봐야 100 가량. 여기서 20 억의 '좋아요' 를 확보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이렇게 되면 플레이어는 꾸준히 '좋아요' 를 확보하는 대신에 크리스탈을 활용해 작가를 섭외하는 다른 길을 찾거나, 아니면 남는 물품 해결사를 통해 '좋아요' 대박을 바라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원래 크리스탈로 작가 섭외는 정석이 아닌 관계로 터무니 없어 보일 정도로 많은 크리스탈을 요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좋아요' 수치 확보가 크리스탈 확보보다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 아이러니. 크리스탈은 8 시간 동안 게임을 켜두고 있으면 2 만 정도의 확보도 가능하지만 '좋아요' 는 그렇게 하더라도 1 억 확보도 쉽지 않더라고요. -_-;


      자금도 그렇고, '좋아요' 수도 그렇고, 하나하나 이루어 갈 목표 달성을 위한 한도를 채우기 위해 극심한 반복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게임 플레이가 평탄하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너무도 험난한 과정을 지나치게 거치다보면 플레이어도 그로 인해 지쳐버리게 됩니다. 이 지겨움과 답답함을 견디는 일은 엔딩이라는 목표에 도달이라는 동기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는 매우 힘듭니다.

      이러하다보니 한 번 클리어를 하고 나면 2 주차 진행까지는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지요. 저도 엔딩을 보고난 이후로는 게임에 학을 떼 버렸고, 2 주차 진행은 하지 않게 되었지요. 2016 년 7 월 현재도 2 주차 플레이하셨다는 분에 대한 이야기는 본 적이 없습니다. 2 주차 엔딩은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못하겠더라고요. 다르다고 해서,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그래도 더 잘해 보겠다는 의지 자체를 꺾는 요소를 품고 있는 게임들에 비하면 많이 낫긴 합니다.



    (3) 격렬한 발열

      최적화 수준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치 연산을 매 시간마다 계속 하는 탓인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본 말마따나 큰 수 연산을 계속 하는 탓인지 발열 수준이 게임 그래픽 수준에 비해 매우 격렬한 편에 속해요. 충전 없이 게임 화면을 켜 두고 있다가는 기기는 기기대로 뜨거워지고 배터리는 배터리대로 소진되는 현상이 오래 지나지 않아 발생하게 됩니다.

      장시간 게임을 켜두고 있으면 배터리를 충전 중이어도 충전 상태가 역전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사양 옵션은 필수. 돈 터지는 효과를 제한하는 정도이기는 합니다만, 의외로 배터리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에 도움은 됩니다.

    - 이 게임 밖에서는 플레이가 곤란한 이유는 광고 시청도 있지만 이 발열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4) 이게 아닌데......

      작가 목록이나 물품 목록을 터치를 통해 스크롤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작가의 레벨을 올리거나 물품을 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크롤을 할 때, 화면 우측을 누르고 있으면 발생할 수 있지요. 자신도 모르게 버튼이 터치되면 작가 레벨 업이나 물품 구매가 이루어지며, 한 번 일이 일어나고 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혹시나 자금이 빠듯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제 생각에 버튼을 통해 즉시 작가 레벨 업을 하게 만드는 것에는 드래깅을 통해 버튼을 연속으로 누르는 효과를 주어, 이를 통해 다수의 작가들이 한꺼번에 레벨 업을 간단히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의 일환으로 추정됩니다. 이외의 경우도 경우는 다르겠지만 비슷하다고 여기어지며, 그 대신으로 실수로 돈을 낭비하게 되는 반작용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포션 메이커' 라는 게임에서도 버튼 터치로 바로 물품 판매가 이루어지는 현상이 문제점으로서 지적되어 수정되기는 했지만 이러한 이유로 이 게임에서는 적용될 가능성이 낮지요,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목을 스크롤할 때, 화면의 오른쪽을 터치하지 말아 주세요.



    c. 문제점

      물품의 가격 차가 있는 것은 물품을 구매할 때마다 가격이 2 배가 된다는 점과 관련이 있음을 감안할 수 있고, 공간 확장 역시 그 혜택이 크다는 점을 통해 가격 차를 감안할 수 있겠지만 장판, 벽지 가격까지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비싼 돈 주고 구매해서 큰 이득거리도 없고, 한 번 구매하고 나면 다시 구매할 필요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은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초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서 장판, 벽지의 경우 12 단계에 이르면 각 물품의 가격이 5000 자에 이르러 돈을 한계까지 끌어모았을 때, 두 물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려 하면 하나 사고, 조금 있다가 또 사서 돈을 탕진하게 됩니다-이러면 외주 등으로 돈을 늘리는 것도 할 수 없게 되니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무리수는 범하지 않도록-. 그래놓고 13 단계부터는 가격이 다시 해 단위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13 - 15 단계까지의 장판, 벽지들은 일괄 구매 처리해 버렸습니다. 아--- 할 말을 잊었습니다, 위대한 시바 신이시여(.....).

      벽지, 장판 모두 15 단계에 이르러야 5000 자에 이르는 거금을 지불하도록 가격 책정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명백한 밸런스 조절 실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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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

      풍성한 구성 요소와 던전 999F 의 수준을 넘어선 깨알 같은 세밀함이 돋보이는 도트 그래픽, 재미를 북돋우는 말장난 개그 등 재미 요소를 가득히 담고 있었지만 험난한 수준 자체를 아득히 넘어선 목표 달성을 위한 길은 그야말로 가혹하리만큼 험난하다는 점이 우선 걸리고, 휴대용 게임이라는 것이 플레이 가능하다는 게임이 발열이 작렬하고, 데이터 요금에 민감한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광고 시청을 유도하는 이벤트들로 인해, 휴대용 게임으로서의 구실을 잘 하지 못하기도 하는 탓에 수작으로 평가 받는 데에는 한계선이 너무도 명백했던 게임.

      던전 999F 와 달리 이번 999 시리즈 제 2 편은 추천할만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게임 자체는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가 있고-그 도트 그래픽을 생각해 보면-, 재미도 좋다고 볼 수 있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이 너무도 험난해 플레이를 하며 정신적인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리더라고요, 만화가들의 피로와 고충을 간접 체험해 보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게임에서까지 지나친 고생을 요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니, 이런 체험을 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에 큰 의미가 없으려나요.

      아무튼 웹툰 계의 쟁쟁한 인사들과 게임 캐릭터들을 특유의 도트 그래픽으로 만나보는 재미는 확실히 보장해 드립니다. 암만 그래도 상업성 짙은 게임들이나 소셜 게임들에 비해서는 개념작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좋은 점 -

    세밀하게 그려진 도트 그래픽

    정말 깨알같은 개그 센스

    방대한 콜라보레이션

    모바일 게임에서는 보기드문 다회차 시스템

    괜찮은 최적화


    나쁜 점 -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광고 시청 유도 이벤트

    상당한 발열

    가혹함까지 느껴지는 험난한 목표의 길

    플레이어가 알아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요소 존재

    까마귀들에 대한 편견 야기


    문제점 -

    비합리적인 장판, 벽지 가격


    기타 -

    만화 작업의 힘든 현실 체험


    평점 -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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