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4 논산, 강경, 익산, 전주 여행
    Travel 2024. 9. 1. 13:20



    - - -

     

    논산은 꽤 오래 전에 호기심으로 갔던 것을 제외하면 이번에 처음 가게 됩니다.

    논산시는 충청남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시 구역 자체는 넓습니다만, 도시 구역은 작은 편이고, 나머지는 읍, 면 구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명소로는 탑정저수지, 관촉사, 개태사 등이 있으며, 딸기의 주산지로도 유명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육군의 신병교육소들 중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논산훈련소 (옛 이름 제 2 훈련소) 의 소재지로 가장 유명합니다.

    논산의 옛 이름은 황산으로 황산벌이라 칭해지기도 했으며, 백제 그리고 후백제의 최후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제는 공산성 전투에서 최후를 맞았습니다만, 황산벌 전투 이후, 그 운명을 돌이킬 수 없음이 밝혀진 것은 분명합니다. 후백제는 황산에서 확실히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또한, 후백제의 군주 견훤이 세상을 떠난 개태사가 논산 동쪽 (계룡시 근처에 있습니다) 에 있기도 하지요.


    - - -

    제가 갔던 곳은 로봇뮤지엄, 탑정저수지, 백제군사박물관 그리고 강경의 강경 포구가 있습니다.

     

    로봇뮤지엄은 뜻하지 않게 발견했는데요. 탑정저수지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다가, 표지판을 오독한 탓에 ('전방 500 미터에 있는 우측 길목이 목적지 가는 길' 이란 의미였는데, '우측으로 500 미터 가면 목적지가 있음' 으로 잘못 해석) 엉뚱한 곳에 내리게 되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걸어가는 도중에 우연히 해당 장소가 근처에 있음을 알게 된 것이지요.

     

    논산의 여행지로는 은근 유명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고전 로봇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한 로봇 피규어, 플라모델 작품 전시관과 카페를 겸하는 곳이며, 가수들의 공연도 몇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가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현 시점에서는 로봇 피규어 수집, 플라모델 작품 제작으로 명망이 높은 유튜브 채널 '반창고 TV' 와 협업하고 있으며, 해당 채널 구독자들에게는 혜택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로봇 플라모델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있을 수 있음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요.

    제가 방문했을 시점에서는 휴가 기간이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01234567891011121314


    - - -

     

    탑정저수지는 논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충청남도에서는 2 번째로 큰 저수지이며,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철교는 그 길이가 600 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논산 여행을 하면 저수지에 가서 철교 구경은 하겠다고 했었더랬죠. 근처에 백제군사박물관 그리고 계백장군묘가 자리잡고 있지요.

     

    아침 일찍 논산에 오셨다면 419 번 버스를 이용하시면 가실 수 있으며, (상술한 로봇뮤지엄도 이 버스를 타면 가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는 계백장군묘로 갈 수 있는 307 번 버스를 타시고 종점에 도착하신 후에 탑정저수지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제법 거리가 된다는 점은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 근래에는 논산 시내와 탑정저수지를 오가는 셔틀 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하기는 했습니다만, 주말에만 이용 가능합니다.

     

    지도상에서 보이는 저수지의 모습은 어떤 동물의 형상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탑정저수지의 다리는 흔들다리 형태로 다리 위에 서 있으면 다리가 흔들거림을 바로 느낄 수 있지요. 바닥은 일부분은 나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일부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철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 바닥 아래를 볼 수 있는 유리판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분수 쇼도 보여준다고 합니다만, (더위가 계속 된 등의 탓인지) 수위가 많이 낮아져서 분수 쇼를 보여줄 수 없었다고 합니다.

     

    01234567891011121314

    - - -

     

    백제군사박물관은 계백장군묘 근처에 있는 박물관으로 황산벌 전투에 관한 문헌 기록 등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상술한 307 번 버스를 이용해 가실 수 있지요. 종점에서 머지 않은 곳이라 종점을 통해서라면 금방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황산벌의 계백, 맞서싸운 관창."

    - 한국을 빛낸 100 명의 위인들에서

     

    자랑스러운 백제의 아그들아!

    뭐 달라고 백마의 피를 입술에 발란 것이드냐?

    시방, 그것이 죽음의 맹세 아니여!? 사는 것은 불확실한 것이여!!!

    미련과 변명을 버리고, 우리가 오늘 여그 황산벌에서 아쌀하게 거시기 해 불자!!!

    - 영화 '황산벌' 에서

     

    계백은 월왕 구천이 5000 의 군사로 오의 70 만 대군을 격파한 일화를 통해 장병들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절망 같은 상황 하에서도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그와 같은 희망을 건질 수도 있을 것임을 알리기 위함이었겠지요.- 중국사에서는 한 번씩 적은 수의 군사로 대군을 물리친 사례가 나옵니다. 유수 (훗날의 광무제) 가 신의 군세를 깨뜨린 일화라든가, 비수대전, 왕기얀 아구다가 요 천조제의 군세를 격파한 사례 등이 있지요.

     

    황산벌 전투는 계백이 이끄는 백제의 5 천 결사대가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의 5 만 정병과 맞선 전투로 알려져 있으며, 백제의 마지막 역사에서 가장 비장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군과의 빠른 합류를 위해 신라군이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4 차례 전투에서 백제의 결사대가 신라의 공격을 모두 패퇴시켰다는 점에서 당시 백제의 장병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 이기려 했는지를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결국 5 번째 공격에서 계백의 백제군은 신라군을 이겨낼 수 없었고, 결국 결사대는 전멸, 계백도 전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처절하게 싸우면서 백제군이 신라군을 저지시킨 기간은 안타깝게도 겨우 1 일.

    - 다만, 그 1 일 때문에 당과 신라 연합의 균열이 일어날 뻔하기도 했었습니다. 김유신의 고구려보다 당을 먼저 치겠다는 발언도 그 와중에 있었던 것.


    비록 전투에서 패했고, 어찌 보면 패배할 수밖에 없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나라를 위해 끝까지 치열하게 싸운 끝에 장렬히 전사한 계백과 5 천 결사대를 후세 사람들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 관창의 일화와 더불어 황산벌이 위치한 지금의 논산의 연무읍에 신병 훈련소가 생기는 계기가 됩니다. 국군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있는 존재이고, 절망적인 상황 하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제 목숨까지 바친 계백의 일화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호랭이는 죽어서 꺼죽을 냉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냉긴다고 혔다! 제발 깨끗하게 가장께?!

    뭣이 어쩌고 저쪄!? 아가리는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씨부려야지, 호랭이는 가죽 땜시 뒤지고, 사람은 이름 땜시 뒤지는 것이여, 이 인간아!!!

    - 영화 '황산벌' 에서


    - 전투 이전에 일가족을 죽인 일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것에 관해서는 근래에는 전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으며, 전쟁이 끝나고 나면 자신의 일가가 비참한 처지에 놓일 것임이 분명함을 알았기에 어쩔 수 없이 행한 일이었다고 보는 것이 대세입니다.


    Tempora sunt cum vadendum, etsi desperatio manet.
    Tempora sunt cum pugnandum, esti finis ruinae est.
    Sunt qui dederunt animas suas pro eo quod tueretur;
    Etiamsi fatum non resisti potest.
    Homines per orbem terrarum eos vocant HEROES.

    저 너머가 절망이라도 가야할 때가 있고,
    그 끝이 파멸이라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운명을 돌이킬 수 없음에도
    지킬 것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들 있으니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영웅이라 칭한다.

     

    - - -

     

    강경은 이전에도 한 번 정도 가 보겠다고 했던 곳입니다만,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되겠네요.

    논산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하고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강경은 논산의 여타 지역과는 성격을 다소 달리하는 곳으로 보성의 벌교, 밀양의 삼랑진 등과 성격을 같이하는 곳입니다. 요컨대, '본 지역과 특색을 달리하는 곳' 이자 '한 때는 잘 나갔던 곳'

     

    강경 포구는 금강 본류의 하구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금강은 논산천, 강경천 등의 본류이기에 논산 일대의 하천들이 모이는 곳이라 할 수도 있지요. 조선 말기 3 대 시장이 있던 곳으로 배들의 정박이 용이한 곳이라 하여 수운 교통의 요지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다양한 물품들이 유통되는 곳이었다고 하지요. 그러나, 철도 교통이 발달하면서 그 기능을 거의 상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젓갈로 유명한 곳으로 곳곳에 젓갈 시장들이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강경에는 근대 문화 거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근현대 시대에 설립된 건물들을 몇 구경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첫 성무 활동을 했던 성지 성당이 있으며, 이외에 김대건 신부와 관련된 여러 장소들이 있습니다.

     

    01234567891011121314


    - - -

     

    익산에서는 이전에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미륵사지 그리고 이전에는 (월요일에 온 탓에) 방문할 수 없었던 보석박물관 관람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륵사지에서 금마터미널까지는 버스를 타고, 금마터미널부터 보석박물관이 위치한 일대까지는 도보로 갔습니다.

    미륵사지에서는 영상, 무대 장치 같은 것들이 설치되고 있었습니다. 문화 행사가 있을 예정인데, 그것을 준비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던 것 같아요.

     

    다시 봐도 절경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익산시에서 괜히 그토록 자랑하는 것이 아니구나, 싶을 정도. 다만, 이전에는 방문객들이 참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다시피했지요. 그러할 만도 했던 것이, 그 무렵에 진짜 덥기는 덥더라고요. 논산에서도 그러하였습니다만, 직사광선이 강렬하게 지면을 내리꽂고 있더랍니다.

     

    미륵사 복원 상상도입니다. 석탑 사이의 대웅전 앞에 목탑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미륵사지 석탑을 묘사한 모습. 무늬의 색이 어쩐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금마터미널부터 보석박물관까지는 걸어서 갔습니다. 1 시간 20 분 정도 걸어서 도착을 했습니다만, 워낙 덥고 습한 데다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다 보니, 많이 괴롭더군요. 논산에서 탑정저수지 일대를 거쳐 군사박물관에 이를 때만큼은 아니었습니다만, 괴롭기는 매한가지였네요.

     

    01234567891011121314

    - - -


    그리하여 도착한 보석박물관. 상상 이상으로 많은 보석 공예품들을 볼 수 있어서 감탄했었더랍니다.

    보석박물관에서 익산 시내로 가려면 보석박물관 인근의 디노키즈파크를 지나쳐서 그 인근의 길목으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익산 밖으로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가면 완주의 봉동읍으로 가게 됩니다.

     

    익산 시내의 영등동. 주거지역 그리고 번화가가 있는 곳입니다. 여느 수도권 신도시의 주택가, 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도시에서 주로 거주하시는 분들께는 낯설지 않은 풍경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되는 곳이지요.

    - - -

     

     

    댓글

Designed by Tistory. Edited by Lysie Singcl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