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동 세계차 엑스포 2023
    Travel 2023. 5. 12. 15:51



    World Tea Expo 2023 Hadong Korea

    요즘 들어 하동에서 녹차 홍보를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차 문화의 본산은 중국이며,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국에서 차 종자를 가져오는 것으로 도입했었지요.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차 문화는 불교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차는 신라 흥덕왕 대에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당에서 돌아온 이후, 왕이 종자를 지리산에 심도록 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지요. 차의 시배지는 지리산에 자리잡은 쌍계사 (하동 화개면 소재) 로 알려져 있습니다.
    - 지리산 일대에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

    그 이후로 하동 화개 일대에서는 차나무 재배가 성행하였고, 조선 시대에 이르러 다산 정약용도 지리산 화개동에 차나무가 40 ~ 50 리에 뻗어 자라고 있음을 밝힌 바 있지요. 하동군 측에서 녹차 문화의 원조는 하동 (화개) 에 있음을 줄곧 강조하고 있음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상술해 드렸듯, 우리나라, 일본의 차 문화는 불교 문화와 관련이 있지요. 차가 도입된 신라 하대 이래로 고려 시대까지 차 문화는 불교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신라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차를 즐겼으며, 불교 의식에 필수적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학자들이나 화랑들 역시 차를 마시며 풍류를 즐기고는 했었다고 하더군요.

    고려에서는 차 문화가 민간까지 퍼지며, 전성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어디서든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었던지라 그로써 '일상다반사' 라는 어구가 생겨나게 되기도 했지요. 고려 시대에는 차를 생산하는 특수 행정구역인 '다소' 가 있어서 해당 지역들이 차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소' 라는 명칭이 부여된 만큼 인식이 좋지는 않았으며 (e.g. 명학소) 또한 무거운 차세가 부과되어 해당 지역의 백성들을 고통받게 했다고 합니다.

    - 왕실에서는 다방이라는 관청을 운영하고 있었지요. 궁중에서 의례적인 찻일을 위한 곳으로서 다방에서 일하는 관리들을 다군사라 칭했습니다.
    - 민간에는 다점이라는 상점들이 있었습니다. 상업이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차와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었지요.

     


    (현대의 커피숍, 카페 같은 곳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또한 차를 마시며 숙박할 수 있는 다원이라는 곳도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차 문화는 유교 문화의 일부가 되어 갔습니다. 더욱 엄격해진 차 예식을 바탕으로 한 궁중 제전은 조선 왕조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남부 일부 지방에 부과된 차세의 고통도......) 하지만 차를 마시는 풍속은 점차 쇠퇴해 조선 중기에서는  선비들 사이에서도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 조선 시대에서 풍류하면 대개 술을 떠올리지, 차를 떠올리는 경우는 많이 없지요. 또, 조선 시대에 이르러 주막이 다점, 다원을 대체하며, 음식점 및 여관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다만, 정약용, 김정희를 비롯한 몇 학자들이 우리나라 차를 예찬하며 애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 프랑스의 인디 게임 Mirages d'Hiver (겨울 신기루) 에서 볼 수 있는 차상.

    현대에 이르러 커피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과거에 차가 맡았던 역할을 사실상 커피가 대신하게 됩니다. 다만, 20 세기 들어 생겨나기 시작한 다방들이나 근래에 이르러 생겨나기 시작한 커피숍들의 모습을 보면 고려 시대에 성행했다가 사라져 간 다점이 뭔가 많이 다른 형태로 부활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요즘 커피숍에서도 차 종류를 취급하고 있기도 하고요) 차를 애호하는 사람들도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으며, 그와 더불어 최근 들어 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세상에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고려 시대에는 가루 차 (흔히 말하는 말차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를 잔 위에 약간 올렸다가 물에 타서 거품을 내어 마시는 점다법이 유행했었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이 차를 우려 마시는 문화가 보편화된 것은 조선 시대 이후라고 하네요.

    cf. 한편 일본에서는 불교 문화가 위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 문화는 불교 문화의 일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말차하면 대개 일본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비단 우리나라만의 경우는 아닙니다. 영어로 말차는 일본어 '맛차' 에서 유래된 matcha) 실제로는 중국에서 처음 나온 방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녹차 엑스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사진을 통해 함께 보시지요 :)

    01234567891011121314

    맨 처음 사진은 행사장 가는 길목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행사장 앞에는 경상남도 여러 지역의 특산품을 취급하는 바자회가 개최되고 있었지요.

     

    012345678910111213

    전시관 내 역사 자료들.

     

    0123456789101112
    012345678910

    다른 전시관에서 본 것들. 상업 전시관은 Play X4, KITAS 와 비슷한 성격의 전시장이었습니다.

     

    01234567891011121314

    쌍계사 부근에 자리잡은 녹차 박물관에 위치한 제 2 전시장. 주요 콘서트는 제 2 전시장에서 개최됩니다.

     

    01234567891011121314

    녹차 박물관에서.

     

    입장료 자체는 상당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무려 10000 원!!! 그럼에도 이것저것 많이 볼 수 있고, 시음 행사도 할 수 있어서 나름 값진 행사이기는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1, 2 전시관은 셔틀 버스를 통해 오갈 수 있습니다. 제 2 전시관에서 제 1 전시관 가는 버스가 하동 읍내에서 멈추길래 일단 거기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섬진강변으로 갔지요.

     

    0123456789101112

    하동 읍내를 대표하는 명소는 이 섬진강변이 아닐까 합니다.

     

    0123456789101112

    밤을 맞이하는 섬진강변. 요즘에는 8 시는 되어야 본격적인 밤이 되더라고요.

     

    01234567891011121314

    다음날 아침 일찍 섬진강변에 이르렀습니다. 다음 날에 바로 하동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려 했었는데, 그 전에 섬진강변을 한 번 둘러보고 가려고 했었지요.

     

    01234567891011121314

     

    p.s.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댓글

Designed by Tistory. Edited by Lysie Singcl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