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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년 화엄사 (구례) 여행
    Travel 2022. 10. 3. 16:33



     

    구례 화엄사는 지리산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들 중 하나로 6 세기 경에 인도에서 온 승려 연기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며, (본사 근방에 있는 암자인 연기암이 원찰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사찰이었지요. 지금은 대한민국 조계종의 대표 사찰들 중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경치 좋은 산에는 언제나 사찰이 있다.

     

    중국에 태산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지리산이 있다고 할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지리산에는 여러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엄사는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지요. 이외에 구례의 천은사, 그리고 하동에 있는 쌍계사가 대표적인 지리산의 사찰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화엄사와 쌍계사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사찰들로서 마침 섬진강을 두고 서로 이웃한 곳에 있기도 하지요. 형제처럼 여기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양 사찰은 역사부터 서로 다른 면이 많습니다.

     

    구례 터미널 앞. 이 날은 참 맑은 날이었습니다만, 아침에는 안개가 끼었는지, 날씨가 무척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요.

     

    터미널 앞에 자리잡은 황금 사철나무.

     

    구례 터미널의 밀면. 부산과 그 주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뜻하지 않게 밀면을 맛보게 되었지요. 가격은 비쌉니다. 8000 원.

     

    대중교통으로는 구례 터미널에서 농어촌 버스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버스는 화엄사 입구까지 운행되며, 소요 시간은 대략 20 분도 되지 않습니다. 터미널에서 화엄사 입구까지는 6km 정도이므로 버스를 타기 힘드시다면 걸어가셔도 무방하기는 해요. 하지만 입구부터 본찰까지 가실 길을 생각하시면 어지간하면 버스를 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 입구에서 본찰까지 걸어서 가시려면 꽤나 기나긴 언덕길을 오르셔야 하기 떄문이지요.

     

    화엄사 입구 근처의 가게에 피어난 맨드라미들.

     

    - 지리산대화엄사 -
    지리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관해 명백히 알려진 이야기는 없고, 이름의 유래에 관한 여러 설이 오가고 있습니다만, 일단 한자 명칭은 가차음일 것이라는 견해는 어느 설에서든 동일합니다. 현재의 주류 설은 순우리말 '지루하다' 의 방언인 '지리하다' 에서 왔다는 설. 별칭으로 두류산이 있습니다. 두류산의 두류 역시 순우리말에서 유래됐다고 하네요.
    - 주변 일대에 살고 있으면 지긋지긋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산이기는 합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의 전통 신앙과 관련이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삼신 할머니 신앙의 신화가 서린 곳이라 하며, 지리산을 대표하는 봉우리인 노고단의 노고는 할머니를 뜻하는 말이라 합니다.

     

    화엄사 가는 길에는 여러 연못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는 여러 연못들이 초록색을 띠고 있었으니, 이를 두고 옥빛이라 해야 할는지, 아니면 비취색이라 해야 할는지, 아니면 에메랄드 색이라 칭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

     

    여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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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취색을 의미하는 말로 쓰는 비색은 두 가지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흔히 말하는 비취색, 다른 하나는 붉은색 계통의 색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자, 일본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많이 쓰며, 비취색에 대해서는 '취색'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모양입니다.

     

    여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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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메랄드 (emerald) 라는 영단어는 사실 옛 프랑스어 esmeraude 에서 유래된 말로 이 단어는 라틴어 smaragdus (스마라그두스) 가 변이된 속 라틴어 단어인 smaraldus (스마랄두스 혹은 즈마랄두스) 의 변형에 해당됩니다. 에메랄드 색을 의미하는 단어로 smaragd 라는 말이 있지요. 어원을 따지고 보면 emerald 와 같은 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탈리아어로는 smeraldo (즈메랄도), 스페인어로는 esmeralda (에스메랄다), 프랑스어로는 emeraude (에므로드), 루마니아어로는 smarald (스마랄드), 에스페란토로는 smeraldo (스메랄도) 라 칭합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쌍계사와 마찬가지로 화엄사에도 차 문화에 관한 곳으로서 녹차 시배지가 있었습니다. 본찰 가는 언덕길에 다리로 이어져 있다는 것도 쌍계사와 비슷하더군요.
    - 장죽전 녹차 시배지로 화엄사 차 문화사의 시초라 칭해진 곳이지요.
    - 2023 년 5 월 경에 하동에서 차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하더군요. 화개 일대에 녹차밭이 많이 자리잡고 있고, 이 일대를 하동에서 우리나라 녹차 문화의 명소로 홍보하려는 의지가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산길에서 본 풍경들.

     

    시의 동산.

     

    고려, 조선 시대 그리고 현대의 시를 새긴 구례의 시비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라 하였습니다.

     

    이해인, 황현, 대각국사 의천의 시비도 있었습니다.

     

    각종 묘탑들. 옛 시대에는 승려가 세상을 떠나면 그가 남긴 사리, 유골을 묘탑에 안치하고는 했었지요. 그 묘탑을 사리탑, 승탑 혹은 부도 등으로 칭했습니다. 최초로 부도가 세워진 것은 통일신라(남북국) 시대로, 당나라에서 선종이 들어오면서부터 부도가 많이 세워지기 시작했으며, 고려시대 이후로는 석탑, 범종 모양의 부도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오랫동안 언덕길을 오른 끝에 사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찰 내부에서는 이렇게 작게나마 시장이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사찰 내부인 만큼, 통상적인 전통 시장에서처럼 활발하게 떠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겠지요.

     

    화엄사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나쁜 것들을 보지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 (물시물청물언)' 를 상징하는 불상들. 재미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으며, 불상 머리 위에 동전을 올려두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하지도 마라.

    논어, 안연편.


    이런 이야기는 비단 불교에서 뿐만이 아니라 유교 경전이라 칭해지는 논어에서도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논어에서는 '하지도 마라' 라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시집살이 석삼년의 유래이기도 합니다. 이런 석삼년은 과거 며느리들이 겪은 대표적인 악습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단 현대에서 뿐만이 아니라 옛 시대에서조차 그것에 관한 설움을 말하는 민요들이 몇 있었지요. 당연히 요즘에는 이런 것을 찾기는 힘듭니다.

     

    문수동자와 밀적금강 그리고 보현동자와 나라연금강.
    - 문수동자와 보현동자는 문수보살 (Manjusri, 만주슈리) 그리고 보현보살 (Samanthabadra, 사만타바드라) 의 현신이며, 밀적금강과 나라연금강 (Narayana, 나라야나) 은 동자들을 호위하는 금강역사 (Vajrapani, 와즈라빠니) 들입니다.

     

    이 앞에는 커피, 차를 판매하는 찻집이 있습니다.

     

    조금 큰 사찰에 가면 볼 수 있는 물을 마실 수 있는 샘. 산길을 오르느라 목이 말랐을 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 바로 이 샘이지요. :)

     

    범종각입니다.

     

    화엄사의 안내소에서 발견한 삼색 고양이. 집고양이로 살고 있는 듯하더라고요. :)

     

    화엄사 대웅전 앞에 자리잡은 5 층 석탑. 동서에 하나씩 있으며, 그래서 각각 서 5 층 석탑, 동 5 층 석탑이라 칭합니다. 높이 등의 대략적인 외형은 비슷합니다만, 탑신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화엄사 대웅전. 이 안에 세 불좌상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을 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라 칭하지요. 17 세기에 만들어진 불상들로 비로자나 (Vairocana, 와이로짜나) 불, 석가모니불, 노사나불의 삼신불이라 합니다. (비로자나와 노사나는 같은 존재 아닌가....)  
    - 최근 (2021) 에 국보로 지정된 불상들로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화엄사 각황전. 대웅전처럼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만, 사실 대웅전보다 더욱 유명한 건축물로 건축물에 관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하는 곳이지요. 이 자리에는 원래 장육전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에 소실되었고, 이후 조선 숙종 대에 재건한 것이 지금의 각황전이라 합니다, 각황전이라는 이름은 숙종이 지어 내린 것.
    - 각황전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이름의 두 번째 글자가 '황' 이기에 청나라의 황녀와 관련이 있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합니다.

    - 앞에 서 있는 4 사자 탑은 후술할 4 사자 3 층 석탑이 아닙니다. 다만,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니라 무너져 남은 모습일 것 같더라고요.

     

    화엄사의 홍매화. 각황전 중건을 기념하기 위해 심은 나무라고 합니다.

     

    화엄사 영전과 명부전. 대웅전 좌우에 자리잡고 있는 법당입니다. 명부전은 시왕전 혹은 지장전이라 칭하며, 지장보살을 주불로 삼고 있는 법당입니다. 지장보살과 명부시왕 (명부십왕) 상이 안치된 곳으로 저승에 관한 법당이라 할 수 있지요.
    - 강화도 전등사 그리고 고창의 선운사에도 명부전이 있다고 합니다.

     

    대웅전을 등지며 사찰의 풍경을 한 번 찍어 봤습니다. 이 무렵에 화엄사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실 그 날에 맞춰 가 보려 했습니다만, 축제 때보다는 비교적 조용할 때에 사진을 남기는 것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실은 10 월 2 일에 날씨가 흐려진다고 해서 흐린 날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새로 맞춰서 간 것이었습니다.

     

    각황전 앞의 석등.

     

     

    이 계단을 통해 적멸보궁이라 칭해지는 견성전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적멸이라는 뭔가 어감이 불길한 한자어가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적멸의 법을 상징하는 곳으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을 의미합니다. 언덕 모양으로 계단을 쌓고 불사리를 그 위에 봉안한 곳을 적멸보궁이라 칭하는데, 화엄사에서는 석탑이 적멸보궁의 역할을 하는 듯해 보입니다.
    - 우리나라에는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다섯 곳이 있으며, 통도사, 상원사, 봉정암, 정암사, 법흥사가 적멸보궁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돌의 표면에 무언가 새겨져 있었습니다만, 잘 보이지 않더군요. 글자를 더듬어 가면서 몇 글자는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만, 한자는 읽을 수 없었습니다. 탁본이 필요한 이유.

     

    적멸보궁 근처. 사람들의 소원이 쓰여진 수많은 기와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화엄사 견성전. 원래 명칭은 견성당으로 적멸보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지요. 원효대사가 지은 법당으로 원래 이름은 해인당. 정유재란 때에 소실된 이후, 속종 대에 계파 선사에 의해 재건되면서 견성당이라는 이름을 부여 받았다고 합니다. 이후, 1930 년대에 태풍으로 무너진 것을 지속 보수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고. 지금의 이름은 2018 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견성전의 단청. 연꽃, 용 그리고 비천의 모습이 보입니다.

     

    화엄사 삼성각. 여기서 삼성은 산신, 칠성, 독성을 의미하며, 전통의 삼신 신앙과 불교 문화의 융합을 상징하는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삼신 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리산에 있는 법당이다보니, 삼신 신앙의 성소 느낌이 더욱 와닿는 것 같더군요.
    - 칠성은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별나라의 주군이라 칭해지는 존재라고 합니다. (자미원이 있는 곳이 북두칠성이 자리잡은 큰 곰 자리 일대이지요)
    - 독성은 나반존재라 칭해지며, 말세의 중생에서 복을 내리는 존재라고 합니다.

     

    잠깐 쉬는 도중에 본 것들.

     

    드디어 영접했습니다. 화엄사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사사자 삼층 석탑입니다. 사실, 이 석탑은 2016 년에 보수 작업을 거치면서 5 년 동안 볼 수 없었지요. 그러다가 2021 년에 보수되어 화엄사 적멸보궁의 자리에 오게 된 것이지요. 3 층 석탑이라는 데에서 느낌이 오신 분들 계실 거예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지요.

     

    이름대로 네 마리 사자가 받침대가 되고 있는 3 층 석탑입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자세히 보지 않았습니다만, 네 마리 사자 조각상은 각자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조각상 사이에 승려로 추정되는 어떤 이의 조각상, 입상이 서 있어요.
    - 화엄사 원찰을 건립한 인물, 연기의 어머니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 하층 기단에는 천인, 1 층에는 인왕, 사천왕(사왕천) 이 조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주변 산의 풍경입니다. :)

     

    각황사 석등을 배경으로 다시 한 번. :)

     

    화엄사 중건, 남한산성 건축에 큰 역할을 했던 국일도대선사 각성을 기념하기 위한 비석입니다. 왜란, 호란에서 승군을 이끌며 활약했으며, 해인사, 법주사의 중건, 사고 보호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조선 후기의 문화 보전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각성이라는 법명의 한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각성이 맞는 것 같네요.

     

    화엄사 근처의 매점에서 판매하던 우무콩물. 콩물에다가 우뭇가사리 국수를 넣어 만든 것이지요. 예전에 이런 간식을 자주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저는 콩물이라고 하기에 두유 정도를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 마셔보니, 상당히 진하더라고요. 맛 자체는 콩가루 맛이 많이 났습니다. 우뭇가사리도 나름 맛이 좋았습니다만...... 그런 것치고 가격이 많이 비쌌던 것은 사실, 한 잔에 8000 원인가 하더라고요.
    - 옆에 있는 것은 토피 소프트 캔디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찍은 미모사. 함수초라고도 하지요.

     

    -해동선종대가람-

     

    하늘이 너무도 맑은 가을날....치고는 많이 더웠습니다.

     

    화엄사 입구를 돌아다니던 고양이 한 마리.

     

    버스를 타고 구례 읍내로 돌아왔습니다. 구례 읍내는 이래저래 자주 오기는 했습니다만, 읍내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구례읍성 동문 자리라고 합니다. 읍성 자체는 일제 시대에 파괴되어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일제 시대에 없어진 것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ㅠㅠ

     

    구례 읍내의 로터리. 지방에는 이런 로터리 도로가 하나씩은 있는 것 같아요. 진주에서도 봤고, 하동에도 있었고, 여수에서도 봤었지요.

     

    저녁에 파리바게트 카페에서 먹은 흑당 버블티. 흑당 특유의 당밀이라고 해야 할지, 그 특유의 향이 참 좋습니다. :)

     

    저녁을 맞이한 읍내 거리.

     

    산수유 모양 등불. :)

     

    하늘색이 기묘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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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이 되자마자 바로 안개가 드리워진 읍내를 돌아다니며, 섬진강변을 찾아가려 했었습니다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 대신, 안개가 드리워진 신비로운 느낌의 거리를 열심히 돌아다니고 왔었지요. 터미널로 돌아온 시각은 9 시 40 분 즈음이었는데, 이것이 이후 여행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후의 여정은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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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구례읍청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핑크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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