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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고령 여행 2 일차 - 대구 여행 1 일차 -1-
    Travel 2022. 6. 4. 21:54



    2022 고령 여행 2 일차 - 대구 여행 1 일차

    다음 날에 간 곳은 고령 향교와 시장 거리 일대로 정오 되기 전에 터미널로 돌아가서 대구행 버스를 탔습니다. 서부정류소에서 내려서 다음 목적지까지 계속 걸어갔습니다.

     

    고령 향교로 가는 길.

     


    향교에 이르기 직전의 계단입니다. 계단 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고요.

     

    고령 향교의 모습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정문이 닫혀 있어서 안까지 들어갈 수는 없었네요. 여느 항교와 마찬가지로 유교의 사당과 학교를 겸한 곳으로 고령 향교는 15 세기 무렵에도 존재했다가 18 세기에 현재의 자리에 이전했으며, 이후 중건의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교육의 장인 명륜당을 앞에 두고, 성현들의 위패가 봉안된 대성전을 뒤에 둔 전학후묘의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찰에 쓰인 다수의 석재들이 발굴되었으며, 더 나아가 향교 부근의 모산골에서 '물산사' 라 새겨진 기와조각도 나왔다고 하지요, 이를 통해 대가야가 멸망한 이후, 궁성의 자리에 세워진 물산사가 고령 향교 부근에 있었음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고령 향교 부근에 있는 '대가야국성지비'. 원래 이 곳이 대가야의 궁성이 있던 곳임을 알리는 비석이지요. 원래 있던 것은 일제가 조선 점령을 합리화하기 위해 세운 비석인 '임나대가야국성지비' 였으나, 해방 후, 고령군에서 '임나' 그리고 '남차랑 (미나미 지로)' 이란 글자를 지우고 유지하다가 1986 년에 아예 비석을 교체했다고 하네요. (옛 비석은 독립기념관으로 이전)

    고령 향교는 읍내의 작은 언덕길을 통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지역의 여느 향교와 다를 것 없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막상 여행기를 쓰면서 정보를 알아보면서 그 일대가 수많은 역사적인 변천을 거쳐온 곳임을 비로소 알 수 있었지요. 옛 가야 왕국의 궁성이었던 곳은 불교의 사찰로 그리고 유교의 사당으로 그 역할을 해 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대가야의 궁성 영역은 아마도 고령 향교와 비석이 있던 자리를 모두 포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에 있었을 대가야 궁성은 이전 여행 때에 방문했던 곳으로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보였던 경주의 월성이나 서울의 경복궁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기도 했었지요. 이랬던 곳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고 그 흔적이 알게 모르게 여러 차례 덮어씌워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역사에서 패자의 운명이란 그러한 것인가 봅니다.

     

    고령 향교 부근의 길목.

     

    아침 식사로 먹은 계란말이김밥과 라면.

    이후에는 줄곧 시장 거리에 가 있었습니다. 대가야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었습니다만, 기대한 바에 비하면 다소 초라해 보이는 곳이었던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이제는 역사의 흔적으로 남을 법한 것들을 몇 볼 수 있어서 나름 좋기는 했습니다.

     

    세시 (Céci) 클럽, 이 상표는 정말로 대체 얼마 만에 보는 것인지.
    - 코렉스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쓰이는 로고 역시 사진에서 보이는 것 그대로.

     

    뒷고기 한 접시 10000 원. 얼마 전에 모 방송에서 뒷고기를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또 보았던 것으로 귀중품, 시계 상점으로 어렸을 때에는 귀금속과 보석 류 그리고 시계를 같이 취급했던 상점들이 곳곳에 있었던 모습을 본 적이 있었어요. 주로 '~당' 이라는 상호 명을 사용했던 것으로 압니다. 요즘에도 이런 가게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보다는 보석이나 장신구 (액세서리) 류를 따로 취급하는 가게들이 많이 늘어나 있지요.

    그리고 상가 거리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터미널로 가서 대구 직행 버스를 탔습니다. 대구 직행 버스는 서부정류소가 목적지이며, 서부정류소는 남구에 있습니다. 서대구 터미널과는 다른 곳임에 주의할 것! (서대구 터미널은 북구 소재)

    - 고령 터미널을 통해 수성동으로도 가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성동은 성주 수성동으로 대구의 수성이 아님에 주의할 것! (대구의 수성은 수성이지, 수성이 아닙니다)

     

    서대구 터미널 아니 서부정류소 인근.

     

    서대구터미널을 지나 걷기 시작한 길. 건너편에 막창집이 보입니다. 남구 안지랑 일대가 막창으로 유명하지요.

     

    길 가다가 찍은 화초.

     

    대덕성당과 가르멜 수도원 표지판. 대교구가 위치한 곳이라 그러한지 곳곳에 성당, 수도원으로 가는 길을 볼 수 있지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종을 타종하는 곳으로 종소리를 통해 유럽 분위기를 나름 느껴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대체 무슨 행사냐ㅋㅋㅋㅋ' 이랬던 행사. 침구 류에 관한 전시회 행사인 듯해 보입니다.

    이후로는 시가지의 연속이었기에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습니다. 도중에 안지랑 일대를 지나치기도 했었네요. 목적지는 안지랑이 아니었기에 일단 안지랑은 지나쳐 갔습니다.

    서부정류소에서 목적지 (수성구에 있음) 까지의 거리는 5km 남짓으로 도보로는 1 시간 넘게 걸어야 합니다. 도중에 다리도 하나 건너가야 할 필요가 있지요. 아무튼, 원래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남는 것이 시간이라 서부정류소부터 걸어서 목적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계속 걸어간 길이 다리로 이어진 길이 아니라서 횡단보도까지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대구 신천의 풍경. 하늘이 맑으니 물 색도 좋군요.

     

    사운드 오브 뮤직. 지금도 영화에서 기억나는 것은 마지막에 수녀들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라면서 기름통을 들고 있던 장면이었지요. 처음에는 대체 무슨 일인가 했었습니다만, 이후에 들은 바에 의하면 독일군 차량들의 기름을 죄다 빼내서 수녀원에 있던 마리아가 속한 트라프 일가를 추격하려던 독일군들의 차량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시동이 잘 안 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트라프 일가를 도와주려 했었다더군요.
    - 영화의 마지막 사건으로 '트라프 일가 여러분!' 하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다가 경보음과 함께 '도망쳤습니다!' 라고 외치는 장면부터 한 번씩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는 했었지요.

     

    수성구의 어느 골목길. 홍대 부근에 저런 골목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놀이터. :)


    제가 가고자 했던 곳은 타임즈 (Timez) 라는 곳으로 게임 가게와 커피숍을 겸한 곳으로 알고 있어서 그 곳에 잠시 머무르며 커피라도 한 잔 마실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근처의 대로에 초밥집과 참치 전문점이 있었으니, 가게를 들르기 전에 초밥집부터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선 초밥 (포장) 20000 원'


    아무리 그래도 외지 여행을 하면서 초밥 먹는 데에 선뜻 2 만원 쓰기는 힘들었고, 그래서 가격 표를 보자마자 도망 아니...... 서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 근방의 참치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것들도 가격들이 자비 없이 비싸서 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골목길 한 구석에 자리잡은 가게의 모습. 건너편에는 정육점이 있어서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건물 외부를 보면 게임 관련 제품 판매는 물론 커피나 음료수, 에이드 류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 되어 있어서 커피숍으로 여기기에 참 좋은 곳이었지요. 그래서 마실 것, 먹을 것을 기대하며 식사도 마다하고 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위층에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 - 저렇게 생긴 고양이들을 '스코티시 폴드 (Scottish Fold)' 라 칭하던가요. 아무튼 고양이들은 그간 길고양이들만 보았고, 집고양이를 실제로 보는 것은 인생에서 처음이라 무척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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