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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년 강진 여행 -1-
    Travel 2021. 7. 5. 12:59



    2021 년 6 월 30 일

      강진은 탐진강의 하구 및 남해안에 인접한 지역으로 탐진강의 하구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구 일대의 지형이 마치 땅이 갈라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구를 통해 탐진강의 강물이 도암만을 거쳐 남해로 가게 되며, 하구 부근에 넓은 평야 지대가 형성된다. 고려 시대에는 이 일대에 '도강' 현과 '탐진' 현이 있었다고 한다, 강진이란 이름은 두 현 이름의 두 번째 글자들에서 유래된 것으로 15 세기에 두 현을 통합하면서 명명되었다.
      거주민이 적고 대체로 조용한 지역이지만 한 때에는 해남과 마찬가지로 10 ~ 12 만 정도의 인구가 거주하던 시절도 있었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도암면에 강진현에 유배된 정약용이 머무르던 '다산 초당' 이 자리잡고 있다. 대구면에는 수많은 도요지가 있으며, 일대에 청자 요지가 발굴되기도 했다. 강진에 자리잡은 청자박물관은 청자 요지가 발굴된 일대에 건립된 곳이다. 강진읍 내에는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위치하고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면 고속 시외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으며, 호남선 센트럴파크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 시간은 4 ~ 5 시간 정도. 직행 버스는 첫 차가 07:30, 막차는 17 ~ 18 시 즈음에 있으며, 하루에 6 회 버스가 오간다. 정해진 버스 시간 외의 시간 대에 가려면 나주 혹은 광주를 거쳐야 하며, KTX 를 타고 광주송정역에서 내린 이후에 광주터미널을 찾아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겠지만,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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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가기로 한 곳은 마량항 일대로 강진의 농어촌버스를 통해 쉽게 갈 수 있으며 (30 분마다 한 번씩 버스가 오가며, 막차는 20 시 즈음에 있다), 도중에 고바우공원, 청자박물관을 지나가기도 해서 그 일대에 가려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교통 수단이다. 우선은 청자박물관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가우도 부근에서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 연습 센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 문화 예술 위원회 (ARKO, 아르코) 의 연습 센터로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연습 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비교적 작고, 인지도도 높지 않은 강진에 연습 센터가 위치하고 있음에 다소 의외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벽돌을 이용해 만든 화덕(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삼시세끼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화덕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삼시세끼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물건일 것일까.

     

      건너편에는 커피숍이 자리잡고 있다. 연습 센터에 오는 사람들과 길을 지나가려 하는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일 것으로 보이지만, 청자박물관으로의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던지라 바로 지나쳐 갔다.

     

      연육교들과 이어진 가우도의 풍경. 가우도를 통해 건너편의 강진의 서부 지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마량행 버스들이 자주 오가는 강진 동부 지역과 달리 서부 지역은 교통이 다소 불편함에 주의!

     

    하지 마을의 벽화

     

    해안 근처의 길을 고요한 바다 풍경들이 꾸며주고 있다는 느낌. 

     

    하늘 아래 산과 해수면이 하나의 기나긴 선을 이루고 있다. 저 바다 건너편에 있는 것은 무엇일지.

     

      고바우 공원. 청자박물관과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공원으로 바닷가를 등지며 연인들이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과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길을 지나는 도중에 잠깐 들러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해풍도 시원하고, 풍경도 좋아서 다소 시간을 내고 싶은 곳이기는 하였으나, 청자 구경을 위해 바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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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의 고려 청자 박물관은 칠량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구면, 칠량면 일대에는 200 여의 청자 요지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곳에 1970 년대에 고려청자의 재현을 위한 고려청자사업소가 건립되어 이것이 1997 년에 고려 청자 박물관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고려 청자 박물관 근방에는 여러 도요지들이 있으며, 고려 청자 박물관에서는 고려 시대의 청자들을 소장하는 것은 물론, 현대에 만들어진 청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에 있는 도요소인 동인요의 청자기들.

     

    우리나라 청자하면 상감 청자. :) 현대에 재현된 상감 청자병이다.

     

    상감 청자하면 흔히 떠올리는 상감 청자 매병의 모습.

     

      청자기의 색과 무늬를 드러내는 가로등의 모습. 이 가로등은 마량항에서도 볼 수 있다. 고려 청자 도요지들이 발견되고, 고려 청자 박물관이 건립된 이후로 고려 청자는 강진의 주요 상징물이 되고 있다. 이 기둥들의 색은 밝은 청록색 혹은 옥색을 띠고 있으며, 이 색은 고려 청자 특유의 '비색' 으로 여기어지고 있다.

     

      '비색' 은 고려 시대 사람들의 표현으로 녹청색에 태토의 흐린 회색이 섞인 회색이 바탕이 된 청록색을 의미하며, 고려 청자 특유의 색을 언급할 때, 지금도 '비색' 이란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고려 청자는 한국 역사를 소재로 한 만화책에서 처음 본 바 있다. 해당 만화책에서는 고려 청자의 모습을 사진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 색이 칙칙한 녹색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비취색 가까운 '비색' 이란 표현에 쉽게 동의하지는 못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청자 박물관을 들르면서 보게 된 청자기들의 실물들 중에서도 박물관 측에서 밖에서 공개하고 있는 청자기들, 그리고 공모전을 통해 공개한 최근에 만들어진 청자기들은 밝은 옥색, 녹색을 띠고 있었고, 이것이 고려 시대의 사람들이 언급하던 청자기의 '비색' 이란 표현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청자는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남북국 시대 (통일신라 시대) 에 중국에서부터 신라에 녹청자로서 도입되었으며, 고려 시대에 이르러 그 기법이 더욱 세련되게 변화해 갔으며, 고려 중기 무렵에 색 구현이 절정에 이르기 시작해, 심지어 북송 말기 즈음에는 중국에서도 고려 청자의 색이 천하제일이란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그 이후로 상감 기법으로 칭해지는 공법이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바탕에 새겨진 무늬에 여러 색을 띠는 흙을 채워넣는 것으로써 청자에 다양한 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상감 기법에 의해 만들어진 화려한 무늬들은 중국 녹청자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라 하였으며, 산화동 안료를 이용한 진사설채는 중국보다 2 세기 앞섰다는 평가도 받았다.
      안타깝게도 청자 기술은 의종대 이후, 무신 정권 시대와 몽골의 침입 등을 거치면서 쇠퇴와 중흥을 거듭하다가 고려말기에 이르러 완전히 쇠락해 갔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청자기들은 '분청사기' 의 형태로 조선 초기까지 이어지다가 점차 조선 세종 대에 이르면서 금속 그릇들이 사기 그릇들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분청사기들 역시 백자기들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분청사기는 일종의 과도기 양식이라 할 수 있는 양식으로 무늬를 그리는 기법도 다양하게 변화해 갔으며, 이는 후대의 백자에 그리는 무늬 기법으로 계승되기도 하였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청자기에 금박을 입히거나, 자개박이를 하는 경우도 선보여지고 있다.

     

      고려 청자 디지털 박물관 1 층의 입구에 있는 방에서 촬영한 것으로 화려한 초록색 빛 무늬 그리고 불꽃과 함께하는 청자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흙에서 불순물 골라내기처럼 의외로 조금 힘든 것도 있어서 도자기 공예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려주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공개된 현대의 청자기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무늬를 선보이거나 금박을 입히기도 하며, 금속 공예품과 결합되기도 한다. 인퓨저, 커피 세트와 같이 현대 문물의 영향을 받은 것도 존재하고 있다.

     

    고려 청자 가배(...) 다기 및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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