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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cket Computer : 1980 년대의 휴대용 컴퓨터
    Talking 2020. 11. 1. 23:33



    안녕하십니까, LS 입니다.

    11 월에는 요즘 시대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물건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샤프에서 1984 년에 출시한 PC-1350 을 시연하는 모습입니다.

     

      이 소형 전자 기기를 보신 분, 혹시 계시는지요, 저도 실은 근래에 들어서야 겨우 알게 된 물건입니다만. 이 전자 기기를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컴퓨터라 하여 '포켓 컴퓨터 (Pocket Computer)' 라 칭합니다.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주로 1980 년대에 활용된 초소형 (유사) 컴퓨터로서, 휴렛 패커드(Hewlett-Packard a.k.a. HP), 샤프 (Sharp), 카시오 (Casio) 그리고 탠디 라디오 섀크 (Tandy/Radio Shack) 에서 생산을 했었다고 합니다.

    - 사실 탠디 라디오 섀크의 제품군은 샤프의 제품군을 리디자인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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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vintagecalculators.com

    PC-1211, 최초의 포켓 컴퓨터 제품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시초는 1980 년대에 일본의 전자 회사 샤프(Sharp) 에서 출시한 PC-1210 시리즈로서 (PC-1210/1211/1212), 해당 제품은 한 화면에 최대 24 개의 문자를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전자기기라 칭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다고.

     

    출처 : gelhaus.net

    초기 제품군은 그야말로 탁상용 전자 계산기에 키보드를 붙여놓은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샤프의 PC-1350)

     

      공학용 계산기에 키보드를 붙이고, 프로그래밍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서, 외관 뿐만이 아니라 기능 상으로도 프로그래머블 계산기의 일종으로 간주될 수 있는 제품군이었습니다만, 샤프는 '계산기' 가 아닌 '컴퓨터' 로서 해당 제품군의 출시를 이어갔고, 그래서 계산기의 변종처럼 생긴 이 전자 제품군은 계산기가 아닌 컴퓨터로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지요.

      일본은 유달리 이체자 사용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일본은 상용한자라는 자국의 한자 표준이 있지만 고유명사에서 표준 형태와는 다른 이체자를 활발히 쓰고 다른 이들에게 이를 존중해줄 것을 요구한다.

    - 나무위키 '이체자' 항목에서.

     

      물론 상술적인 면도 있겠습니다만, 사소한 특징 하나라도 특정 부류의 일반적인 특징과 차이가 있다고 하면 특정 존재를 특정 부류와 구분을 지으려 하는 일본인들의 경향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출처 : 영문 위키백과

    샤프 PC-1500, 휴대용 프린터(플로터) 와 결합된 모습.

     

    마치 이것을 보는 듯하군요.

    (PC-Engine with CD-ROM2)

     

      컴퓨터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보조 장치인 소형 프린터 (플로터) 와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BASIC 언어가 내장되어 프로그래밍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medium.com

    옛날에는 BASIC 이라도 프로그래밍을 해야 제대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 대접을 받았습니다.

     

      포켓 컴퓨터들로 유명했던 업체는 샤프 전자와 카시오로 이들은 탁상용 계산기로 나름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이었습니다. 포켓 컴퓨터로 유명했던 업체는 샤프 전자와 카시오로 계산기로 당시에도 계산기로 유명했던 업체들이었습니다. 샤프의 PC 시리즈와 카시오의 PB 시리즈가 일본에서는 포켓 컴퓨터의 양대 산맥으로 손 꼽혔었지요.

     

    이후, 카시오는 MSX 컴퓨터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잠시 동안이나마 컴퓨터 제조 업체가 되기도 합니다. 포켓 컴퓨터 사업이 그 영향을 끼쳤을지도?

     

    영상 위 : 샤프 PC-1500 + 프린터에 데이터 리코더를 연결한 모습.

    영상 아래 : 샤프 PC-E500 에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하는 모습입니다, 사용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샤프 CE-140F. 실제 사용하는 디스크는 2.5 인치 디스크로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3.5 인치 플로피 디스크와는 다른 제품입니다, 저장 공간 크기는 각 면당 64KB.

     

      그 이후로는 더 나아가 카세트 테이프와 데이터 리코더 혹은 플로피 디스크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도 갖추어 완전한 컴퓨터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들도 등장하며,

     

    영상 : 포켓 컴퓨터로 C 언어를 활용하는 사례 (사용된 제품은 샤프의 PC-650VS). 

     

    내장된 프로그래밍 언어도 BASIC 뿐만이 아니라 어셈블리, C 그리고 Lisp 로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해집니다.

     

     

    New Business Now!

     

    - 샤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자사전 등이 유명합니다만, 과거에는 다양한 전자제품을 취급했으며, 1980 년대 이후로는 PC 계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기업입니다. 일본전기, 후지쯔와 더불어 일본 PC 계의 3 대 기업으로 통했었지요.

     

      주로 일본에서 널리 활용되었으며, 북미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타 국가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제품군에 속하지요. 일본에서는 1980 년대를 시작으로 1990 년대까지 널리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약어로 '포켓컴' 이라 칭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인지 위키백과 내용도 영어보다 일본어 쪽이 압도적으로 콘텐츠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1970 년대부터 원시적인 조립식 컴퓨터인 '원 보드 마이컴' 을 통해 컴퓨터의 개념이 일찍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으며, 그것이 1980 년대 이후, '기성품' 개인용 컴퓨터를 향한 열망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출처 : newsbeezer.com

    PC-8001

     

    출처 : geocities.ws

    MZ-80K

     

    출처 : annet.com.au

    FM-8

     

      그러나, 1980 년대 초 무렵 일본에서 출시된 개인용 컴퓨터들은 엄청난 가격대를 자랑했으니, 개인용 컴퓨터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이었지요. 그래서 개인용 컴퓨터는 대체로 사무 처리용으로 활용되고, 일반인들이 컴퓨터를 만질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출처 : msx.org

    내셔널 (National)-훗날의 파나소닉 (Panasonic)-의 MSX 기종 FS-4000.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스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서 내놓은 저가 PC 제품군이 바로 MSX 지요. MSX 제품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나름의 유저 층을 확보하는데에 성공하게 됩니다.
    - 1980 년에 출시된 샤프 전자의 플래그십 제품 중 하나였던 MZ-80K2 의 가격이 198000 엔에 이르렀는데, 그로부터 3 년 후, 1983 년에 출시된 초기 MSX 제품 중 하나의 가격이 29800 엔이었습니다.

     

    출처 : anandtech.com

    노트북 PC 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사진은 NEC 의 노트북 Lavie)

     

      이후, 비교적 저렴한 제품군인 MSX 컴퓨터들이 등장한 이후에도 이 제품군은 휴대성을 내세우며 데스크톱 컴퓨터들과의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출처 : vintag.es

    도시바 T1100

    '노트북 컴퓨터' 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제품으로서, 세계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 라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출처 : theregister.com

    도시바 T1000

     

      사실 노트북 컴퓨터 혹은 랩탑 컴퓨터라는 것이 당시 일본에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만, 이 제품들 역시 1980 년대의 일본 컴퓨터들이 그러하듯, 고가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었지요. 따라서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는 데스크톱 컴퓨터 이상으로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당시 개인용 컴퓨터들의 5 ~ 10% 대 가격으로 당시 컴퓨팅의 상징과도 같았던 BASIC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던 포켓 컴퓨터들은 비록 진짜 컴퓨터는 아니었음에도 컴퓨터를 갖기를 원했지만 당대 PC 들의 높은 가격대에 절망한 서민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제품군은 한 동안 휴대용 전자기기의 큰 영역을 차지하며, 여러 계층의 이용자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만, 1980 년대 중반부터 차츰차츰 전자수첩, 전자사전 등의 새로운 휴대용 전자기기들에 의해 대체되어 가다가, 2000 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발달한 PDA, 스마트폰에 의해 전자수첩과 함께 시장에서 사장되어가는 모습을 보이지요. 결국 이 제품군은 2015 년에 전 제품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완전히 단종됩니다.

    - 현재 이러한 휴대용 전자기기 제품군 중에서 전자사전은 나름 시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출현 이래로 시대의 유물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만, 네트워크 활용이 어려운 환경 하에서 간단히 단어를 검색하는 데에 유용할 수 있다고 해서 지속적인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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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89

     

      근래 들어서 계산기들의 기능이 발전되면서 프로그래밍 기능을 갖춘 공학용 계산기들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를 프로그래머블 공학용(그래핑) 계산기라 칭하며, 지금도 텍사스 인스트러먼트 (Texas Instrument) 그리고 카시오 (Casio) 등지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계산기 기능에 충실한 제품군으로서 키보드 기능은 당연히 없지만, BASIC 언어를 비롯한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등의 프로그래밍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여러 비주얼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컴퓨터로서의 기능을 제한된 영역에서나마 나름 이행할 수 있습니다.

      본래 포켓 컴퓨터는 '공학용 계산기에 프로그래밍 기능이 붙은 것' 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감안해 보면, 현재의 프로그래머블 계산기에서 그 포켓 컴퓨터의 흔적을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포켓 컴퓨터란 존재를 알게 되었다면 말이지요.

     

    출처 : calculators.torensma.net
    출처 : numericana.com

    TI-92 나 Voyage-200 은 외견만 보면 그야말로 '포켓 컴퓨터' 의 재림이라 칭해도 괜찮을 수준입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그 위상을 전자사전, 전자수첩과 포켓 PC, PDA 제품군에 이어서 노트북 PC, 태블릿 PC 그리고 스마트폰 제품군이 차지하고 있으며, 휴대용 전자 기기들의 성능이 일반적인 컴퓨터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만, 그 모든 것을 계산기가 따라갈 수 없어서 이런 제품들이 포켓 컴퓨터의 위상을 대신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계산기와 컴퓨터 간의 인식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도 하고요.

     

    compute : (verb) 계산, 산출하다.

     

      컴퓨터의 어원이 된 compute 는 계산, 산출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computer 는 본래 계산기 (calculator) 를 의미하는 말이었겠지요. 계산기의 진화를 지켜보자하면 계산기가 컴퓨터와 닮아가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과정인 것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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