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이후, 남자의 참담한 그리고 허망한 심정을 표현하려는 듯이 그간의 정적을 깨는 슬픈 음악이 울려퍼지며,
모든 것을 잃은 절망 속에 빠진 남자가 안은 싸늘한 리일라의 몸에서부터 푸른 별빛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푸른 별빛 속에서 가련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떠오르고 있었지요.
이후, 여자아이는 또 다른 푸른 별빛과 만나기 시작합니다. 그 별빛은 그토록 여자아이가 그리워하고 있었을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 역시 그 때의 일로 인해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여자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별이 되어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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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평선 위로 수많은 아이들의 형상을 떠올리며 하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억울하게 희생되어 버린 여인과 그 딸,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을 맞이해주는 이들은 그들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을 하늘과 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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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에필로그
2014 년,
51 일 간의 가자 지구 전투.
2100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해되었으며, 국제 연합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538 명의 아이들과 253 명의 여성을 포함한 1500 명의 시민들이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11000 여명의 사람들이 부상당했으며, 대다수는 민간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민간인들 중에는 3106 명의 아이들과 1970 명의 여성, 그리고 368 명의 노인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1000 여명의 부상당한 아이들은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될 것이라 전망되었습니다.
22000 여 가구가 거주 불가 상태에 놓이거나 완파 혹은 반파되었으며,
108000 여명의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습니다.
- 게임 중에 등장한 그 트럭이 난민 트럭이었던 것이지요. 허나, 안타깝게도 폭격에 의해 파괴당하고 말았습니다.
28 개 학교가 파괴되었으며,
발전소들 역시 폭파되었습니다.
백린탄의 사용은 전쟁 범죄의 또 다른 증거가 됩니다.
- 게임 중에 갑자기 쓰러진 아내를 덮친 그 하얀 별가루는 바로 백린탄이었던 것이지요.
8 개 병원 및 의료 시설이 공격당했으며,
20 대의 구급차량이 파괴되었습니다.
난민 구호소 기능을 담당하던 UN 학교들 역시 7 월 24 일부터 30 일까지의 일주일 간 타격을 받았으며, 그롷 인해 어린이 9 명을 비롯한 32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7 월 16 일에 있었던 공격으로 인해 가자 해변에서 뛰어놀던 4 명의 소년들이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 아헤드 (10)
- 이스마일 (9)
- 자카리야 (10)
- 무함마드 (11)
그리고, 가자 지구에 있었던 그 수많은 희생들에 관한, 한편으로는 슬프고, 한편으로는 분노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전하고서 개발진들의 소개를 마지막으로 앱은 급히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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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스토리 평가
이 게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가자 지구의 사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저 가자 지구에 살고 있었다는 죄 하나만으로 무참한 비극을 맞이해야 했을 사람들 중 한 명의 이야기를 무덤덤하게 전하며, 전쟁으로 인한 희생이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전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리일라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다만, 주인공처럼 소개되었기에 플레이어들은 적어도 리일라만큼은 살아남기를 바랐을 것이고, 그 심정을 가지며 게임 플레이를 이어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화 속의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을 리일라는 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무참히 살해당하는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지요.
리일라는 게임 속의 그와 마찬가지로 참혹한 전화 속에서 상처입고 죽어갔을, 그리고 별이 되어 하늘로 떠나갔을 그 많은 아이들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이 별이 되어 떠올랐음은 개발자의 그들에 대한 하나의 바람을 반영한 것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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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총평
무척 짧은 이야기를 가진 만큼, 앱 크기(140MB) 에 비해 게임 내용도 적지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실상을 어떠한 과장 요소 없이,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전했다는 점, 그리고 전쟁의 현실 앞에서 희망이란 얼마나 쉽게 짓밟히고 부서질 수 있는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주고 싶습니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많은 생각할 거리가 주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덕분에 가자 지구에 관한 이야기들을 여러 차례 접하게 되었네요.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았을 많은 생각 거리를 품게 되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면, 140MB 에 비해 짧은 이야기가 그렇게 아쉽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하네요.
요약 -
-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슬픈 그림자 동화.
-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전쟁의 비극.
- 가자 지구의 실상을 재조명.
- 게임의 사회적 순기능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한다.
- 적은 내용에 비해 큰 앱 크기가 아쉽다.
평점 - 10 / 10. <M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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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타
이 게임은 한 동안 애플 앱 스토어에 출시 허가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치적 의도의 메시지가 들어있다는 이유가 있었다고. 아마 그 사실이 재조명되는 것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쾌한 시각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겠지요. 결국, 여러 차례의 애플에 대한 항의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끝에 결국 2015 년 경에 애플 앱 스토어에 등록이 됩니다.
- 이로 인해 잠시 애플이 크게 비난받은 적이 있었지요.
이 게임의 개발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였으며, 2014 년경, 가자 지구의 전투로 인해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의 참담한 모습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거기서 영감을 받아 이 게임을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