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부터는 게임의 결말을 다루고 있는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으신 분들은 조용히 아래 항목을 닫아주시길 바랍니다. 게임 플레이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1 시간 정도면 충분해요. 다만, 게임 플레이 이후에 겪으실 일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실 것을 조심스레 부탁드려 보겠습니다.
4.1. 본편
마냥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한 거리. 어둠 속에서 그저 닭의 울음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닭이 이리도 슬피우니 새벽이 머지 않은 때였겠지요.
그 고요한 거리 위에 어떤 중년 남성이 서 있습니다. 이 남성이 밤거리를 따라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남자는 과연 어디로 나아가려 하고 있었을까요.
그 발걸음은 한적한 주택 지구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 건너편에는 송전탑 그리고 모스크의 모습이 보이고 있네요. 그 거리를 따라 조용히 길을 나아가던 그 순간,
난데 없이 미사일이 하늘에서 떨어져 그 주택 건물을 파괴해 버리고 맙니다. 그 충격으로 그 앞으로 나가 떨어지고 마는 남자. 그리고 그 잔해가 남자가 지나온 길을 가로막습니다.
그리고 길 위의 한 차량을 지나가려는 순간, 또 미사일이 날아들고 그 폭발 때문에 차량에서 울려퍼지는 경보음을 뒤로하며 남자는 조용히 길을 떠나갑니다.
이 게임에서 거의 유일하게 머리를 굴려야 하는 부분.
난데 없는 폭격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남자. 그 남자가 향하는 곳은 어느 자그마한 연립 주택이었습니다. 남자가 연립 주택으로 다가오는 순간, 어딘가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남자의 앞길을 파리가 날아드는 쓰레기통이 가로막고 있습니다만, 그 쓰레기통 너머로 바로 나아갔다가는 총격에 의해 목숨을 잃을 것 같습니다.
폐허 더미 안에서 철사로 연결된 나무를 밀어내니, 바닥이 뚫리고, 이를 통해 쓰레기통 바로 뒤로 접근할 수 있게 된 남자는 그 쓰레기통을 밀며 연립 주택을 향합니다. 그 쓰레기통이 총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었던 것이지요.
쓰레기통을 총성이 울려퍼진 문 바로 앞까지 밀어낸 이후, 남자는 바로 옆집의 현관문을 열려 합니다.
- 집에는 남자의 아내 그리고 딸로 추정되는 여성 그리고 여자아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중년 남성이 향하고 있던 곳은 그의 집으로서, 갑작스레 일어난 폭격에 집에 머무르고 있을 가족들이 걱정되어 급히 집으로 온 것이었지요.
그렇게 가족들을 데리고 집을 나서는 순간, 폐허 더미를 향해 미사일이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폭발과 함께 폐허 더미가 무너지며 남자의 앞길을 가로막고,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가족들이 살던 집, 그리고 총성이 울려퍼지던 곳이었던 연립 주택은 처참히 파괴되어 버리고 맙니다.
앞길이 가로막히자, 남자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먼저 보내기로 합니다. 이렇게 뒤에 홀로 남겨지는 모습을 보며, 이 남자가 그 폐허 더미에 남겨진 채, 죽는 것은 아닌가 예상했습니다만, 남자는 주인공이라 다행히 죽지 않고 무사히 빠져 나오게 됩니다.
아빠...... 아빠......
어서 가, 뒤따라 갈게.
리일라를 잘 부탁해.
알았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여기서 알 수 있는 사항이 있지요. 이 게임에 언급된 리일라(Liyla) 는 바로 그 남자의 딸이었던 것.
이후, 남자는 차량이 서 있던 바로 그 곳을 지나쳐 가게 됩니다. 그러한 그 때, 미사일이 날아들어 차량을 폭파시키고, 그 충격으로 바퀴 하나가 남자를 향해 날아옵니다.
- 이 바퀴를 피하지 못하면 남자는 쓰러지고,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폭발에 의해 날아오는 바퀴는 사실 상당히 위험해서 부딪치면 다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 곳에서 홀로 다쳐 쓰러지는 것은 죽음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차량이 파괴된 이후, 그 다음으로는 그 남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그 남자를 마치 위험천만한 존재를 노리는 듯이 미사일이 날아듭니다. 그것마저 피해야 다음 지역으로 무사히 나아갈 수 있지요.
두 차례 폭발을 피하고 난 이후, 남자는 처음 폭격을 목도하였던 그 현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곳에서 남자는 폭격에 의해 송전탑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발전소가 부서졌어.
이후, 남자는 다시 길을 재촉하려 합니다만, 건물이 무너진 잔해가 그 길을 가로막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길이 막혀버린 그 순간,
예광탄이 천천히 상공에서 낙하하며 무인기가 미사일을 쏘아보내어 그로 인해 남자의 앞길을 가로막던 잔해를 부숴 버립니다.
예광탄과 무인기다, 당장 숨어야 겠다.
- 여기서 근방에 있는 수레로 다가가 그 수레 아래에 숨어야 생명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미사일이 날아든 이후에 다시 일어서서 앞길을 나아갈 수 있지만 예광탄에 의해 아직 그 일대가 환하게 비추어지고 있었으며, 무인기는 여전히 그 일대를 맴돌고 있었지요. 다시 숨어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예광탄이 사라지고, 주변 일대가 어둠에 잠기며, 더 이상 무인기는 날아들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길을 따라 나아가면 됩니다.
드디어 남자는 앞서 나아가던 자신의 가족들을 발견하지만 그 순간, 그의 아내가 난데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광경을 보며 조용히 흐느끼는 리일라. 모든 것이 폐허가 되어버린 적막한 광경 속에서 오직 리일라의 슬피 우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엄마, 잠들지 마요! 제발 일어나요!
- 분위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셨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 곳은 게임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남자가 서 있던 바로 그 거리입니다. 어느새 폭격으로 인해 거리는 이미 폐허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지요. 만약, 남자가 그 거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면 거리를 향하는 그 폭격에 의해 그는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겠지요.
그 소리를 들으며, 다급히 다가간 남자는 자신의 아내를 보자마자 망연자실한 듯이 그저 주저앉아 버리고 맙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리일라는 엄마가 그저 잠들었으리라 여기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정도가 아님을 남자는 알아차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딸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을 무렵, 폐허가 되어버린 어둠 속 삭막한 풍경 속에서 새하얀 별가루가 그 가족이 자리잡은 근방을 향해 날아들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별가루는 지면에 닿자마자 작은 불길을 일으키며 타오르기 시작했지요. 남자는 위험을 직감하고는 리일라라도 데려가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도망가, 당장!
하지만, 엄마가!
괜찮을 거야, 어서 가자!
리일라는 엄마와 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이미 결심을 굳힌 남자는 그런 리일라를 재촉해 나아가기로 합니다. 그러는 사이, 새하얀 별이 가족이 위치한 그 바로 위 상공에서 날아들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남자와 리일라는 어쩔 수 없이 여인을 버려두고 다급히 그 거리를 떠나가게 됩니다.
새하얀 별에서부터 내린 새하얀 별가루, 지면을 붉은 불길로 물들이게 될 그 하얀 빛 무리는 기력을 잃은 채로, 하릴 없이 홀로 남겨질 수밖에 없었을 여인에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 - -
이 무렵, 잠시 슬픈 분위기의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만, 남자와 리일라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다시금 조용해집니다.
슬픔을 뒤로 한 채로 남자와 리일라는 다급히 달려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하늘 위로 수많은 별들이 떠 있었지만 그 별무리를 감상할 여유란 그들에게는 존재하지도 않았지요.
그렇게 다급히 나아가는 그들의 앞길을 불길에 휩싸인 잔해들이 가로막고 있었지요.
- 어쩌면 게임에서 가장 어려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점프 조작을 통해 장애물을 넘어가야 하며, 점프 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두 번 점프를 하기도 해요.
-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사람들은 잘 점프하며, 오래 버튼을 누른다고 더 멀리 나아가거나 하지 않습니다.
- 특히 해변가에 근접했을 때에 보이는 짧은 간격을 이루며 자리잡은 잔해들은 조금 신경을 써서 넘어가도록 해야 하지요. 거기서 두 번 점프하거나 해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거나 하면 진행이 실패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도록 주의.
잔해 더미들이 자리잡은 교외를 지나치고서 남자는 리일라와 함께 해변가에 도달하게 됩니다.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여기어지면서 리일라는 길가에 두고 갔을 엄마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지요.
리일라, 서두르자!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걱정 마, 괜찮을 테니.
아내의 안위를 알고 싶어도, 당장에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 남자는 하릴 없이 해변가를 따라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 무렵, 리일라는 먼 앞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4 명의 소년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저기 봐요, 아빠, 애들이 해변에서 축구하며 놀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조작이 필요 없습니다. 그 대신, 몇 차례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되지요. 선택을 잘 해야 진행을 이어갈 수 있으며, 그러하지 못할 경우에는 체크 포인트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선택은 반드시 시간 내로 해야 합니다.
아빠, 같이 놀자고 할 거예요.
- 그래, 하지만 조심해라.
- 안 돼, 가야 해.
정답은 오른쪽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을 그저 지나쳐 갈 즈음, 난데 없이 군함 한 척이 출몰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 군함에서 발사된 포탄은 무정하게도 그저 축구를 하며 놀고 있었을 뿐인 4 명의 소년들을 폭발에 휩싸이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 광경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리일라.
그 참극을 지나친 이후, 남자는 딸과 함께 다시 어딘가를 향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멈추어 선 곳은 국제 연합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던 학교였습니다.
아빠, 저기 UNRWA 학교에 숨어요.
- 그래, 가자!
- 안 돼, 지나가야 해.
정답은 역시 오른쪽입니다. 국제 연합이 보호해 준다고 하지만, 미덥지 못하고 여긴 듯이 남자가 딸과 함께 학교를 지나치려 하는 순간, 전투기 한 대가 상공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폭탄 한 발을 학교를 향해 투하하기 시작합니다.
그 폭발의 충격에 휩싸이며 나가 떨어지고 마는 남자와 리일라. 하지만 이번에는 이 일가마저 무사할 수 없었습니다. 리일라의 손이 파편 때문인지 다치고 말았던 것이지요.
리일라, 괜찮아?
손이 아파요, 다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에 어찌할 수 없는 상황. 그 폐허 속에서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손을 다치고 만 딸과 동행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일 따름이었지요.
아빠, 저기는 제가 다니던 학교였어요.
그 학교는 리일라가 다니던 학교였던 모양입니다. 국제 연합에 의해 보호를 받게 되었다는데, 어찌 이런 일이......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저 앞길을 걷고 있을 뿐이었던 두 사람의 눈앞으로 한 줄기 희망이 다가왔습니다, 붉은 등을 밝히는 구급차의 모습이 보였던 것입니다.
구급차다! 오, 신이시여, 우린 이제 살았어!
리일라를 치료할 수 있겠다고 믿은 남자. 그러나, 그런 남자에게 희망은 그냥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부상자가 많을 수밖에 없었을 현장을 돌고 있던 구급차는 2 명 이상의 사람들을 받을 수 없었지요.
구급차가 만원이라 환자는 한 명만 받을 수 있습니다.
- 어쩔 수 없겠군요, 제 딸을 잘 부탁합니다.
이번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남은 시간이 주어져 있다고 합니다만, 그렇게 된 이상, 시간이고 뭐고 더 의미는 없지요.
그 아이를 잘 부탁해요.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 할 테니까요.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남자는 리일라만을 구급차에 태우기로 하고, 그렇게 남자는 리일라를 떠나 보내기로 합니다. 이제 리일라는 구급차를 타고 지역을 떠나고, 남자만이 홀로 남게 되는 결말을 예상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