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래픽과 함께 보이는 나름 고요한 마을 풍경이 보이고, 주인공은 도둑으로 의심받으면서도 참 태평하게 마을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동료로 추정되는 여인으로부터 요청을 받습니다. 보물을 가지고 마을을 떠나자는 것이었는데요, 마을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도 듣지 못하던 주인공은 그 요청에 응했는지는 몰라도 바로 여인이 언급한 보물 상자를 가져가려 합니다.
이 마을의 문은 열쇠 없이는 열 수 없어서 열쇠를 어떻게든 얻어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열쇠가 안에 들어있어 보이는 보물상자는 병사 한 명이 지키고 있어야 하건만, 이 병사가 아주 태평하게 졸고 있네요, 이 병사가 조는 틈을 타서 보물상자에서 열쇠를 챙겨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물상자로 다가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보물상자가 갑자기 열리더니, 사악한 눈을 드러내며 마구 흔들리는 것입니다! 당황한 주인공이 괴물이 안에 들어있는 줄 알고-혹은 미믹인 줄 알고-, 보물상자를 검으로 치니, 이게 또 웬걸!
보물상자 안에서 갑주를 입은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그와 함께 마귀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은근스레 들리기 시작하는 타이틀의 그 섬뜩한 배경음. 이 때, 마귀에 접근하면 체력이 반 칸씩 감소하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 보면.......
2. 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마을로 돌아와 보면 동료였을 법한 여인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곳곳은 피로 얼룩진 처참한 폐허로 변해버리고 말았지요. 그리고 더 앞으로 나아가면 문이 닫히면서, 드러나는 존재가 있습니다.
다시 봐도 소름 끼치는 광경.
솔직히 고요한 밤에 이 장면을 그 음악을 들으며 보고 있자면 진짜 공포스럽습니다.
이것이 바로 '달' 이라 칭해지는 괴물 혹은 재앙신.
무쥬라의 가면에 등장한 '달' 이 모티브로 추정되며, 외견 자체는 그 무쥬라의 가면에 등장한 '달' 보다는 덜 괴악합니다만, 외견이 가하는 느낌은 오히려 더욱 공포스러운 느낌입니다, 저렇게 생긴 돌괴물이 머리 위에서 입 벌리는 꿈이라도 꾼다면......
상상하지마, 인간아!!!!
시작부터 반전 한 방 시원하게 때려주네요, 너무 강렬해서 멘탈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쓰러져 있는 사람들...... 그냥 다친 건가 싶은 생각을 하며 마을 밖으로 나가려 하는 그 때에 볼 수 있는 광경 :
사람들은 이 꿈에 나올까 두려운 흉물을 '달님' 이라 칭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달' 이 보물상자의 봉인에서 풀려나면서 일어난 재앙으로 마을은 폐허가 되고, 사람들은 모두 이 지경이 되었답니다.
거짓말이지요?
예, 거짓말이지요?
뻥친다고 말해 보세요.
제바아~~~~~~~~알!!!!!
그렇습니다. '달' 의 해방은 모두를 이렇게 처참한 죽음으로 몰고 가 버렸습니다. 마을에 보이는 것들은 이제 시체들 뿐입니다. 그리고 영혼들은 그저 보물을 얻고자 했을 뿐이었던 주인공을 그저 원망만 하고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지상의 산악 지대로 나아가면 평화로운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출처 : play.google.com
이 바위를 치우니 드러난 것은 처참히 살해당한 시신들로 채워진 구덩이였습니다.
천공 도시 지역도 정도만 다를 뿐이지, 마찬가지입니다. 산악 지역과 천공 도시 지역은 배경음이 경쾌한 편입니다. 이것이 오히려 기괴함을 더해주는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요, 그 참혹한 광경이 희망을 짓부셔버리는 것은 덤.
이 게임은 잔혹하고 섬뜩하다 못해 역겹기까지 한 광경을 상당히 섬뜩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서진 폐허를 물들이는 핏자국, 길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체들, 그리고 산길 한 곳의 시체 구덩이와 시체 더미들.......
으아아아아~~~!!!!
물론 게임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드문 광경입니다만, 진짜 무시무시한 장면들의 연출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리뷰 문서를 작성하고 있을 시점은 한밤중으로 그 시간 대에 이벤트에 관한 스크린샷을 보고 있었습니다만, 저기서 괴물 사진이 갑자기 튀어나와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종이가 선풍기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까지 저를 섬뜩하게 만들고 있었다고요.
(한숨)
'달' 이 해방되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로 인해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사람들의 영역은 괴물과 마귀로 채워지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은 그 세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으로서 생존 그리고 '달' 을 찾아내기 위한 분투를 이어가야 하는 신세가 되었지요. 그냥 '달' 깨어나고 괴물들이 WAAAAAAAAAAGH!!! 하며 나타났을 뿐인데, 이렇게 처참하게 죽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누군들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주인공은 인연도 없었을 사람에게까지 원망을 듣고 있었습니다.
네가 저지른 일이잖아, 네가 책임을 져야지, 안 그래?
3. 나는 전설이다
세계의 유일한 인간이 되어버린 주인공,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마귀들을 처단하는지 대체 알 수 없어 보이는 이 녀석이 지역 일대를 돌아다니는 동안 게임은 곳곳에 이야기에 관한 이런저런 복선-소위 '떡밥'-을 투척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이 폐허가 된 공중 도시를 돌아다니다보면 뭔가 의미 있어 보이는 문구가 새겨진 비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세의 업에 의해 미래가 결정된다.
대체 무슨 말인지. 플레이어가 여기서 알 수 있는 사항은 없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다보면 어떤 마법사 마귀가 있어 공격을 시도하려 하는데, 갑자기 그 마귀는 자신은 적대하는 이가 아니라 말하면서 그를 도울 수 있는 발언을 합니다.
이 마법사처럼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 마귀들은 붉은 테두리에 둘러싼 모습을 보이지요.
여기서 언급한 물품은 '괴물의 눈' 이라 칭해지는 물건으로 산악 지역에 숨어있는 물품입니다. 이 물품을 소지하면 강철 장갑 옆의 아이템 항목에 괴물의 눈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 이후로 이벤트를 통해 마귀들의 영혼이 말을 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지요. 마귀들의 영혼은 붉은 형상으로 나타납니다.
그건 그렇고, 이 캐릭터의 모습을 보니
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그래서 이 캐릭터는 여성으로 추정했었지요.
출처 : Carbot 의 유튜브 애니메이션 영상 'HeroStorm' 에서.
벽화에 그려진 이는 어디에서 본 듯해 보입니다만, 이 게임에서는 닮은 꼴의 사람들이 워낙 많은지라.......
마귀들의 영혼들 중에는 선한 인격을 가졌던 이들도 있으며,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이들도 있었던 모양으로 이들 중에는 자신을 비롯한 마귀들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계에서는 달에도 원래는 하나의 세계가 구축되어 있었으며, 그 마귀들은 달의 거주민들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달을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달의 자원 개발을 위해 무분별한 파괴를 시도했었는지, 그로 인해 '달' 의 영혼이 분노를 했고, 이 '달' 에 의해 재앙이 터지고, 달의 거주민이었던 마귀들이 지상을 점거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세상이 한 번 멸망했던 모양. 그러다가 모종의 사건들을 거쳐가며 '달' 이 어떤 동굴의 보물상자에 봉인되었으나, 주인공에 의해 봉인이 풀리면서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 마귀들의 대다수는 악한 인격을 가지지는 않지만 포악한 '달' 의 광기를 두려워하여 그에게 복종하는 이들이 있을 따름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이 대화를 통해 달 세계의 거주민인 마귀들은 명령에 복종해 움직이는 존재일 뿐으로 이들을 무작정 원망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이들과 싸움을 벌일 필요가 있더라도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었겠지만 주인공에게는 그 대화를 들으며 그에 대해 깊이 생각을 했을지는 의문.......
아무튼 괴물의 눈을 얻고 그 마법사가 있던 곳으로 가면 방진의 중앙에 어떤 마법사의 영혼이 자신을 치지 말라 당부합니다. 이 영혼이 장치를 움직이지 못하게 저지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주인공은 이 방진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이 영혼이 비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인공은 무슨 선택을 하느냐고요?
이 마법사의 영혼을 처단해 버립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던 일이지요, 비켜달라 말하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개발자가 그런 전개를 게임 내에 넣어두는 것이 귀찮았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영혼이 처단되면 장치가 작동해, 이를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고고도 상공 구역. 이 행성에는 여러 위성들이 있나 봅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화려한 광경을 보여주는 곳이 아닐까 싶은 마지막 지역입니다, 그 섬뜩한 배경음 때문에 그런 느낌은 별로 받지 못하겠지만요. 위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딱히 위협적이거나 하지도 않은 마귀들의 저지를 헤치고, 온갖 잔학무도한 트랩들을 거쳐가며 길을 뚫어 가장 높은 곳에 이르면 이런 광경을 보게 됩니다.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돌아가세요.
최종 보스 직전의 세이브 포인트인 천막에 이를 즈음, 이전에 만났던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마법사의 영혼이 돌아가 줄 것을 요청합니다. 텐트 근처에는 시신이 주저앉아 있네요. 이 시신의 상태가 영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당신도 어차피 이 시신들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천막 너머로 또 다른 시신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들 모두 전사나 기사였던 이들의 시신이지요. 뭔가 강력한 존재가 그 너머에 있을지도 모름을 암시하는 대목 정도로 여길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
!?!?!?!?
최종 보스 바로 직전입니다. 무자비하게 쌓인 시신들이 산을 이루며 높은 구역을 향해 오르는 발판이 되어버렸네요. 그 중에는 눈을 뜨고 있는 시신의 모습이 보이기까지, 참 깨알같이 끔찍하네요. 온갖 소름 끼치는 연출들이 곳곳에 보이는 게임에서 가장 돋보이는 끔찍한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장면 역시 밤에는 오래 바라보지 않도록 해 주세요, 정말.
분명 최종 보스는 '달' 이라 칭해지는 개체이겠지요, 그 멸망 이후에도 일부 사람들이 살아남아 '달' 에 도달하려 하다가 '달' 의 잔혹한 공격에 이렇게 처참히 시신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해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최종 보스의 난이도를 암시하는 듯해 보이지요. 물론 저는 이전에 그 무식하기 이를데 없던 트랩들을 통해 직감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런데 그런 것치고는 시신들이 너무 많이 쌓여있지 않나 싶은데....... 이 진상은 나중에 밝혀드립니다.
최종 보스는 역시나 '달'. 눈을 뜨고 있을 때에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을 때에 공격을 시도하지요. 눈을 뜨고 있을 때에만 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달' 은 운석을 떨어뜨리는 공격을 행하며 그 운석이 큰 탓에 공격 판정도 무시무시합니다. 운석을 3 개 내려보내는 공격은 하트 1 개, 그리고 운석을 낙하해 폭파시키는 공격은 하트 1.5 개 분의 위력을 가지지요, 체력도 자비 없이 높은 만큼, 정면에서 대결하면 100% 패배합니다. 앞서 머무르고 있던 이들의 경고가 빈 말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해 주지요.
저는 여기서 무려 3 시간 가까이 시간을 들였고, 처음에는 클리어 못했다가, 의외의 꼼수를 발견해서 결국 클리어를 하게 되었습니다.
a. 처음에 운석을 3 개 떨어뜨리는 패턴을 잘 보니, 주인공이 위치한 방향을 향해 낙하시키는 것이랍니다, 처음에는 '달' 과 대면할 수 있는 높은 지대의 가장자리, 가운데에 서 있으면서 피했다가 마지막 운석은 점프로 피하면 OK.
b. 운석 낙하 이후 폭파시키는 패턴은 주인공이 서 있는 곳에 그림자가 보일 때에 벽을 향해 돌진을 시도해서 피하면 됩니다. 한 번만 피하면 OK.
c. 정령은 토끼 정령으로 맞춰 주실 것을 권합니다, 적당한 공격력과 연타 성능을 가지는 이것이 최종 보스의 공략에 나름 도움이 되기는 할 거예요. 불의 정령도 괜찮습니다. 불의 정령을 대동하며 클리어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다만, 기사 정령은 공격력이 너무 낮아 추천드리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안전한 공략의 지침이 되리라고는 장담 못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손재주 때문인지 하트 9 개 분 체력으로 도전했다가 1.5 개만 남겼어요. 여타 보스들이 그러하듯이 이 최종 보스 역시 추적 성능을 가지는 탄을 발사하는 마법사가 돌아다니도록 하고 있어서 이것이 아주 성가신 요소가 될 거예요. 다만, 이런 식으로 심기 일전에서 분전해 보면 언젠가 이 흉물을 파괴할 수는 있을 것이라 자신은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황원 씨의 Angry Joe's Angry Review - Ride to Hell : Retrubition 편 자막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