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동안 그렇게 주요 부품들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나면, 부품 공작의 완성품을 먼저 소개하고, 뒤이어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완성품 소개는 올컬러로 소개하는 특징을 가짐. 여기서 소개한 것은 간이 라디오로 판지와 다이얼, 안테나(판지에 감긴 전선이라지만-_-)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뒷 페이지는 이렇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간단한 류는 2 페이지이나, 복잡한 공정을 거치는 것에는 그 이상의 페이지를 할애하기도 합니다. 기판 기반의 공작이므로, 기판은 반드시 필요하고, 배선을 할 때에는 반드시 납땜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간단하다는 공정에서부터 납땜이 필요하니 더욱 복잡한 공정은 오죽하겠습니까.
이 납땜은 하는 것 자체가 일인데, 세심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 시대의 아이들을 머리 싸매게 만들었을 겁니다. (9 권에 언급되는 기계 오작동의 원인 중 하나로 불량 납땜이 거론됩니다) 비단 이러한 책에 소개된 공작들뿐만이 아니라 라디오 등 여타 서적 등을 통해 언급된 여러 기계를 제작할 때에도 납땜은 필요했을 것이고, 이 납땜 때문에 '멘탈 붕괴' 에 처한 그 시대의 아이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크리스탈 이어폰은 그 존재가 좀 궁금해지기는 하네요. 요즘에도 있으려나...... (매물이 있을 거란 기대는 안함)
납땜이 미숙한 아이들을 위한 이런 트레이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트레이너가 있으면 어떤 공작도 시험적으로 간단히 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트레이너 역시 납땜이 필요한 공정을 거친다는 겁니다-_-;;;
페이지 우측 하단에 배선도 있습니다. 테스트는 대략 이런 형태로 한다는 느낌? 형형색색을 띠는 기둥처럼 생긴 것들은 터미널 단자라는 물건입니다. 어렸을 적, 저 색깔에 참 반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이 터미널 단자 하나가 트랜지스터의 다리 하나에 대응되어, 터미널 단자에 전선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트랜지스터의 다리 하나를 연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하더랍니다. 그러한 만큼, 트랜지스터를 소켓에 끼울 때, 방향을 올바로 맞춰야 할 필요는 있을 듯.
트랜지스터 소켓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IC 소켓을 변형해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시한 타이머라는 물건입니다. 다이얼(볼륨)을 이용해 제한 시간을 설정하고, 다이얼이 시간이 지날 때마다 줄어들어 이것이 0 이 되면 버저(부저)가 울리도록 되어 있는 장치. 라면 끓일 때나 전화기 사용 제한을 둘 때, 유용한 물건일 것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물건이 실생활에 쓰이면 참 편리할 것 같은 시절이 있었지요. 특히나 1980 년대나 1990 년대 초라면 스톱 워치 아니면 정확한 시간 재기가 힘든데, 스톱 워치는 애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을 테고......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스톱 워치가 내장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그걸 활용하면 됩니다. 없으면 앱을 깔아서 사용해도 되고요.
페이지 우측 하단의 .....안절부절 안절부절 안절부절 안절부절..... 이라는 문구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전화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의외로 리얼합니다? 아무튼 공중 전화를 할 때에도, 줄 서서 업무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도 용건만 간단히~ 정말 급한 사정이 있을 뒤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예의입니다.
아무튼, 공중전화 부스에 이런 물건이 장착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만능 회로 시험기(라고 쓰고 간이 회로 시험기라 읽음)라는 물건입니다. 전류가 통하는 물건인지의 여부를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물건이라는 듯. 인체 대상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하더랍니다. 테스트 대상이 전기가 통하면 스피커에서 소리가 들리게 설계되어 있음. 역시 있으면 재미있으리라 생각했던 물건입니다. 그렇게 재미있었을 것 같지 않기도 하긴 함.....
IC 트레이너입니다. 이러한 트레이너는 터미널 단자가 부품의 다리에 대응되도록 만들어져 있다는특성을 가지며, 이를 통해 본래는 작고 가느다란 다리를 가지는 부품의 특성 테스트를 쉽게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역시 형형색색을 띠는 터미널 단자와 녹색 기판이 인상적이었던 물품.
왼쪽은 시한 점등기, 오른쪽은 램프 뱃지라는 물품입니다. 지면의 상당수가 소실되어 이런 식으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도서관 판본이 이러합니다. 이제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도서관 이외에는 없을 텐데도 도서관 소장본이 파본이라니....... -_-;
제 기억 상으로는 시한 점등기 바로 옆 페이지에는 동화 속의 빨간 두건 소녀로 분장한 소녀 캐릭터가 머리인가에 그 점등기를 달고 있었으며, 이 점등기 때문에 늑대가 소녀를 노리려 해도, 기습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_-;
4 ~ 6 학년이면 알 거 다 알 법한 나이이기는 해도, 아직은 어린이일 법한 이들이 바로 부품 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어린이들을 위한 가이드를 이 두 페이지들이 하고 있기는 한데...... 이 책을 한창 재미있게 볼 당시, 저는 서울이 아닌 곳에 있었습니다. 그림의 떡이었지요. 물론 공구나 부품 가게는 찾다 보면 나오겠지만, 어디에 있는지 그 당시에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_-;
아무튼 옛날에는 이러한 부품 가게들이 더 많았을 테니, 부품 구하기가 의외로 어렵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1980 년대나 초딩 시절이 시작된 1990 년대 초반은 라디오 공작이 많았던 시대인 만큼, 문구점에서도 부품 취급이 가능했을 수도 있겠지요.
통신 판매라..... 지금이야 통신 판매가 일상인 시대이지만, 그 당시에는 통신 판매라는 것은 정말 낯선 방법이었을 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우편을 통한 방법이었네요. 우편의 특성 상, 다소 시간을 갖고 차분히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었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