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현 시점에서는 모르시는 분들께서 많으실 것이라 생각되어 설명 드리자면,
"마이크로 컴퓨터" 를 의미합니다. 1970 ~ 1980 년대 기준으로 컴퓨터하면 학자들이 생각했던 거대한 전자 계산 장치보다 훨씬 작은 규모를 가지는 컴퓨터라 하여 그렇게 칭해졌지요. 줄임말로는 이외에 '마이크로' 라는 용어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개인용 컴퓨터' 라는 말이 더욱 널리 퍼지면서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 되었지요. 요즘에는 흔히 말하는 개인용 컴퓨터가 커 보일 정도의 작은 물건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도 처음에는 개인용 컴퓨터를 마이크로 컴퓨터라 칭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퍼스널 컴퓨터' 라는 용어가 정착화하여 저 명칭을 대체합니다. 금성(현 LG)에서 '패밀리 컴퓨터' 를 의미하는 '패미콤' 을 내세운 적도 있기는 합니다. 이 '패미콤' 은 일본에서도 존재하는 명칭이라, 명칭 관련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금성의 저 명칭은 시간이 지나, 사라져 가면서 지금은 '패밀리 컴퓨터'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의 그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과학 라이브러리의 컴퓨터 시리즈는 1 권과 2 권, 3 ~ 5 권, 6 ~ 7 권, 8 ~ 9 권 그리고 10 권에 서로 다른 타입의 삽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캐릭터가 가장 보기 좋았던 것은 지금 소개하는 8 ~ 9 권으로, 예쁘장한 일본 만화풍의 캐릭터가 특징이라면 특징이었지요. 특히, 그 중에서캔디를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금발의 미소녀 캐릭터가 하나 있어서 보는 이의 눈을 나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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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읍니다. 라는 문구에서 시대를 느낍니다. FC-100 은 이후의 판본에서는 IBM-PC 로 대체됩니다.
마지막은 개발자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새겨들을 법한 사설 같아 일부러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정의하고, 이들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역시 기술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이것저것 다 해 보는 것이 컴퓨터에 재미 붙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라는 것으로, 그게 실제로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의 방식으로 말하자면, 컴퓨터를 한다고 해서 아이큐 시리즈나 패미콤 같은 걸로 프로그램이나 만지는 것보다는 기계 부품을 다루어 뭔가를 만들어 보면 더욱 좋지 않겠나, 이러한 표현을 할 수 있겠지요.
다만, 저는 프라모델 하나 만드는 것도 버겁고, 만들어도 자주 실수로 부수어 버릴(복구 불가 상태로 만드는 일도 비일비재였음-_-) 정도로 손재주가 매우 나빠(계란 프라이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때가 올해 즈음임), 공감은 해도 이랬습니다.
"그러고 싶어도 손재주가 나빠, 안 되는 걸 어떡해."
..... 이랬다고요.
다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편식하지 말라고 해도, 10 대를 겨우 넘어선 다수의 아이들에게 납땜이 포함된 공정을 소개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 ~ 6 학년이면 물건을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히 인지가 가능한 나이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행여 사고라도 내면 반드시 화상을 입게 되고, 이를 초등학생이 수습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어서......
하지만 그 당시는 납땜 없는 기계 공정을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시대이기도 했을 것인 만큼,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이라도 납땜 공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당시의 상식이라 생각하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인두는 위험한 도구인 만큼, 주의 사항에 대한 서술이 필요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이렇게 말을 하더라도 라디오라던가 이러한 기계 공작을 하고 싶어하는 초등학생들은 있었을 것이고, 이런 이들은 이래저래 어려운 이러한 공작에 도전해 나름 성과를 냈겠지요. 이러할진대, 나이 먹고 저도 모르게 도전과 꿈이 있었을 그 당시 아이들의 사고방식과 거리가 생겨버려, 그건 뭔가 아니지 않았나, 라는 말이 우선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글을 쓰며 하게 되기도 하네요.
이 글에 대해 저는 이런 식으로나 글을 쓰고 있지만, 컴퓨터 관련 직종을 꿈꾸는 이 시대의 소년 및 청년들에게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즈음 곱씹어 가며 읽어보셨으면 해요. 저처럼 손재주가 안 되어, 기계를 못 다루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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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쿵저러쿵해도 BASIC 으로 일관된 컴퓨터 언어 부문보다 더욱 재미있게 본 건 사실입니다. 만들 수 없어, 그저 신기해하며 바라보기만 해서 그러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진으로 소개된 공작 완성품들이 흥미로운 인상을 주었고, 또 캐릭터 퀄리티가 참 좋아서(캔디를 좀 닮긴 했지만, 아무튼미소녀가 나왔다니까요),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요.
9 권이 더 많은 내용을 품고 있었는데, 이를 소개하지 못하는 게 좀 많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10 권의 주요 컨텐츠를 소개해 보도록 할 텐데...... 이것 역시 설을 풀려면 많은 글을 적어야 하기에,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형편이라, 당장에는 곤란할 수도 있겠네요. 언제 즈음 할 수 있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