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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순천 여행 -2-
    Travel 2023. 9. 21. 20:14



    2 일차에 간 곳은 순천만 생태공원과 순천만 국가정원입니다.

    입장료는 이전에 비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생태공원과 국가정원 (이하, 순천만 정원) 을 표 한 장으로 다닐 수 있는 것은 역시 좋은 일이지요, 두 장소 모두 엄청나게 넓은 곳이라 제대로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는 금방 지나갑니다. 입장료 한 장사서 몇 시간이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은 역시 보통 일은 아닌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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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공원 갈대밭에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사실,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이 정석. 그런데, 갈대밭 위에서 갈림길을 보다 보면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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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밭길을 지나고 나면 용산전망대로 이어지는 산길을 걷게 되지요.

    - 용산전망대 가는 길목 앞에는 '마지막 화장실' 이 있습니다. 이후로는 화장실이 없으니, 산길 오르기 전에 볼일 다 보고 가라는 얘기겠지요.

    - 산길에도 갈림길이 하나 있습니다. 다소 편하지만 길게 돌아가는 길을 택할 것이냐, 아니면 짧아도 험난한 길을 걸을 것인가. 뭔가 인생의 갈림길을 연상케하는 그런 길목이더라고요.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풍경은 나름 각별합니다. 저는 11 월에 생태공원에 가서 저녁 늦게까지 있었는데, 저녁 늦게 용산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날이 살짝 흐린 가을 저녁 즈음에 내려다보는 갈대밭의 풍경 역시 기묘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왜 옛 이집트 사람들이 저승하면 갈대밭을 떠올렸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용산전망대 1 층 부근에는 좁은 산길이 하나 있어요. 해파랑길의 일부로 습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경고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길로 내려가면 생태공원 밖으로 나가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산길이 아마 와온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인 것으로 압니다. 전에 한 번 이 길로 내려가려 했다가 그만둔 적이 있었어요. 만약에 저 산길로 가시려 하면 생태공원 등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마지막에 용산전망대 쪽으로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 마치 RPG 등에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의 진입로를 보는 느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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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밭 이외에 길게 이어진 모래밭 길이 하나 있습니다. '어싱 길' 이라는 뭔가 이상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순천만 정원에도 있습니다) 길을 가면서 한편으로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일대의 풍경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넓게 펼쳐진 논을 감상할 수 있지요. 계속 가다 보면 갯벌 일대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생태공원에서 오전 시간을 보낸 후에 순천만 정원으로 갔습니다.

    사실, 순천만 정원은 순천만에 자리잡고 있지는 않습니다. 순천만 일대와 가깝기는 합니다. 원래는 강변 일대에 자리잡은 하풍 혹은 평촌 마을로 2000 년대 말에 그 자리에 순천만 정원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대가 경치가 상당히 좋아서 마을 자체도 방문하기에는 나름 나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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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순천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한 번 각 잡고 돌아다니면 6 시간은 넘게 돌아다니실 수 있습니다. (다만, 발 아픔은 피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 물집이 잡힐 수도 있으니 조심) 순천만 정원은 세 개의 문이 있어요. 서문, 동문 그리고 남문. 각 문의 간격은 무려 1 킬로미터나 됩니다 (세상에). 동문 쪽이 정문인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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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정원의 꽃들이 울타리 밖을 벗어나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어떤 꽃들이 울타리 밖으로 벗어나 있는 모습을 이번에도 보았는데요,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간혹 이런 꽃들 중에 생명력이 보기보다 강한 종류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핑크뮬리라든가)

    - 네덜란드 정원에는 풍차들이 몇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거제 바람의 언덕에서 봤던 그 풍차와 거의 똑같이 생겼더라고요^^
    - 이탈리아 정원에는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다만, 여인의 모습을 너무 아름답게 묘사해서....... 영상에는 소개할 수 없습니다. (노란 딱지 싫어요!) 직접 가셔서 보세요.

    갈대 아이스크림...... 참 별의별 게 다 있구나,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갈대뿌리잎차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갈대뿌리잎차는 실제로 존재하는 식품이고, 그것을 이용해 만든 만큼, 그렇게 이상한 음식은 아닌 것이지요. 일단 지역 한정 상품이라기에 가서 먹었습니다. 나름 괜찮더라고요.
    - 이전에는 벚꽃 목캔디, 벚나뭇잎 사탕이라는 것도 보아서 저 정도는 놀랍지도 않더군요. 벚나뭇잎 사탕은 좀 충격이었습니다. 여의도 윤중로, 현충원을 언급할 것도 없이, 집 근처에 벚나무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 벚나무들에서 잎을 따서 갈아서 사탕에 넣는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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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차에는 시내를 돌아다녔습니다. 사실, 3 일차에 비가 온다고 해서 웬만한 일정을 2 일차 내로 다 끝내고, 3 일차에는 간단하게 시내에서 들를 수 있는 곳을 방문하는 위주로 하려 했었기에, 적당히 돌아다니고 마쳤습니다. 비 내리는 시내는 조금 쓸쓸했습니다. 조례동이나 갈 것을 그랬나 봐요. (사실 어디를 가도 거기서 거기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던 것도 있고, 조례동하면 분당 시내를 연상케하는 길목이 우선 생각나서 막상 가려고 해도 갈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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