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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경주 여행 1 일차 (2)
    Travel 2022. 5. 1. 02:11



    2022 년 경주 여행 1 일차, 두 번째입니다. :)

     

    멀리 첨성대가 보이는 풍경. 때마침 날이 꽤 많이 흐려져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날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특히, 해변 쪽으로 갈 때에는 날씨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지요, 날씨가 맑아야 바다 풍경도 보기가 좋기에. 하지만 경주 쪽은 날이 흐린 편이 오히려 분위기가 더 있어 보였더랍니다. 특유의 분위기라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대릉원의 여러 구역들이 파헤쳐진 광경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이 일대에서 유적 발굴 조사가 있었으며, 그와 더불어 대릉원의 일부 구역이 원래는 해자였음이 밝혀졌다고 하네요. 지금 한창 조사 중인 듯해 보였습니다.

    - 조사가 끝나고 나면 해당 구역은 물로 채워질 것 같네요.

     

    신라의 궁성이었던 월성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근래에 발굴, 복원한 해자의 모습. 대릉원 쪽에도 해자가 새로 발굴되고 있는 것 같은데, 월성의 규모는 그만큼 컸고, 또 웅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 원래 규모는 어느 정도였으려나요. 동궁과 이어지고 있었다면 경복궁 이상일 수도 있을 텐데......
    - 이런 궁성을 불태우고 때려 부수고 약탈까지 했었으니, 후백제의 견훤이 삼한의 동탁이라고 괜히 욕을 먹은 것이 아닐 겝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당시 신라 정부와 왕실의 방심이었겠습니다만.

     

    수련잎들이 떠 있는 월성의 해자.

     

    대릉원 건너편에 자리잡은 연꽃밭. 아직 때가 아니라 연꽃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물새 한 마리가 조용히 연못을 거닐고 있었지요.

     


    이후에는 신라 동궁 (월지 a.k.a. 안압지) 근처에도 갔습니다만, 동궁은 당시 공사중이었던 관계로 들르기는 다소 난감했었네요. 그래서 곧바로 발걸음을 돌려 분황사 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분황사 가는 길에는 황룡사지가 자리잡고 있지요. 그래서 겸사겸사 황룡사지도 들르기로 했습니다.
    - 이 무렵부터 다리에 고통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황룡사지의 모습입니다. 한 때는 여기에 꽃도 많이 심어 놓았었지요. 처음 경주 갔을 때에 본 황룡사지의 코스모스 밭이 장관이었는데, 이제는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네요.

     

    황룡사지의 한 지점에는 성벽처럼 꾸며놓은 구조물들을 구경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들은 벽돌 등을 쌓아 놓고 그물, 쇠 파이프 등으로 묶어놓아 벽처럼 꾸며놓은 구조물들이지요.

     

    자세히 보니, 구조물을 이루는 돌들은 옛 시대의 기와, 벽돌들이었습니다. 황룡사에서 발굴된 기와, 벽돌들을 쌓아 벽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었더군요.

     

    건너편에는 황룡사 역사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한켠에 옛 9 층 목탑의 모형 구조물의 모습이 보이고 있네요.

    대릉원, 황룡사지, 분황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오프라인 저장을 한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황룡사지로 갈 때에 들렸던 음악이 망놈 Dschinghis Khan... -_-;

     

    눈치 좀 챙겨라......

     

    분황사의 모전 석탑입니다. 돌을 깎아 벽돌처럼 만들어서 쌓아 올린 석탑으로 신라 석탑의 초창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물이지요.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석탑으로 백제의 미륵사지 석탑이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9 층 석탑이었지만 임진왜란 시기에 파괴된 이후로 3 층 부분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네 부분에 하나씩 문이 자리잡고 있고, 문 내부가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듯해 보입니다만, 문 자체가 아주 좁은 데다가, 문 내부에는 돌이 가득 쌓여 있어서 애초에 탑 내부로 사람이 쉽게 들어가거나 하지는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탑 내부에 옥류, 가위, 은바늘과 고려 시대의 중국 화폐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그와 달리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을 재현한 탑은 그 내부를 드나들 수 있었는데, 아마 미륵사지 석탑의 원형 역시 내부를 드나들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머지 않은 관계로 수많은 연등들을 석탑 근처에 세워 놓았더군요. 분황사에서는 모전석탑이 사찰의 일부 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사찰 건물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들 대다수는 스님들이 불공을 드리는 곳 혹은 사적 공간이라 일반인들은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분황사를 떠나 대릉원, 황리단길로 가는 도중에.

     

    다보탑이 있는 곳은? 십원짜리 동전.

    - 출처 미상 -

     

    대릉원 근처에서 구매한 십원 빵. 10 원짜리 동전처럼 생겼지만 10 원짜리는 아닙니다. 당시에 구매한 빵의 가격은 3000 원. 각종 곡물과 오징어 가루가 들어간 반죽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만든 빵입니다. 오징어가 들어간 것이 개인적으로 신경이 쓰이기는 했습니다만, 전주의 임실 치즈바에 비하면 치즈맛도 잘 느껴지고, 가성비도 좋더군요. :)

     

    경주에서 십원빵이 나오게 된 것은 경주의 명물 중 하나인 불국사의 다보탑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쪽샘 지구를 지나쳐 가다가 본 벽보들 중 하나입니다. 쪽샘 지구에 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만, 이 마을이 실은 신라 왕족, 귀족들의 묘지 위에 세워진 마을이었고, 그래서 묘지에 부장품으로 묻혀있던 수많은 유물들이 이 구역에서 발굴되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보물이지요.
    - 실제로 비단벌레의 날개를 사용했다고 하더라고요. 대릉원의 한 곳에 곤충의 모습을 형상화한 거대한 상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 상이 묘사하는 것이 비단벌레이지요.

     

    쪽샘 지구에서 발굴되었다는 원시적인 형태의 바둑돌입니다. 그래서인지 흑백 색깔을 구분하기 모호한 것도 있었지요. 이 유물에는 반전 하나가 있었는데...... 이 역시 나중에 밝혀 드리겠습니다.

     

    대릉원에서 황리단길로 가는 골목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울지도?

     

    황리단길의 커피숍 1894 입니다. 이전에 소개드린 그 팥물찐빵을 먹을 수 있는 곳이지요. :)

     

    이것이 팥물찐빵입니다. 2 개 혹은 4 개를 살 수 있는데, 4 개는 제법 비쌉니다. 그래서 2 개를 주문하고 그와 더불어 카페 라테 한 잔을 주문했어요. (본래는 딸기 라테를 주문하려 했다가 가격 부담이 세서 그만....)

    팥물찐빵은 팥 앙금 찐빵에 팥물이 소스처럼 부어진 것으로 팥물은 단팥죽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달달한 팥맛을 내고 있었고, 찐빵은 달달한 팥 앙금 찐빵이더라고요, (통팥은 아니었습니다, 통팥빵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다소 취향에 안 맞으실지도) 식감도 괜찮고, 잘 먹었습니다. 계절에 다소 안 맞는 감이 있기는 했지만요.

     

    커피숍 한켠에 비치된 서당 훈장님의 모습을 묘사한 소조상입니다. :)

     

    커피숍은 건물 밖에도 탁상들이 비치되어 있었고, 건물 밖에는 뜰이 자리잡고 있었지요. 뜰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사진을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뜰의 또 다른 모습.

     

    담장 구석 근처의 탁상 근처에서.

    꽃은 아름답다, 나무도 아름답다.

     

    카페 neung 에서 먹은 딸기 라테입니다. 아무래도 딸기 라테를 원하기도 했고, 커피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기도 해서 다시 커피숍을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 그랬는데, 막상 커피숍에서 딸기 라테를 마시고 나서는 그림을 조금 그리고 있다가 한 동안 엎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졸음이 쏟아지더라고요....

     

    카페 neung 이 위치한 한 지점에 위치한 일식당 '사시스세소' 에서 먹은 아부리동 (연어 덮밥의 일종) 입니다. 꽤 맛있었어요.

     

    황리단길을 위한 시 한 수. :)

     

    헬로 키티를 비롯한 산리오 캐릭터들이 모인 그림. 너무 귀엽네요. :)

     

    주령구 모형입니다. 원래는 동궁 근처에 이런 구조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동궁이 현재 공사중이라 옮겨놓았거나, 아니면 구조물이 오래돼서 치워 놓은 것이라 생각했었더랍니다.
    - 주령구는 지금 경주의 옛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동경주 일대의 표지판에도 보이더라고요. 감포 70 리 여행기에서도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만, 거기서는 이런 말을 적어 놓았었네요 :

     

    처음 보았을 당시에는
    '저렇게 술 마시고 놀았으니, 나라가 망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라고 생각했었다.


    원본은 안압지라 칭해졌던 동궁 내 월지에서 발굴되었다는데, 원본은 지금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발굴 이후에 열처리 실수로 소실되었다고 하더군요. 월지에 전시된 것은 모조품이라고 합니다, 주령구에 쓰인 문구와 외형 묘사에 대한 기록은 온전히 남아 있어 이를 통해 복원할 수 있었다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숙소가 될 만한 곳을 찾기 위해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그 도중에 찍은 야경들의 모습. 황리단길이 생각보다 길이 복잡해서 처음 길을 들렀다가 나가면서 길을 많이 헤맸습니다.

     

    대릉원의 야경.

     

    금관총에서 발굴된 금관을 비롯한 부장품들.

     

    밤길을 지나치면서 보았던 어느 신라의 무덤. 자세히 보지 않아 저 무덤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당시에는 황남대총일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2 일차 이후는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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