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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영광 법성 여행 - 1 : 법성포
    Travel 2021. 11. 1. 07:01



    2021 영광 법성 여행 - 1 : 법성포

    지난 강진 여행 이후, 9 월 즈음에 한 번 여행을 가 보겠다고 했더니만, 이제서야 여행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네요. 이번에 간 곳은 몇 달 동안 염두해 두고 있던 전라남도 영광, 법성포 일대입니다. 법성포하면 굴비로 널리 알려진 곳이고, 그래서 법성포 일대에는 굴비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만, 제가 가고자 했던 곳은 굴비 거리가 아닌 법성포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가마미 해변과 백제 불교 도래지, 그리고 숲쟁이 일대였지요.

    영광으로 가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영광 종합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며, 하루에 6 번 운항하지요. 소요 시간은 3 시간 반 정도이며, 요금은 27900 원입니다. 영광 읍내에 위치한 종합 버스터미널은 시외버스는 물론, 군내버스들도 오가며, 군내버스들을 통해 홍농, 법성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지요. 법성포에 가시려면 홍농, 법성 정류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 홍농 버스 정류장은 법성포보다는 가마미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본래는 홍농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가마미 해변으로 가려 했었는데, 법성 터미널 부근에서 내려서 (실제로는 구 정류장 일대였음) 법성포에 도착을 하게 되었지요.

     

    법성 일대에 이르면 보실 수 있는 상징물입니다. 법성하면 근래부터 지금까지도 굴비가 유명하다보니, 굴비를 내세우고 있지요.

     

    근방에 다리들 중 하나 역시 굴비를 나타내는 듯한 생선 모양의 외장을 갖고 있기도 하더라고요. - 굴비는 (참)조기를 말린 것으로 영광 법성의 어시장에서는 그래서 조기, 부세 조기 류를 주로 취급합니다. 굴비에 관해서는 굴하지(굴) 않는다(비) 라는 두 글자 한자어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려 중기에 이자겸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경원(인천) 이씨 출신으로서 음서로 관직에 오른 인물로 고려 인종의 즉위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 덕분에 왕을 등에 업고 막대한 권력을 손에 넣었으며, 여기에 경원 이씨 이외의 성씨에서 왕비가 나오면 권세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딸들을 차례로 왕비로 들여보내기도 하였지요. 이러한 권력을 바탕으로 지군국사를 자칭하고 왕에게 그 직함을 내려줄 것을 종용하기에 이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 더 나아가 이자겸은 여진족의 나라인 금이 군신관계를 요구하였을 때, 모든 신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했지요. 금과의 전쟁으로 인해 권력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서 나온 처사였다고 합니다. 이런 매국노 같은

    이러한 전횡을 왕도 불편해 하였으며, 그래서 왕 역시 이자겸을 제거하려 하였지만, 이자겸의 수하로는 고려 최강의 무사로 손꼽히기도 하는 -여진족 사냥꾼- 척준경이 있었습니다. 결국 척준경의 동생과 아들이 죽었지만, 척준경이 수많은 사람들을 도륙하면서 거사는 실패로 끝나고 말지요. 그로 인해 신변의 위협을 느낀 왕은 이자겸에게 선위를 하려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에도 이자겸은 왕을 독살하려 하였지만 실패하였으며, 이후, 내의 최사전이 목숨을 내걸고 척준경이 이자겸에게서 돌아서도록 하였으며, 고려 최강급의 무장을 잃은 이자겸은 그에 의해 파국을 맞이하고 맙니다. 이자겸의 수많은 친족들이 살해되었으며, 이자겸은 아내, 아들과 함께 영광(지금의 법성포 일대?)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 경원은 지금의 인천으로 인주를 거쳐 인천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지요. 주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들의 상당수가 '주' 에서 '천', '산', '양' 등의 명칭으로 갈음된 적이 있었는데 (e.g. 익주 -> 익산) 인천 역시 그들 중 하나였을 거예요.
    - 경원 이씨, 훗날의 인천 이씨 중에서 그 이후로 유명 인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자겸의 행적으로 가문 자체가 사람들의 눈밖에 났음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 이자겸의 행적은 10 세기 무렵 일본의 조정을 전횡했던 후지와라 씨 (e.g. 후지와라노 미치나가) 의 행적과 어느 정도 비슷한 일면이 있습니다.

    이후, 유배지에서 이자겸이 말린 생선(아마도 조기)을 먹으면서 굴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야사로 추정됩니다. - 더 나아가 권력과 재산을 탐하고 매국노 짓까지 했던 그의 행적을 돌아보면 그러한 발언은 그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음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 지역 특산물에 관해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에 관한 야사들이 떠돌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는데, 최근에 알게 된 것으로 프랑스의 바렌 사건에서 루이 16 세가 생 므누에서 먹었다는 돼지 족발 요리가 있지요. (데물랭이 의도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퍼뜨렸다는 일화도 존재합니다)

     

    법성 지역에는 작은 섬 하나가 자리잡고 있으며, 섬에는 '법성 뉴타운' 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육지와 섬은 여러 다리로 이어지고 있으며, 다리 아래로는 이렇게 뻘이 펼쳐져 있지요. 뻘 위로 게들이 기어다니는 모습이 간간히 보이기도 합니다.

     

    어시장입니다. 주로 조기 류를 취급하며, 이외에 병어를 취급하기도 합니다. 제가 여기서 병어를 처음 먹어 봤네요.

    밭의 일부분이 핑크뮬리 밭이 되어 있네요. 핑크뮬리는 벼과의 식물로 특유의 분홍빛 이삭 때문에 이국적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경주가 근래에 핑크뮬리 밭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외래종인 데다가 외관과 다르게 번식력도 좋아서 문제거리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저희 오마니께서는 처음에는 좋아하시다가 곧 '분홍 외계 생명체(...)' 라 칭하시며 굉장히 싫어하시는 모습을 보이신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떠할지 모르겠네요.

    핑크뮬리 밭을 조금 더 자세히 찍어 봤습니다. 하나하나는 색채가 뚜렷하지 않을 텐데, 여럿이 모이니, 하나의 분홍색 풍경을 만들게 되네요. 여럿이 모여야 하나의 큰 색채를 띠는 존재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부근에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의 입구가 있습니다. 전망대 쪽의 입구로 이 쪽이 후문에 해당된다고 하네요.

    사실은 이 곳이 아닌 가마미 해변으로 나아가려 했습니다만, 하필이면 개 한 마리가 길목 한 곳에서 짖고 있어서 더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 개가 짖기만 하면 다행이겠습니다만, 행여 달려들어서 물기라도 하면 곤란하니, 길을 더 나아가지 못했고, 그리하여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쪽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후문 내부에는 승강기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승강기를 통해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공원의 가장 높은 일대에 이를 수 있지요. 사진은 승강기 부근에 자리잡은 마라난타(Maranata, 마라난따) 를 소개하는 글로 그의 모습을 묘사한 동상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명에 의하면 마라난타는 서기 4 세기 말엽에 간다라(Gandhara, 지금의 파키스탄 북부와 아프가니스탄 동나무 일대) 에서 동진을 거쳐 백제에 이르렀으며, 백제 왕에게 설법을 행하여 왕과 백성들을 교화시킨 인물이었다고 하지요. 이후, 서기 385 년, 침류왕 2 년에 백제 최초의 사원인 불갑사가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재위 기간이 짧았고, 특별한 일이 없었던 침류왕 대의 유일한 주요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침류왕은 일찍 붕어하고 그 이후, 아들인 부여아신이 아닌, 동생인 부여진사가 왕이 됩니다. 하지만 그 역시 피살당하였으며 (조카인 아신에게 피살당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침류왕의 아들인 아신이 그 이후 왕이 됩니다. 진사왕 대에 백제는 광개토왕의 원정으로 인해 많은 영토를 잃었으며, 아신왕이 그 영토를 회복하려 하였지만 강대해져가는 고구려 (최전성기는 후대인 장수왕, 문자명왕 대) 에게는 역부족이었지요.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의 안내도입니다. 사면대불상은 탐방승강기를 통해서 혹은 부용루 너머의 계단을 통해서도 갈 수 있습니다만, 사면대불상 일대가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서인지 접근할 수 없었지요.

    승강기를 통해 올라온 후, 승강기 쪽을 바라보았을 때의 풍경입니다. 건너편으로 산과 공원 그리고 그 너머의 칠산 바다의 모습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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