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강릉 여행 : 3. 가자, 안목으로

3. 가자, 안목으로

 

  안목 해변은 저의 강릉 여행에 있어서 가장 편안한 곳으로 손 꼽는 곳 중 하나입니다. 근래 들어 커피를 마시며 편안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원하게 되면서 이러한 곳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매력에 이끌린 감도 있지요.
  안목 해변은 강릉의 주요 해변들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 주변 일대에는 강릉항이 자리잡고 있으며, 강릉항에서 남쪽으로 나아가다 보면 강릉의 더욱 유명한 명소인 정동진을 구경해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경포 해변, 경목항에서 안목 해변으로 나아가려면 걸어서 1 시간 이상은 나아가야 합니다. 그 도중에 소나무들이 무성히 자라난 길을 지나갈 수 있으며, 도중에 송정 해변을 거쳐가게 되기도 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바로 남쪽 방향, 송정, 안목 해변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9 시가 되기 20 분 즈음 전에 출발해서 10 시 조금 넘어 안목 해변에 도착했으니, 1 시간 30 분 이상은 소요되었군요. 물론 도중에 송정 해변 등지에서 잠시 길을 멈추기도 했습니다만.

 

전날에 화려한 무지개 야경을 보여주었던 그 다리입니다. 아침 시간이 되어도 일대의 풍경이 좋은 것은 매한가지군요.

 

경포 해변에 자리잡은 방파제 시설의 모습입니다. 위로는 해가 떠오르고 있었지요.

 

  경포 해변과 그 일대 지역은 해변 자체의 규모도 크고, 그 주변으로 길게 솔밭이 이어지고 있기도 한 데다가, 주변 일대로 식당 등의 가게들도 많아서 그 자체만으로도 들를 곳이 많기도 해요. 오래 전부터 강릉의 해변을 대표하는 곳이었으며, 그래서 강릉의 바다와 관련된 주요 행사는 이 경포 해변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지요.

 

경포 해변 일대에 물결치는 바다의 모습.

 

  해변가 뒤쪽에 자리잡은 솔밭. 초록빛 솔잎과 푸른 하늘, 그리고 바다의 색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길을 지나가는 그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지요.

 

  경포 해변의 길을 걷고 있을 무렵, 솔밭에는 몇 가지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은 계단 형태의 구조물로서, 실제 계단의 모습을 구현한 그 끝에는 좁은 발판만 자리잡고 있더라고요.
  계단 끝에 좁은 발판만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두고 현대 문명을 잊은 언젠가 다가올 먼 미래갸 온다면,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이 건축물이 그 먼 미래 이후에도 남아 있다면, 본의 아니게 그 시대 사람들을 당혹케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송정 해변 부근의 솔밭입니다.

 

솔밭 너머로 물결치는 청록빛 바다의 모습이에요.

 

송정 해변의 어느 바닥에 피어난 작은 꽃들. 꽃밭 곁에 '제크' 라는 글자가 선명히 남은 종이 조각이 보입니다. ㅎ

 

송정 해변의 휴게소 근처에서.

 

  송정 해변은 경포, 안목 해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해변으로서, 솔밭을 등지고 있는 곳이라하여 그렇게 명명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고려 말기에 사람들이 이 해안 일대에 소나무 몇 그루를 심었는데, 이 소나무들이 씨를 뿌리고, 뿌려진 씨들이 다시 나무가 되기를 반복하며 현재와 같은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규모는 남, 북측 근방에 위치한 해변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우거진 숲에 앉아있으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좋은 곳입니다.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요.

  강릉 여행은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지라, 경포 해변, 안목 해변 사이에 송정 해변이 있다는 사실은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해변을 마주하면서 '이런 곳도 있었구나' 라고, 이 해변의 존재를 새삼스레 알 수 있었지요.
 송정 해변은 규모가 작고, 그래서 근방에는 그렇게 많은 거처가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겉을 나무로 꾸민 휴게소 하나가 바닷가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기서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지요, 도중에 음료수도 하나 사 먹기도 했는데, 자판기가 있었습니다만, 당시에는 고장이 난 상태여서 음료수는 매점에서 구매해야 했습니다.
- 아래의 사진들은 송정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바다와 바닷가,  풀밭 그리고 소나무.

 

바다가 파도치는 모습을 크게 보고 싶어서 확대해서 다시 한 번 찰칵. :)

 

  안목 해변은 송정 해변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걸어서 수십 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지요. 여행의 주 목적지라 할 수 있는 안목 해변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게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