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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lphid 4th/Settings 2020. 4. 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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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homoj (Vëgm-umandr) - 아인종

    Necessity is the mother of invention.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 Thomas Edison (토마스 에디슨)

      아주 오래 전, 인류는 사상 유례 없는 문명의 윤택한 혜택을 보고 있었으며, 따라서 더 이상의 위험은 없을 것으로 여기었다, 오래토록 인류를 괴롭혀 온 자연의 재해와 침입, 그리고 질병의 위협은 문명의 발전을 거듭해 온 인류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대도시들은 기하학적 문명의 발전상을 그대로 담아 하나의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문물이 되고 있었으며, 인류의 나아감에 제한이 없어지면서 인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문명의 혜택이 닿고, 도시가 형성되어 가고 있었다. 전 인류가 하나 되어 하나의 거대한 문명을 형성해 가는 최고의 시기였다.
      그러나, 그 번영의 깊은 곳에는 건강한 몸이 자신도 모르게 거대한 질병을 잉태하고 있듯이, 거대한 불행을 예고할 수 있는 것들이 생성되어 가고 있었다. 평화로워진 듯한 세상의 여러 구석들에는 하나의 도시를 족히 멸망시켜 버릴 수 있는 방사성 무기들, 수많은 인류를 불행으로 몰고 갈 질병의 균들이 숨겨져 있었고, 문명 발전을 위해 생물들의 터전이 사라지면서 야생 생물들과 맞닿고 있었다. 언젠가는 영원히 없어질 것만 같았던 전쟁은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었고, 비정상적인 기후 변화가 인류 자신이 알게 모르게 인류 자신을 위협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인류의 신체 조건은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취약했다, 하다 못해, 질병을 견디는 힘조차 작은 동물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수차례 이어진 전염병 대유행은 인류에게 크나큰 불행을 안겼다, 사람들 간의 교류는 끊기고, 사람들은 서로 만나는 것은 물론,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했으며, 심지어 서로가 서로를 질병 보유자로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떻게 이러한 전염병 대유행이 이어져 갔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야생 동물들과의 노출이 이어지면서 그들의 질병이 노출되었다는 설이 있고, 연구소에서 야생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도중에 병원균들이 노출되었다는 설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 일부만의 질병이 모두 인류의 질병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류의 정체성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에서 이를 두고 인류가 자연에 존재하는 질병에 여타 동물들보다도 너무나 취약하다는 가설이 제시되었고, 인류가 나름의 역사를 통해 쌓아 올린 문명은 인류 본연의 특징과 전혀 맞지 않은 것이었다는 설을 제시하는 이들도 나왔으며,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진화는 불량하게 이루어지고, 인류의 발전은 망가지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 극단적인 가설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설들 속에서 인류 문명의 지속, 그리고 인류 존속이라는 명분 하에 인류의 진화를 실험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의 인류는 앞으로 있을 재해, 질병과의 싸움에 부적합한 것으로 여기고, 보다 자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진화를 추구하려 한 것이었으니, 이것이 이후, 행성계 일대의 주역이 되는 수많은 종족들의 탄생을 불러왔다.

    1. 드벨파(Dvelfa) :
      전염병 대유행과 핵 무기에 의한 재앙은 윤택한 삶 속의 인류를 불행의 한복판으로 몰아 넣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 받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바깥 세상으로 나가지 못했으며, 제한된 공간 속에서 남은 삶을 보내야만 했다.
      바깥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는 기간이 지속되면서 인류는 문명의 혜택 속에만 있었기에, 인류가 그간 스스로의 단련에 너무나 소홀했음을 깨달았고, 스스로를 강인하게 만들어 가면 비록 각종 신체 이상을 막을 수 없어도, 질병을 견디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기 시작했다. 이러한 믿음 속에서 인류는 스스로의 신체를 강철과 같이 단련해 가는 과정을 거치려 노력해 갔다.
      더 나아가, 인류는 지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지하를 인류의 새로운 세계로 삼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땅을 파고, 거대한 공간들을 만들고, 공간들을 이어가는 통로를 구축해 갔다. 그 공간들은 인류를 비롯해, 지상의 생물들이 지상에 있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조성되었으며, 지상처럼 하늘과 대지, 물이 형성될 수 있기에 이르렀다. 지하는 지진에 더욱 취약했고, 이를 견디어 내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다, 지진에 의한 재난은 인류의 신체를 더욱 강인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기인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인류의 노력은 결국 결실을 보게 되었다, 세월이 지속되면서 인류는 마침내 지하에서 하나의 거대한 세상을 구축하고, 옛 시절 같지는 않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문명을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지진의 재앙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어떤 것에도 그들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수많은 질병을 극복해 가면서 그들은 구 인류보다 오래 젊음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수명도 수백 년 대로 크게 늘어났다. 강인함을 추구한 인류의 신체는 오랜 지하 생활 속에서 구 인류에 비해 신장 및 체격은 더욱 작아졌지만,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근육을 갖고, 더욱 단단해졌으며, 이전에는 없는 강한 신체적 능력을 가지어, 구 인류가 그간 들지 못했던 것들을 무난히 들고, 활용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원래 인류와는 달라진 모습을 갖게 된 이들, 그들은 스스로를 인류라 칭했지만, 바깥 사람들은 더 이상 그들을 인류로 여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지하 세계에서 문명을 이어가려 한 그들을 전설 속의 지하에서 살아간 난장이 종족의 이름 '드워프(Dwarf)' 라 칭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와전된 것이 현 종족의 이름이 되었다.
      체격을 제외한다면, 현재의 아인들 중에서도 가장 인류와 가까운 종족으로 생활 방식 및 가치관도 인류와 거의 같아, 사실상 인류의 후계자라 칭해도 무방한 종족이라 할 수 있다. 현존하는 아인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문명 및 기술을 수준을 구가하는 종족으로 묵묵하게 자신의 일에 종사하며 문명 생활을 당차게 이어가는 사람들이 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종족이다. 

    2. 엘페(Elfe) / 엘베(Elve), 델바(Delva) :
      드벨파와 마찬가지로 그 시작은 전염병과 방사능의 재앙 속에서 지하 세계로 들어간 인류였다. 지하에서의 삶을 개척해 가는 과정은 수많은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으며, 특히, 재난에 취약한 노인과 여인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삶의 연속이 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려운 지하의 삶 속에서 괴로움을 호소했지만, 누구나 괴로운 세상에 어른들은 그저 아이들을 다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언제까지 관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 수차례 제시되었고, 그에 따라 지하 세계가 온전히 구축되는 날까지 보호 받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거듭되는 지하의 재난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아이들과 여인들을 적당한 피난처(Haven, Haveno) 에 보내기로 하고, 뜻 있는 사람들이 그 아이들을 인도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피난처는 지하 세계에 멀리 떨어진 지상에 마련되어 있었다. 이 피난처는 본래 지상의 종들을 보존하기 위해 인류가 마련한 거대한 온실들이 서로 이어 만들어진 거대한 도시였으며, 본래는 인류가 지상의 종들을 보존해 지하 세계의 구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치된 곳으로, 인류는 이러한 곳들을 아이들의 피난처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아이들과 노약자, 여인들은 피난처의 큰 구역들에 자리를 잡고, 그 곳에서 삶을 이어가게 되었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끝난 후, 그들을 인도한 사람들은 다시 본래의 지하 거주지로 돌아갔다. 이후, 아이들은 피난처가 된 온실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을 데려가기를 기다렸으나, 지하 세계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하 세계로부터의 소식은 없었다.
      온실의 가장 거대한 구역에는 거목이 하나 자리잡고 있었으며, 본래는 방사능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묘목을 옮겨 심은 것이었다. 이 묘목은 다행스럽게도 방사능의 여파를 받지 않았으며,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 거목은 피난처에 아이들이 남게 된 시점에서부터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으니, 나무와 그 앞의 샘, 그리고 주변 일대의 초목들 역시 그 영향을 받으며 노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노란 빛 혹은 금색 빛은 거목 주변의 식물들은 물론, 피난처에 이른 아이들과 여인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일반적인 문명 속에서는 낼 수 없는 힘을 내기 시작했다, 몸에서 빛을 내고, 그 빛으로 동식물들을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 거목에서 유래된 빛의 힘은 질병의 영향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켰고, 보다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신비로운 힘을 사람들은 놀라워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갔다. 더 나아가, 피난처의 사람들은 거목처럼 빛을 자생할 수 있게 되었고, 빛의 영향을 받아 지하 세계의 사람들처럼 오래 젊음을 유지하며, 오랜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게 되었다.
      피난처의 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힘을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질병을 극복해낼 수 있었으며, 지상에서 풍족한 문명 속은 아니더라도,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었으며, 자신들을 저버린 지하 세계 사람들을 더 원망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 신비로운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지상에서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으니, 피난처의 사람들에게 그 신비로운 힘은 그들에게 있어서 크나큰 구원이 되었다. 그들의 또 다른 힘이자 능력이 된 신비로운 힘을 바깥 사람들은 '마법(Magia, Magio)' 이라 칭하였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피난처의 사람들은 인류가 남긴 문명의 산물을 재구성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오랜 시간이 지나고, 황폐해진 세상은 다시 초록빛을 되찾아 갔다, 대자연의 신비로운 힘은 피난처에 남겨져버린 사람들의 마음처럼, 절망만이 가득했던 세상은 어느새 생명이 가득한 희망의 땅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더 이상 사람들은 피난처를 필요치 않았고, 온실의 장벽을 거침 없이 부수었다. 그리고 곳곳에 생명의 나무가 남긴 씨를 뿌려 수풀과 강, 나무들이 신비로운 힘에 의한 빛으로 가득하도록 하면서 지상 세계를 생명의 신비가 가득한 땅으로 만들어 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피난처 출신의 사람들은 변이해 갔다. 그들의 귀는 길어졌으며, 그들의 체격은 가늘게 변했다. 그들의 물리적 힘 자체는 약했지만, 마법의 힘이 물리력을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힘을 내기 위한 수단이 더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었다. 체격만 가늘게 변한 것이 아니라, 외견 역시 여성적으로 변했으며, 더 나아가, 대체로 여성이 많이 태어났다, 2 세대 이후로는 남성 역시 여성처럼 보이고 있다.
      체격이 가늘어 힘을 잘 쓰지는 못한다고 알려져 있고, 그에 따라 드벨파들에 비해 생활 의지가 약하다는 설도 존재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이들은 드벨파 족의 원류가 된 지하인들에게 버림을 받고, 피난처에서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 채로 지상과 피난처를 오가며 지상의 맹수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이어갔던 그들의 생활력이 드벨파 족에 비해 약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더욱 높았다고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조상은 같았지만, 지하 세계의 사람들과 모든 면에서 달라져 버린 그들은 전설 속의 요정 종족 이름인 엘프(Elf) 로 칭해지기 시작했으며, 그 명칭이 와전되어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또한, 마법이 아닌 사냥 위주로 삶을 이어가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사람들은 델바(Delva) 라 칭하여 구분하기도 하나, 종족의 특성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문명적인 부족을 엘페(Elfe), 외향적이고 보다 야성적인 부족을 델바(Delva) 라 칭하는 경향에 그치고 있을 따름이다.
      대체로 아름다운 외견을 가진 종족으로 남성은 터전을 가꾸고 마법을 연구하며, 옛 문명을 발견하는 등의 지적인 일에 종사하고, 여성은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사냥, 군사 일에 종사한다. 특이하게도 여성이 남성보다 신체 조건이 우월한 종족이다. 인간적이고, 온화한 일면과 사납고, 동물적인 야성이 공존하는 종족으로서, 드벨파 족에 비해 더욱 높은 문명 생활, 풍족한 삶을 누리지도 못하고 있으나, 옛 문명 기술과 마법의 조합으로써 전례 없는 문물들-주로 병기들-을 다수 개발해 내는 기술력의 수준만큼은 드벨파 족의 그것을 능가하는 일면이 있다.

    3. 수인(Bestio-uomi) :
      전염병 대유행기에 생겨난 주장으로, 인류의 적응력은 동물에 비해 한없이 열등하며, 인류는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동물의 요소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 하에 실험적으로 탄생한 혼성 종족으로 해당 계획은 '프로젝트 라이칸스로피(Project Lycanthropy)' 라는 이름 하에 실행되었다. 주로 거리에 널리 퍼져 있던 길고양이, 여우들 그리고 늑대, 토끼들이 실험 대상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후, 무난히 동물과 인류의 혼혈종들이 태어났지만, 실험에 참여한 이들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획에 참여한 사람들은 세계의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병 치료' 라는 명분 하에 혼혈종의 유전자를 주입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수인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근본은 인간이지만 동물의 유전자 주입으로 인해 동물의 습성을 갖게 된 이들로서, 그 동물의 본능과 습성이 인간의 이성을 압도할 수 있다. 이러한 동물의 습성과 본능을 이성과 의지를 통해 억제하려는 이들도 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수인의 습성은 본인이 가진 동물적 특징이 어떠한지에 따라 결정이 된다. 수인 전쟁을 통해 세계의 상당 부분을 장악할 정도의 힘을 가졌으나, 종족 간의 단결이 되지 않았고, 본능을 억제하지 못한 투쟁을 이어가면서 자멸을 이어가다 못해, 결국 인류 그리고 인류가 만들어낸 기계 병기들의 반격에 의해 거의 절멸당하게 되었다. 겨우 살아남은 소수의 수인들은 여러 행성계로 강제 이주되었으며, 그 중에서 살아남은 더욱 적은 수의 수인들이 이주한 곳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3-1. 수인 전쟁 :
      '전염병 치료와 예방' 이라는 명분 하에 진행된 실험으로 사람들이 수인이 되는, 전염병 유행을 능가하는 대형 사태에 사람들은 격분했고, 결국 계획 집행자들은 처형되었다. 그러나, 계획의 희생자가 된 수인들을 어찌할 방법은 없었으며, 그들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지상 세계에서의 무난한 적응력을 가졌기에, 사람들은 이러한 수인들의 활동에 많은 것을 의지해 갔다. 기존 인류가 해내지 못한 경제 활동을 지상에 남은 수인들이 해내고 있었고, 그래서 경제 활동을 위해 수인이 되기를 자처하고픈 사람들도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전염병 유행이 사라지고, 그 와중에 수인들 역시 전염병에 무작정 강하지만은 않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수인들은 자연스레 인류에게서 버려지게 되었고, 저주받은 존재로 간주되기에 이르고 있었다. 심지어는 비밀리에 어린 수인들이 학살당하는 지경에 이르자, 수인들은 그저 자신들이 재난 상황에서 활용되는 '장기말(Pawns)' 에 불과한 존재였느냐고 인류에 대해 분노했으며,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키기에 이르렀다. 이 반란을 주도한 자들은 이후에 '반역의 짐승들(Le Bestie della Ribellione)' 이라 칭해지며 두려움을 받게 된다.
      대의 명분은 그들 나름으로 충분했으니, 기존의 인류는 기계 인간들 그리고 수인들에 비해 나약하면서도 그들 위에 군림하려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는 것이 첫째요, 그들의 삶은 일부 선택받은 자들, 소위 말하는 '올림피아니(Olimpiani)' 혹은 '바람을 정복하는 모리아들(Morie che Conquistano il Vento)' 라 자칭하는 무리에 의해 지배되고, 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가고 있을 정도로 멍청하여 그들만도 못하다는 것이 둘째였다. 둘째 명분은 사실, 일루미나티(Illuminati) 를 위시한 음모론이 그 근거였으나, 인류에 대항해 전쟁을 일으키려 한 수인들의 반란에서 그 음모론의 진실 여부는 중요치 않았다.
      인류를 향한 반란은 근간의 사건들로 인해 분노가 쌓여 수인들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하려는 염원을 가진 수인들의 분전에 힘입어 전염병 유행기를 타고 크게 승세를 이어갔으며, 각지에서 인류의 군대를 물리치고 그들의 국가들을 정복해 갔다. 대다수의 국가들이 수인 연합군에 의해 정복되어, 수많은 영역들이 수인 연합의 수중 하에 있다고 여기어질 지경에 놓였다. 수인들의 지도자가 된 '반역의 짐승' 은 이전에 정복한 나라(Bretagna) 의 수도이자, '올림피아니' 의 중심지라 여기어진 런던(Londonio) 을 그들의 국가인 짐승 합중국(Le Nazioni Unite delle Bestie ; NUB) 의 수도로 삼았으니, '인류의 중심지' 를 '수인의 중심지' 로 삼아, 수인이 인류를 정복했음을 나타내기 위한 행동이었다. 론도니오의 왕궁과 의회 등 기존의 런던을 상징할만한 건축물들이 불살라지고 파괴되었다.
      도중에 끔찍한 사건들이 몇 차례 발생했다. 론도니오라 개명된 런던에서의 학살 사건으로, 수인들은 거병의 대의인 '올림피아니' 의 타도를 이행하기 위해 '올림피아니' 혹은 '모리아들' 로 여기어진 인류의 옛 지도자들 그리고 그들의 일족 및 관계자들을 대거 포획-심지어 남녀노소 구분도 하지 않았다-하였으며, '반역의 짐승' 은 자신의 칙령 하에 이들을 '세계를 농락한 죄 (Il peccato per aver insultanto il mondo)' 의 혐의 하에 모두 처형시켰다. '올림피아니' 로 간주된 이들과 그 일족들은 십자가에 묶어 총살형에 처한 후, 그 시신들을 능욕한 이후에 불에 태워 없애버리고, 수없이 끌려온 그들의 관계자들은 교회 등지에 가두어 놓은 후에 건물 채로 불살라 버리고 말았다.
      론도니오에서 '반역의 짐승들' 은 처형되어 죽은 이들을 기록말살형(La Damnazione dei Ricordi) 에 처했다, 그들과 그들의 일족 및 관계자들의 모든 행적이 말소되었고, 말소된 자들의 행적은 모조리 불태워져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만행에도 불구하고 수인들의 지지는 굳건했다, 어찌되었든, 수인들은 인류에 대해 깊은 한을 품고 있었으며, 그들 모두를 죽여야만 한이 풀릴 것 같은 이들도 있었다. 올림피아니라 칭해진 이들의 잔혹한 처형은 그러한 그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는 만족시켜 주었고, 어쩌면 그것이 '반역의 짐승들' 이 '올림피아니' 들을 잔혹하게 처형하려 한 그 진실된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수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수인들의 혁명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도전은 성공하는 듯해 보였다.
      그러나, 혁명이 절정에 이른 상황 하에서 여기서 동물적인 본능을 이기지 못한 종족 간의 내분과 이기적인 성향을 가지는 이들의 분란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이는 지상의 주도권을 장악한 수인들의 단결력을 크게 어지럽히고, 반란 세력은 그로 인해 분열되어 가기 시작했으며, 이는 혁명에 있어서 크나큰 불안 요소가 되어갔다, 분열이 이어지는 상황 하에서 고양이 족(Feline, Felina) 과 여우 족(Ulpie, Ulpia) 수인들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수인 동맹이 마련해 둔 피난선들을 단체로 훔쳐 타서 다른 행성계로 달아나려 할 지경이었다.
    - 고양이 족은 수인 반란의 발단 중 하나였을 정도로 중요한 종족이었으나, 여우 족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고양이 족은 수인 국가의 정책에 동조하지 않았으며, 분란이 이어지자 각자 도생을 이어가려 하면서 행성계를 떠나갔고, 이러한 고양이, 여우 족의 대규모 이탈 이후로 고양이 족은 행성계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다.

      아무리 인류가 수인들을 외계 종족 비슷한 취급을 하며, 무참히 탄압을 가했다고 하지만, 수인들은 이러한 인류에 대해 '지구의 쓰레기(I Rifiuti della Terra)' 라 칭하며, 인류에 대한 필요 이상의 보복을 가하고 있었다. 노예 및 실험체 취급은 기본이었으며, 이런저런 이유 하에 그들에 대한 학살을 아무렇지 않게 범하기도 하였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학살을 일부 수인들은 방조하지 않으려 하였고, 이것이 수인들과 수인들 간의 내전, 그리고 그로 인한 학살로 비화되기도 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사태로 어떤 부족의 인류를 향한 학살 사건이 있었다. 일부 개 부족들이 자행한 학살은 심지어 늑대 종족들마저 경악을 할 지경에 이를 지경이었다. 이 사태에 그들에 맞서려 한 이들은 인류에 대해 동정적인 시선을 가졌던 이들로서, 그들 중에는 늑대, 살쾡이 인간들을 비롯한 인류가 가장 두려워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그들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는 악행이라 칭하며, 그들을 멸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들과의 전면전을 행사하였고, 두 세력 간의 서로 죽고 죽이는 대참사가 반복된 끝에 늑대, 살쾡이 인간 연합군이 승리, 결국 학살을 주도했던 개 부족들은 해당 사건에서 완전히 멸족되고 말았다.
      이 상황 하에서 반란을 주도한 '반역의 짐승' 은 하나의 거대한 우주선을 건조하고 있었으니, 수인들의 거대한 방주가 될 예정이었던 이 우주선은 '노아 프로젝트(Il Progetto di Noa)' 라는 이름 하에 건조가 진행되고 있었다. 반역의 짐승은 우주선의 건조가 끝나면 수인들을 모두 태워 타 행성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 행선지도 미리 정해둔 상태였으나, 막상 우주선이 시험 가동을 실행할 즈음, 수인들의 분열을 노린 인류의 반격이 개시되었다.
      그 동안 인류는 착실히 반격의 태세를 갖추어 이 단결되지 못한 종족들에게 반격을 가해, 수인 합중국의 수도인 론도니오를 함락시켰다.

    Darah memiliki darah, pembantaian memiliki pembantaian.
    피는 피를 부르고, 학살은 학살을 부른다.

      그리고, 수인들의 무차별 학살에 그간 숨어지내고만 있었던 인류는 학살의 대가를 학살을 자행한 종족들에게 퍼붓기 시작하였다. 종족을 향한 대학살의 고리는 그렇게 돌고 돌아, 전쟁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수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살육되었으며, '반역의 짐승들' 은 반란 주도죄로 처형되었다.
      살아남은 수인들은 일부 여인들과 아이들, 그리고 늙은 수인들로 수인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했으며, 수인의 종족들 중 대다수가 완전히 멸족되었다. 생존한 수인들은 우주선에 탑승된 채로 강제 추방당했으니, 이들이 강제로 타게 된 우주선은 다름 아닌 '반역의 짐승' 이 주도해 건조했던 그 우주선이었다. '반역의 짐승' 이 만든 우주선은 결국 그가 죽고 나서야 그 운행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들은 어느 행성계로 나아가 사람들은 그 곳에서 정착의 삶을 이어가게 되었다.
      틈만 나면 멸족과 학살이 이어졌던 전쟁, 그 10 년 가까이 이어진 반역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다. 그 숫자는 20 여 (혹은 수십) 억에 이르고, 그 중 반 이상이 수인이었으며, 절대 다수가 지식인들을 비롯한 고위 문명권의 사람들이었다. 행성계에서 수인은 사실상 멸족되었으며, 수인의 특성을 이용한 인류 진화 계획은 인류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타격 끝에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류 진화 계획이 끝이 난 것은 아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이 계획은 일부 학자에 의해 '인류 대체 계획' 이라는 형태로 변이되어 진행되기에 이른다.
      한편, 혁명의 변질을 알아차리고 먼저 이탈해 달아났던 고양이, 여우 족 사람들은 몇몇 작은 집단 단위로 흩어져 갔다. 이들은 여러 행성들에 정착해, 행성 거주민의 일부가 되어갔으며, 일부는 요정족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생태를 정령화하기도 하였다.

    3-2. 고양이 족(Felina) :
      고양이 귀를 가진 인간들로 대체로 여성적인 외모를 가진 이들이다. 가장 먼저 태어난 수인들인 고양이 수인족의 후예로 전반적으로 인간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살고 있으나, 그들은 자신의 집단 거주지에서는 고양이 특유의 본능이 남아 있어 그들의 습성에 맞게 삶을 이어간다. 높은 건물의 폐허를 개조하거나, 나무를 심어 그 위에 거처를 마련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밤중을 비롯해 예상 못한 시기에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는 경우도 있다.

    3-3. 여우 족(Ulpia) :
      여우 귀를 가진 인간들로서, 고양이 족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여성적인 외모를 가진 인간들이며, 이들은 심지어 여성이 우위인 삶을 이어가기도 하고 있다, 삶을 이어가는 데에 있어서 외견이 가지는 매력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산지나 숲 등에 산발적으로 거주하며, 적은 단위로 개체가 유지되어 그 모습을 찾기가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다.

    4. 기계 병기군, 기계 생명체군 (Vivae Machinae) :
      어떤 학자에 의해 주도된 계획으로 생명체, 유기체가 아닌 무기체로 구성된 생명체가 세상을 주도해야 하는 이론에 입각한 계획에 의해 태어난 개체들.

    4-1. 발단
      그 시작은 모처의 장소에서 스스로 자생하고 변이하는 금속을 발견한 어떤 학자로서, '레오나드 콘래드 킴(Leonard Conrad Kim, 이명은 Ji-Hyeon Kim) 라 칭한 학자는 이 유기적 특성을 가진 금속이 인류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대체해야 한다는 이론을 개시하였으나, '미친 망상' 으로 간주되어 레오나드는 학계에서 추방당해 세상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나 모처에서 전염병 균체를 이용한 인류 감염 계획을 주도한다는 정보가 퍼지자, 레오나드는 해당 계획을 저지할 사람으로서 다시 세상에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그 계획은 그 학자가 주도한 작전에 의해 계획 을 실행하려 한 제약 회사와 관련 단체들을 파괴시킴으로써 완전 저지되었다. 그러나 인류를 거대한 음모에서 구해내는 그 순간, 우주에서 정체 불명의 금속 덩어리, 아니 병기들이 지구로 급강하를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마치 지구에 격돌할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레오나드 콘래드는 학계 추방 이후, 오래토록 은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재해와 전염병의 유행의 반복이라는 암울한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기계와 기계 생명체가 주도하는 세상으로서 인류의 두뇌가 가진 정보를 모두 기계 개체에 옮기어 인류가 기계로의 전생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암울한 미래의 극복이자 인류 구원의 열쇠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그는 우선 학계가 다시 주목받을 만한 업적을 이루어가려 하니, 그것이 바로 인류 감염 계획 저지를 위한 작전이었다.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이후, 레오나드 콘래드는 학계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이 근무하던 연구소인 뉴 스탠퍼드 연구소(New Stanford Research Institute ; NSRI) 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레오나드는 결국 당시의 연구소장이자 그의 옛 동료였던 크리스틴 버너드 장(Christine Bernard Jang, 이명은 Seo-Yeon Jang)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었다. 수행원 두 사람과 함께 크리스틴의 집무실을 찾아온 그는 우선 수행원 둘을 다른 곳으로 보낸 이후에 단독으로 그와 대면하자마자 숨기고 있던 총을 꺼내고, 그를 제압한 이후에 그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았다.

    What is this!? Why do you do like this!?
    Granting eternal life, old friend.

    무슨 짓이냐, 대체 왜 이런 짓을!?
    영원한 삶을 주는 것이다, 옛 친구여.

      이후, 그는 영어라는 천박한 언어 따위 이미 이전에 버린지 오래임을 밝히고서 자신을 '레오나르두스 콘라두스 살루타리스 마그누스(Leonardus Conradus Salutaris Magnus)' 라 자칭한 이후에 수행원들과 숨겨두었던 기계 병기들을 이용해 우선 자신이 소속되었던 연구소를 장악, 그리고 자신의 수하들인 기계 병기들을 이용해 연구소에서 자신이 소속되었던 팀의 구성원 20 명-그 중에는 레오나드 콘라드의 연인이었던 '애나벨 리(Annabelle Lee)' 도 있었다-을 제외한 남은 직원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뇌를 적출해 뇌의 정보를 자신의 거처에 있는 데이터베이스(Basis Datae, 바시스 다타이) 로, 그리고 뇌의 인자들은 자신이 제조한 생체 뇌 집적 회로(Bio Neuro Circuitus Integratus, 비오 네우로 키르쿠이투스 인테그라투스) 에 옮겨 놓는 것으로써 자신의 계획인 '인류 대체 계획(Schema Substitutionis Humanitatis, 스케마 수브스티투티오니스 우마니타티스)' 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연구소 장악의 마지막 일환으로 레오나르도는 자신이 남겨둔 자신의 옛 동료들을 하나씩 붙잡아서 그들에게 '자비를 배푼다며' 마취를 시킨 이후에 그들의 뇌 역시 적출시켜 그들의 뇌 인자들을 생체 뇌 집적 회로에 옮겨 놓고난 이후에 그는 연구소를 기계 병기들의 요새로 삼고서, 자신의 요새를 장악하기 위해 나선 군대, 인근 주민들까지 무참히 학살을 이어가며, 그들의 뇌를 집적 회로에 '옮기어' 갔다. 레오나르도는 이러한 참혹한 일에 대해 '인류의 구원이자 영원한 삶의 부여' 라 칭하면서 집적 회로들을 자신이 비밀리에 개발했던 기계 병기에 하나씩 장착해가기 시작했다. 연구소는 이후, 폭파되었으며, 자신은 위성 궤도 상에 위치한 자신의 연구 시설로 활용하고 있던 우주선에 정착하였다.

      이후, 그렇게 탄생한 기계 병기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은 레오나르도는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자신이 미리 만들어 둔 기계 생명체들이 자신의 의도 하에 진화를 마치고 내려오기를 기다렸고, 소행성 급으로 진화를 한 기계 생명체들은 레오나르도 콘라도의 명령을 받아 지구로 강하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들은 지표면에 격돌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고, 핵 겨울 현상을 일으켰다. 이러한 재앙은 그간의 재해와 재난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인류의 운명에 결정타를 가했으며, 구 세계는 그렇게 멸망하게 되었다.
      구 세계가 멸망하기 전, 레오나르도는 자신의 모든 일이 끝났다고 여기며, 자살하였고, 그의 연구 기지는 기계 생명체들이 지표면에 격돌할 때, 그들 중 하나가 그 곳을 거쳐감으로써 파괴되어 그는 시신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말았다.

    4-2. 기계 병기군
      남은 과업은 그가 제조한 기계 병기들에 의해 맡겨졌으며,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 없이 뇌가 기계에 전이되어 태어난 기계 병기들은 기계 장치 "세라비(C'est La Vie)" 에 의해 제어를 받으며, 레오나르도의 남은 과업을 이행해 가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표는 온 우주의 모든 생명체를 멸절하고, 우주의 모든 행성들을 기계들의 세상, 기계들의 행성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4-3. 기계 생명체군
      한편, 은하 중심의 건너편에 정착했던 기계 생명체들은 진화를 이어간 끝에 레오나르도의 명령을 받아 그의 의지에 의해 자살 특공을 가하는 움직임을 가졌지만, 그 중 일부는 이러한 그의 명령을 거부하고, 더 먼 우주로 나아가 자신들 나름의 진화를 이어가기 시작했으며, 인류의 행성에 있던 수많은 생명들을 재현해 가려 하였다. 이들은 기계 병기들의 사상을 세상에 있어서 가장 큰 죄악의 일종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들로부터 우주를 수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들을 '기계 생명체군' 이라 칭한다.

    5. 정령(Anima, Ariya) :
      레오나르도 콘라도가 학계에서 추방된 이후, 광기의 행보를 이어가는 도중, 그의 동료였던 크리스틴 버너드 장 (Christine Bernard Jang, Kristino Bernardo Ĵano - 후세에 명명) 은 인류가 절멸한 세상을 대비하기 위한 하나의 실험을 행하려 하고 있었다. 그 일환으로 여러 에너지 생명체 (Energetic Life, Enerĝvivoj) 들이 탄생하게 된 것으로 이 에너지 생명체들은 단순한 구체 형태의 생명체들에 지나지 않았으나, 무한한 진화의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진화의 실험을 이어가려 할 즈음, 갑자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레오나드 콘라드가 그를 살해하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여담으로, 그의 두뇌는 레오나드에 의해 직접 적출되었으며, 이후, 자신이 개발한 시제형 병기에 들어갈 집적 회로에 뇌 성분들이 옮겨졌다.
      이후, 레오나르도 콘라도-레오나드 콘라드-는 이 에너지 생명체들을 자신의 집무실 근처에 가두어 놓고, 인류가 멸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였으나, 레오나르도 콘라도가 자살하고 그의 집무 시설이 파괴되면서 이들은 해방되어 행성계의 상공 일대를 떠돌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후 세계, 신앙 세계까지 붕괴되어 모두 망령화한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구 인류의 일원이었다.
      이들은 행성의 지표면이 핵겨울 현상 속에 있는 동안 인류의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는 도중 이들은 레오나르도 콘라도의 의지에 반한 기계 생명체 군의 조언과 여러 행성들에 거주하는 인격체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인류를 다시 한 번 긍정하기로 마음을 먹고, 인류를 바탕으로 한 생명체를 자신들의 의지대로 창조해 가기 시작하였다. 인류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였고, 그래서 인류의 신체 구조를 온전히 재현할 수는 없었기에, 그들은 인간과 닮은, 그러나 그 특질은 자신과 같은 생명체들을 창조하게 되니, 이들을 후세의 사람들이 '정령(Anima)' 이라 칭하는 것이다.
      원시 정령(Animae Originalia, Originamimoj) 들이라 칭하는 이들은 멸망한 세계 각지를 떠돌며, 세계 수복을 이어가려 하였으며, 그러면서 자신의 특성을 가지는 생명체들을 창조해 갔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이들이 세니티아를 비롯한 여러 행성의 정령들과 수인들이 전생한 정령들, 요정들이었다. 이들은 외모는 인류와 같았으나, 정상적인 생명체인 인류와는 거리가 먼 비정상적인 생명체들이었고, 그래서 번식 방법도 인류와 많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영체(혹은 소정령) 들을 '대모' 라 칭해지는 원시 정령들이 낳아서 세상에 보내거나, 아니면 이 영체들을 모체가 품어 아기로서 낳도록 하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번식 방법이었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으니, 정상적인 번식은 불가능해도, 아이를 낳을 수는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에너지 생명체들은 생체 에너지가 아닌 자연 에너지를 직접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이 자연 에너지를 받아들임으로써 초과학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원시 정령들이 여러 멸망한 세상에서 행한 세계 수복이 이러한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었으며, 그들의 후예인 정령, 요정들 역시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자연 현상을 '마법' 의 형태로서 재현할 수 있었다.
      정령 및 영체화한 종족의 숫자는 그들이 차지한 땅의 크기에 비해 매우 적다, 한 대륙을 차지한 세니티아의 정령들, 그 수는 15 여 만 명 정도로 본래 해당 대륙을 차지한 인구 수가 수 억 대에 이르렀음에 비해 확실히 적은 숫자이다.
      문명 수준은 높지 않으며, 자의적으로 특정 수준 이상의 문물을 접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인간적인 일면과 야성적인 일면이 공존한다는 점은 엘페, 수인들과 비슷하다. 수인들에 비하면 동물적 본능에 덜 의존하는 편이나, 일부 정령들-물, 바람의 정령들-은 야성적인 일면에 있어서 엘페 족은 물론, 어지간한 수인들보다도 더욱 강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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