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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레트로 카페
    Travel 2019. 8. 5. 17:14



      남부터미널 역 부근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 제품 판매처인 '국제 전자 상가'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고전 게임 문화에 관한 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름 자체는 참 간단하다, '레트로 카페'. 간판 자체가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머지 않은 곳에 떡볶이 전문점이 자리잡고 있다. 나란히 자리잡은 것은 우연이겠으나, 레트로 카페와는 은근히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다.

     

      레트로 카페 소재지. 고전 게임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곳임을 간판을 통해 알리고 있다. 오후 시간대에는 고전 게임 매니아들이 상당수 방문해 온다.

     

      평일 점심 식사 시간에는 특정 음료들을 정가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으며, 그와 더불어 매달 3 째 주 일요일마다 동호회 모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 더치 커피는 '콜드 브루' 라 칭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서재의 책들은 과거의 게임 잡지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래 쪽에는 체스판도 있어서 친구와 같이 체스를 즐기고 싶다면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얼핏 보면 카세트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 진열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아님을 알 수 있다. 카세트 테이프 상자처럼 보이는 것은 '세가 마크 3 (Sega mkIII)' 혹은 '세가 마스터 시스템 (Sega Master System)' (국내명 겜보이, 알라딘보이) 게임 패키지이고, 비디오 테이프처럼 보이는 것은 '메가 드라이브 (Mega Drive)' (국내명 슈퍼 알라딘보이), 그리고 '슈퍼 패미컴 (Super FamiCom)' (국내명 슈퍼 컴보이) 게임 패키지이다.
      엄청나게 많은 수에 우선 감탄하게 되는 광경이다.

     

      만화책도 있다. 아래쪽에 아다치 미쓰루의 만화 '터치' 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 주제가는 정말 우연한 계기를 통해 알게된 바 있는데, 그 계기가 참 골 때린다.
    - 부탁해요~ 킥~ 킥~ 엉덩이에 킥~ XX 부터~ -_-;;;;; ('가키노쓰카이' 의 특별편 '웃으면 안 되는 호텔 종업원' 편에서 이 노래가 소개되었으며, 저런 식으로 개사되었다-_-)

     

    요거이 PC 엔진인가 하는 무언가로구나.

      PC 엔진 듀오(PC Engine Duo). 1990 년대에는 실물로는 구경해 보지 못한 물건으로 당시에는 아주 비싼 물건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엄청나게 비싼 모양이다. 슬롯에는 휴카드(Hu-Card) 를 꽂을 수 있다.
    - 일본의 비주얼계 가수인 마나(Mana) 는 이런 물건을 3 대나 소장하고 있더라...... 아닌 것이 아니라, 어렸을 적에 PC 엔진 듀오가 집에 있었다고.

      CD 라는 매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대량의 CG 와 CD 음원을 이용하는 게임들을 자주 선보였다고 한다. 다만, 기본 성능은 오리지널 PC 엔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사운드 기능도 마찬가지라서 이 기기의 CD 게임 중에는 음악 간의 괴리가 심한 경우도 있었다. (e.g. Ys IV)
      국내에 알려진 PC 엔진 기기로는 대우 전자에서 PC 엔진 셔틀(PC Engine Shuttle) 의 외형을 그대로 가져와 발매한 '재믹스 PC 셔틀(Zemmix PC Shuttle)' 과 해태전자에서 출시한 '슈퍼콤 바이스타' 등이 있다.
    - 재믹스 PC 셔틀의 외형은 이후, 재믹스 터보(Zemmix Turbo) 로 계승되었다. 하지만 PC 셔틀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재믹스 시리즈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가 드라이브. 국내에서는 슈퍼 알라딘보이로 알려져 있었으며, 삼성전자에서 판매했었다. (국내의 모든 세가 관련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닌텐도 관련 제품은 현대전자에서 취급한 바 있다)

     


      패드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패드만 따로 개조해 다른 게임기 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여담으로 서양의 컴퓨터인 아미가(Amiga) 가 이 게임기 때문에 몰락했다는 골 때리는 뒷소문이 있다(실제 요인은 IBM 호환 기종의 멀티미디어 성능 발달과 그것에 대한 대응 부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시 서양과 일본 유수 업체의 개발 능력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

     

    닌텐도 식스티 포!

      64 비트를 내세운 것은 좋았으나, 광자기 매체가 대세가 되어가는 시점에도 '고집스럽게' 롬 카트리지 취급을 고수한 탓에 시대에 뒤쳐진 물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64DD 라는 디스크 매체를 활용한 확장 기기도 출시되었고(패밀리 컴퓨터 디스크 시스템과 같은 원리로 구동된다), 취급하는 매체 역시 플로피 디스크보다 더욱 큰 용량(100MB 정도였다) 을 가지고 있었으나, CD 시대에 그 정도로는 당시의 최고 사양 게임을 구현하는 것은 무리에 가까웠고, 게다가 독자 규격이라 다른 곳에 활용될 수도 없었다.
    - 해당 디스크는 커다란 판자처럼 생겼다.

      여담으로 '패밀리 컴퓨터 디스크 시스템 (Family Computer Disk System a.k.a. FDS)' 의 디스크 롬 쓰기를 위한 기기인 '디스크 라이터(Disk Writer)' 의 광고에서는 '카트리지 시대는 이제 안녕~' 이라는 문구를 두고, '그래놓고 카트리지를 끝까지 고집한 데는 어디더라.' 라는 비꼬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으니, 아무래도 닌텐도 64 이후의 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MSX 컴퓨터인 마쓰시타 전기의 Panasonic A1FX. MSX2+ 규격을 따르고 있다. 디스크 드라이브가 내장되어 있어, 기본 시스템은 MSX 의 DISK-BASIC 3.0 이었을 것이다. RAM 용량은 64KB 로 MSX2+ 시절부터 MSX 컴퓨터의 RAM 용량은 turboR 기기가 출시되기 전까지 64KB 을 유지했다(MSX2 시절에는 RAM 용량이 128KB 인 기종도 있었다).
      본체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제법 무겁다. 다만, 당시의 IBM 호환 기종에 비하면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초기 컴퓨터로 한 일은 주로 BASIC 프로그래밍이었고, 이후의 MSX 시스템 활용 역시 BASIC 위주였기에,  BASIC 구동을 하고 싶었으나, 이를 위해서는 롬팩을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러한 행동은 결례였을 것인 만큼, BASIC 기능 활용은 할 수 없었다.
      이 오래된 컴퓨터로 즐겨본 게임은 '문 패트롤(Moon Patrol)' 과 '결국 남극대모험(Antarctic Adventure)'. 이후에 '양배추 인형(Cabbage Patch Kids)' 을 즐기는 게이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여담 :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바 있으나, AVGN 의 에피소드 중에는 '양배추 인형' 을 플레이해 보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콜레코 비전(Coleco Vision) 편. 다만, AVGN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롤프(James Rolfe) 는 콜레코 비전에 대해 비판을 가하면서 이 게임을 하다보니, 해당 게임에 대해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곁에는 재믹스(Zemmix) 게임기를 복각한 기기들로 유명한 네오 팀에서 개발한 '뿅뿅 NEO' 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물품도 꽤나 무거웠다.

     

      서재 인근에 놓인 오디오 기기. 이제는 이런 오디오 기기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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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가 패밀리 컴퓨터 게임(별의 커비였다) 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 당시의 게임이 요즘 아이들에게도 통하는 바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회가 나름 있었다.


      게임기가 이용하는 매체는 주로 에버 드라이브라 칭해지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개인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 편이나, 언제 수명이 다할지 모르는 실물 롬 카트리지를 대신한다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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