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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 마을에서
    Travel 2019. 5. 8. 14:18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전주. 전주는 사실, 백제 문화와는 깊은 인연이 있지는 않지만, 신라 말기, 군웅 할거 시대에 백제의 부흥을 기치로 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근거지가 지금의 전주라는 점에서 주목받을만하다.
      아무튼, 마지막 날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차분히 앉거나 한 곳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고, 이러한 장소로서 전주, 그리고 풍남문 일대가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려, 전주로 가게 되었다.

     

      경기전. 내부에 조선 태조의 어진과 전주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사고에 실제로 조선 왕조 실록이 존재하지는 않으며, 실록 일체는 서울대학교에 보관되고 있다.
      전주는 조선 왕조 이래, 왕가의 본관 지역으로서 높이 받들여지고 있던 곳으로서, 조선 시대 전라도의 중심 도시였던 만큼, 조선 왕조 시대의 문화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 조선 왕조의 왕가는 전주 이씨이며, 고려 중기 무신 정권 시대의 집권자 중 한 명이었던 이의방과도 관련이 있다. 이의방이 몰락하면서 그의 동생인 이린만이 살아남았으며, 이린이 조선 왕가의 직계 조상이다. 그의 후손들은 이후, 지금의 함경도 일대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조선 태조가 되는 이성계의 고려 시대 세력권은 한반도 동북부 지방 일대였다.
    - 이의방은 반역죄로 인해 그의 형인 이준의와 함께 가문에서 제명, 시쳇말로 '호적에서 파였다'.

     

      조선 왕조를 대표하는 기록 문화재로는 조선 왕조 실록과 승정원일기가 있으며, 이는 왕실의 소소한 행정 사항까지 기록해 놓은 것으로 높이 평가받았고, 조선 왕조의 역사적 사실이 후세에 자세히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 왕조 실록의 편찬 과정은 종이 제작부터 기록까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었으며, 이는 초안 작성과 교정 및 인쇄 그리고 문서 보안 작업을 아우르는 상당히 체계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전주 한옥 마을 일대의 거리 모습.

     

      낮에는 상당히 더웠다. 하기사, 이제는 때가 때인지라 낮에는 따스함을 넘어 더위도 느껴질 그런 시기. 전주 일대는 분지라서 더위가 더욱 강하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다.
    - 참고로 전주의 위도는 일본의 도쿄와 비슷하다고 한다.

     

    한옥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어느 커피숍의 내부 모습.

     

      남부 시장의 옥상에 자리잡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 옥상 위에서 뿐만이 아니라, 남부 시장 전역에서 라디오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청년 시장을 구성하면서 같이 마련하게 된 것으로 보이며, 그럭저럭 잘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 전주 청년 시장의 슬로건.

     

      남부 시장 내부의 모습. 요즘 들어 유행인지 마카롱 매장들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달달한 맛이 좋지만, 그 맛에 빠져들면 별로 좋지 아니하다, 양에 비해 가격이 정말로 비싸기 때문. 즉, 돈이 많이 나간다는 말이다.

     

      슬슬 날이 저물면서 야경이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저녁이 되니, 거리 일대의 분위기도 점차 고요해지고 있었다. 이 곳도 때가 되면 불야성이 따로 없게 된다던데, 아직 그 때는 아닌 것 같다.
      밤이 되니 싸늘해졌고, 감기 기운도 생겼지만, 그럼에도 오후 8 시까지는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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