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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x Ranger (Re)
    Games 2018. 11. 29. 18:30



      이 포스트는 네이버 카페에서 '도스 박물관' 을 운영하시고 계시는 분께서 Fox Ranger 를 바탕으로 개발하신 게임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상에 게시된 첫 버전을 다루고 있으며, 차기 버전은 리뷰에서 언급된 사항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1. 개요

      게임 플레이는 진작에 마쳤습니다만, 이래저래 미루다가 이제 와서 게시합니다. 더하려면 얼마든지 더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더 할 것은 없었고, 더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스테이지 수도 하나일 뿐더러, 그나마도 짧았던 데다가, 무엇보다 게임이 조금 가혹했으니까요.

      이것은 1992 년에 Soft Action 에서 처음으로 출시하였으며, 시리즈 초기작이기도 하였던 Fox Ranger 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으로서, 네이버에서 '도스 박물관' 을 운영하시는 분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 이 분께서는 현업 개발자이시며, 취미 차원에서 개발을 이어가신 듯합니다. 이전에는 '도스 박물관 BBS' 라하여, 텔넷 형태로 과거의 PC 통신 서비스를 재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기반 플랫폼은 원작과 같은 DOS 입니다만, 요구 사양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CPU 처리 속도가 어지간해서는 실행 자체가 잘 되지 않을 정도.

      배경이나 캐릭터 그래픽은 구작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만, 일부 요소에 변경을 가한 면모가 드러나고 있으며, 그것이 원작과는 확실히 다른 게임 플레이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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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평가

      원작에서도 스프라이트 확대 기법으로 적 비행체들이 플레이어에게 접근해 오는 연출의 구현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이외에도 원작에서는 없었던 캐릭터들의 대형이나 움직임을 구현하려 한 면모가 드러납니다, 적 캐릭터들의 폭발할 때, 파편이 튀어나가는 것도 그 일환일 듯. 다만, 원작에 있던 원근감을 주는 연출은 구현되지 않았더라고요.

      비행체들의 움직임 등이 원작과 확연히 다르다보니, 원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원작의 첫 스테이지만을 구현하고 있으며, 첫 스테이지에 비해 확연히 어렵습니다, 등장하는 적들의 수는 적지만, 그 내구력이 원작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 이에 대해 개발자가 말한 바에 의하면, 첫 스테이지만을 구현하다보니, 하나의 짧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만으로 여타 게임을 전부 클리어한 기분을 낼 수 있도록 게임을 상당히 어렵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배경음은 MIDI 음원으로 들으면 나름 들을만 합니다. 보스 출현 시의 효과음이 현실에서 비상 상황 시에 울리는 경보음으로 대체되어 있는데, 이 효과음이 들리는 와중에 보스 출현 BGM 이 시작되고 있음은 꽤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이 게임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였네요.


    2.a. 문제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참 짜증이 많이 났고, 이것은 아니다싶은 요소들도 제법 있었어요. 그것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설령 개발자 분께서 다음 버전을 기획하시고 계시다면 문제점의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 무기 발사 연출에서 원작의 그것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원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어 보입니다만, 하필이면 사용한 것이 '라이덴' 의 스프라이트..... 게다가 미사일도 라이덴의 그것을 사용하는지라 폭스 레인저의 껍질을 둘러쓴 라이덴 전투기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라이덴의 레이저처럼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는 것 같은 연출도 문제거리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원작의 집중형 무기가 연속 발사형이었음을 고려한 연출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굳이 저런 빔 연출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기도 해요.

    - 그래픽 뿐만이 아니라 폭발음도 라이덴의 그것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적의 움직임이 격렬한 것에 비해 플레이어 캐릭터의 행동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을 뿐더러, 피탄 판정도 슈팅 게임의 캐릭터치고는 큰 편이라 얻어 맞기 쉬운 편. 내구력이 존재한다고 합니다만, 타격 후에 잠시 동안 무적 판정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서 적들의 공세 한복판에 있다 보면 9 씩이나 되는 내구력이 그야말로 '순간 삭제' 당합니다.


      사실 이것은 원작에도 있던 문제점이기는 했어요, 이 문제점을 잘 드러내 준 것이 3, 5 스테이지의 보스 캐릭터들이지요. - 분명히 말씀을 드리자면, 이 게임의 보스 캐릭터가 내세우는 패턴은 언급된 원작의 보스 캐릭터에 비하면 그야말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특히, 3 번째 스테이지의 보스 캐릭터는 탄을 폭풍 같이 뿌릴 때에만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만, 화망을 피하려 해도, 캐릭터 판정이 그야말로 '겁나' 크다보니, 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눈싸움에서 눈으로 상대를 맞히려다가 야구공 발사기에서 날아오는 눈덩어리를 연타로 후두려 맞고 쓰러지는 격이었지요. 한 마디로 '개막장' 이라 이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나 최선의 보스 공략법은 이런 것이었지요 : 탄 소거가 가능한 부 무장 Fire Cobra 를 챙겨가든지, 아니면 주 무장을 집중형으로 맞춘 후에 잔기를 내다 버릴 것. 목숨은 내다 버리는 것.


      게임 개발 여건이 아직 미숙해서 생긴 결과라고 합니다만, 이런 연유로 인해 게임 플레이 전반에 걸쳐 부 무장 Fire Cobra 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게임 디자인 자체가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다양성 추구를 극단적으로 죽여버린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원작이야 시대 사정을 나름 감안할 수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런 시대 사정을 감안할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이런 요소까지 굳이 원작 그대로 재현을 해야할 필요가 있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무기가 강화될 때마다 POWER UP! 이라는 메시지가 출력됩니다, 원작에는 없는 요소였지요. 이것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최대 공격력 상태임을 나타내는 메시지는 과도하지 않았나 싶네요, M 을 몇 개나 붙인 것입니까. -_-;

      이런 장난성 메시지를 프로그램 개발을 하면서 붙이는 경우가 있기는 있을 거예요. 하지만 완성되고 나면 분위기에 따라 이런 장난성 연출은 삭제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어도 이 게임에서는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이 게임은 Fox Ranger 이지, Box Ranger 가 아니니까요. (*)


       내구력 표시를 하트로 표기한 것도 불만 거리입니다, 원작에셔는 보석 모양이었었지요. 원작에 비해 유치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


    (*) Box Ranger : Fox Ranger 시리즈의 스핀 오프. 원작의 요소를 가져오면서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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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리

    >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원작의 특성을 나름 충실히 재현한 게임


      원작과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을 주는 게임이기는 했습니다만, 기본적인 요소는 충실히 잘 재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암만 고전 게임이라고 해도, 본래 여러 사람들이 나서 개발했던 게임을 혼자서(그래픽 요소는 창작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제작을(개발자 분께서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셨다고 하던데) 이어가면서 이러한 수준까지 재현하신 것은 감탄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현대화하기 위해서는 원작의 요소를 잘 가져 오면서 현 세대 게이머들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원작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잘 가져온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합니다만, 이 게임에서는 단점이 크게 부각되는 탓-그로 인해 게임 플레이가 잘 안 되기도 하니-에 플레이의 편의성 등을 따질 수 있는 요즘 세태에는 당연히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쁘게 보면 '쓰레기 게임' 으로 간주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기반 자체가 DOS 라는 옛 운영체제라고 합니다만, 요즘에는 이래저래 옛 게임들을 사람들이 접할 일이 한 번씩은 생길 테고, 라이덴이라든지, 여러 좋은 게임들과 비교될 일도 생기겠지요. 이런 시점에서 과연 옛 게임이라는 점이 감안될 수 있을지는 의문 거리가 되겠네요.

      다만, 원작의 실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원작의 막장성(...)과 비교해 가며, '그 때는 그랬지' 라는 기분을 느끼면서 플레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랍니다.


    3.a. 요약

    - Fox Ranger 원작을 아는 이들이라면 할 만하다.

    - 나머지 유저들에게는 비추천. 쓰레기 게임으로 간주될 수도 있으니 함부로 추천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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