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도감을 살피다 보면 거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난히 살색이 밝은 여자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인물 도감의 마지막 항목으로서 이 항목은 처음부터 등록이 되어 있지요. 이 항목을 클릭해 보면 그 아이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희, 희다! 그냥 말하는 것도 아니고, 기겁하는 듯이 말하네요. 시골의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얼굴색이 밝은 이 아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들 놀랐던 모양입니다. 사슴벌레를 무서워 한다고 하는데, 분명 그에 관한 장난질을 한 번 당하기는 했을 듯. 머리 장식부터 옷까지 유난해 보이는 이 도시에서 온 아이가 이 게임의 주인공입니다.
4. 스포일러
모든 인물들의 모습.
모든 추억 거리들.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축제의 야시장 거리.
도시 아이의 친밀도는 사람들의 친밀도 평균치에 따라 계산되는 모양이며, 모든 인물들의 첫 번째 편지가 개방되었을 때, 첫 편지가, 그리고 모든 인물들의 두 번째 편지가 개방되었을 때에 두 번째 편지가 개방됩니다.
대개의 편지는 그 화자가 도감에 선택된 사람으로서 그 사람이 여자아이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짤막하게 적고 있습니다.
이 편지는 정식 편지문의 성격을 띠며, 그 화자는 도시 아이가 아닌 도시 아이가 알고 있었을 사람들을 대표하는 누군가였을 거예요. 이를 통해 이 도시 아이가 주인공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의 시간은 대략 이상하게 흘러 갑니다, 8 월 31 일이 지났지만 9 월은 오지 않고, 8 월 32 일이 시작되는 등, 그 시간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지요. 그에 대한 사람들의 언급은 대략 이러합니다.
탐정을 자처하는 아이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추억만 바라보면 내일이 오지 않는다. 그 추억 속의 시간이 9 월로 넘어가지 않음에 대해 무녀는 신사에서 살고 있는 여우 가면의 탓이라 여기고 있지만 그 진짜 이유는 탐정 소년이 말한 바대로이지 않을까요. 여성이 추억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동안, 본인의 마음 속 시간은 멈춰버린 것이고, 그래서 그 시간은 9 월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드물게 거리에 모습을 드러내는 여우 가면을 쓴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도 보입니다. 신사의 개와 유령처럼 공중을 떠다니는 이 여자아이는 도시 아이에게 접근해서 혼자는 외롭다며 놀아달라 말하는 이 아이가 전한 바는 대략 이러하지요.
마을 사람들의 첫 편지는 도시 아이를 만났던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문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여름의 나날이 끝나면서 도시 아이는 가족을 따라 (아마도 본인의 고향일 법한) 도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그들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지요. 그것이 마을 사람들이 전하는 두 번째 편지입니다.
이를 쉽게 알 수 있는 바가 있어요, 신사의 개는 첫 편지에서는 발도장 하나만 찍은 반면에 두 번째 편지에는 발도장을 여러번 찍고 있으며,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바로 언급되어 있지요.이 두 번째 편지에는 도시 아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의 말과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구가 적혀 있으며, 그 중에는 꽤 인상 깊은 어구가 적힌 것도 있더랍니다.
모든 사람들의 두 번째 편지를 모두 얻었을 때, 비로소 도시 아이의 두 번째 편지를 볼 수 있지요.
도시 아이의 두 번째 편지. 모든 항목을 개방하면 비로소 해금이 됩니다.
이 편지를 열람하면 배경음이 바뀌며, 게임 화면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하니, 편지 열람을 하기 전에 정리할 일이 있으면 모두 정리해 두세요.
이 편지는 도시 아이의 답장문입니다. 모두에게 보낸 편지의 화자를 시골에 살았던 모두라 믿고 있음은 아직 그가 어른은 아님을 알리고 있는 것이려나요. 그는 시골의 사람들에게서 받은 편지를 읽고 언젠가는 다시 그 시골로 오겠음을 알립니다. 그리고 엔딩......
그 도시 아이의 모습이겠지요, 반딧불이가 빛나는 풍경 속의 버스 정류장에 앉은 아가씨는 이전의 작고 가냘팠을 모습과는 여러모로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 추억을 상기하며 그 시골 마을로 가려 한 것은 아닐까요, 무엇보다 떠나갔을 때에는 가족과 함께 떠나갔겠지만, 이 장면에서 보이는 이는 줄곧 짐을 홀로 들고 왔을 테니까요.
결국에는 이 모든 추억을 늦지 않게 떠올렸을 나름 행복한 결말이었던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 아가씨는 이후, 그 여름 축제에서 그리고 또래 아이였던 사람들과 그 당시의 어른들을 만나가며 그 당시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어렸을 때 자신만했던 아이들과 만나가며 자신의 옛 이야기를 이어가겠지요.
그리고 추억의 시간은 9 월을 맞이했습니다, 이제는 그 시절을 추억의 한편으로 떠나보냈음을 의미하겠지요. 일종의 무한 모드로서 이전처럼 사람들을 불러올 수도 있고, 행사 진행도 할 수 있지만 이 시점에서 더 큰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도감은 계속 감상할 수 있으며, 도감의 도시 아이가 보낸 두 번째 편지를 선택하면 엔딩을 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