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은 유감스럽지만 그 마법사의 영혼과 마찬가지로 처단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번 사태의 원흉인지라 누구라도 이를 좌시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를 처단하면 그 역시 수없이 쌓인 시신들의 일부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면 그 최종 보스의 모습과 닮은 꼴인 '달의 정령' 을 얻게 되지요.
그렇습니다, 재앙신처럼 보였던 그 '달' 역시 정령이었던 것이지요. 정령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존재였나 봅니다. 최종 보스로서 등장했을 때에는 그야말로 공포의 화신 그 자체로 보였던 이가 작은 모습으로 변하니 그야말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되고 말았네요, 힘 자랑 포즈는 덤.
힘 자랑을 하는 그 모습이 아주 허세는 아닌지, 무작위 위치에 낙하시키는 운석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최강급. 주인공의 평타 공격력보다 훨씬 강합니다. 그러나 이따금 한 번씩 낙하시키며 아무 위치에나 낙하시키는 탓에 게임 상의 효용성은 그렇게 높은 편이 못 됩니다. 아무튼 이 정령은 게임의 중요한 키 카드가 되지요. 이 정령이 떨어뜨리는 운석이 자물쇠에 부딪치도록 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도록 합시다.
죽을 것 같았지? 하지만 아니란다.
이미 '달' 은 처단되었고, 정령이 주인공의 소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마귀들의 영혼은 여전히 그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주인공은 물론, 현실 상의 플레이어 역시 뭔 소리인지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뭐, 아직까지는 헛소리 취급해도 됩니다.
최종 보스가 있던 곳을 지나 목표 지점에 도달하면 됩니다. 달의 정령이 있어야 열 수 있는 문이 있고, 그 문을 열어 앞길을 나아가면 되지요. 여담으로 마지막의 가장 높은 구역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끝에 당도할 수 없습니다. 여타 메트로바니아 시리즈처럼 하이 점프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돌아갈 때, 가시 벽이 위치한 구역을 지나야 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어떤 일이 있어도 가시벽과 등을 마주하며 이동하지 않도록.
모든 정령이 다 모인 모습.
문이 열린 그 너머로는 누가 봐도 다른 세계를 향하는 문의 역할을 하는 듯한 붉은 소용돌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리 갈 곳은 없으므로 이 소용돌이를 통해 다른 세계로 가야 하지요.
게임의 지역 전체 지도.
5. 그리고......
진입하면 천막이 보이고 강제로 그 천막에 인장을 찍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이전에 보였던 이들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마법사의 영혼이 나가겠느냐고 묻지요. 여기서 OK 를 터치하면 게임이 종료되고, 다시 시작하면 그 곳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위로 올라가면 온갖 몬스터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곳에 이르게 됩니다. 일종의 생존 모드이려나요. 또 하나의 조언을 해 줍니다,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라고 하지요. 잘 버텨주면 위로 오르는 발판이 나타나서 그 발판을 통해 위로 오르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만두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짝수 차례에 이를 때마다 이렇게 어떤 영혼이 나타나 경고를 보냅니다. 아마도 이전에 '달' 위에 올라섰다가 결국 시신의 산, 그 일부가 되어버린 그 전사의 영혼이겠지요. 홀수 차례에는 세이브 포인트가 있고, 나가겠느냐고 묻는 영혼의 모습도 보입니다. 아마도 이 시점에 이르렀다면 어지간한 업그레이드는 다 마쳤을 것입니다, 벌어들인 돈은 체력 회복에만 투자하세요.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이 모두 죽은 채로 놓아둘 수는 없지 않은가.
대체 무슨 말인지. 분명 주인공은 그 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끝에 도달할 필요가 있을 텐데 말이지요. 아마도 그 너머에 앞으로 끔찍한 일이 또 있을 가능성에 대한 암시인가 봅니다.
결국 이 영혼은 위협을 하기에 이릅니다.
적의 공세는 위로 오를 때마다 더욱 위협적으로 변해 갑니다. 트랩도 추가 되지요. 어지간해서는 시간 내로 버티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게다가 짝수 차례에는 체력 회복도 되지를 않아서 짝수 차례인 마지막 즈음은 최종 보스 따위는 아무래도 좋을 지경에 이릅니다. 다만, 이것도 방법은 없는 것도 아니라서 우측 한 곳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확정 타격을 가하는 마법사 위주로 처단해가며 버티면 되기는 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돌진 공격을 적절히 활용해 생존을 도모해 봅시다.
마지막까지 잘 버티고 위로 오르면 세이브 포인트와 나갈지를 묻는 유령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 너머로 오르면......
그 유령이 까마귀에 올라타며 주인공을 공격하려 합니다. 이 전사의 영혼과 괴물 까마귀가 바로 이 게임의 '진 최종 보스' 입니다. 이 영혼은 흉악한 인상을 주는 까마귀를 타고 있으면서 새들을 대동해 가며 공격해 옵니다. 거대 까마귀의 공격에 당하면 하트 2 개분의 체력이 소모되므로 정면에서 치고 받았다가는 그야말로 박살납니다. 게다가 바닥에는 붉은 가시밭까지...... 상당한 고전이 예상되는 곳이지요.
다만, 요령 자체는 최종 보스였던 '달' 보다 쉬울 수도 있는 것이 공격은 사거리 공격이 가능한 정령에게 맡기고, 플레이어는 돌진 공격을 이용해 생존을 열심히 도모하는 쪽으로 가니 어떻게든 클리어가 되더군요, '달' 보다 요령을 빨리 익힐 수 있어서 금방 클리어 가능했습니다.
이 진 최종 보스까지 파멸시키고 나면 모든 적들이 사라지고 위쪽으로 오르는 발판이 나타납니다.
이 위로 오르면.......
이제 적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위쪽의 공간은 어딘가로의 진입을 위한 회랑이 있으며 그 회랑은 어떤 마법사가 지키고 있습니다. 이 마법사는 주인공에게 '달의 정령' 과 함께 움직일 것을 요청하지요. 근처에 천막이 있어서 이 천막을 들러서 정령을 교체한 이후에는 길을 막는 마법사는 사라지고 그 너머에 이를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의 복원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마법사의 전언. 대체 무슨 일이기에....... 마법사는 회랑을 지나고 나면 더 이상 따라오지 않습니다. 그 회랑 너머에는 기둥에 둘러싸인 푸른 빛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제 이 푸른 빛에 이르면 이 문을 통해 다른 세계로 전이해 가면 됩니다. 대체 또 어떤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지.......
6. 정말 마지막
돌아오면 처음 시작했던 그 훈련소가 있던 곳에 이르게 됩니다.
한 번 전이하고 나면 체력은 완전 회복되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그 '달' 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지금 주인공이 대동하고 있지요.
이 곳에 이르고 나면 다른 지역으로 다시 갈 수 없습니다.
업력에 따라 생사의 수레바퀴는 돌아간다.
꽤나 의미심장해 보이는 또 하나의 문구. 과연 이 말이 주인공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그리고 닫혀있던 문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영혼이 나타나 하나의 조언을 해 줍니다.
아무튼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끝이 아닐까 하네요.
.......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던 곳. 이제 이 곳에 달의 정령을 넣어두면 됩니다. 그런데 터치 버튼의 이름 상태가...... 아무튼 버튼을 터치하면 이벤트가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끝나게 됩니다.
달의 정령이 보물 상자로 빨려 들어가지만 그와 더불어
주인공 역시 보물 상자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빛의 방출과 함께 달의 정령은 그렇게 봉인됩니다.
자신을 소유하고 있던 주인공과 함께.
그리고......
7. 나는 전설이었다
사람들이 다시 살아났으며, 세상도 원래 모습으로 복원됩니다. 할머니도 어렸을 때 그러한 경험이 있었다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일이 오랜 주기를 거쳐 계속 반복되고 있어왔다는 말인가요.
사람들은 세상을 구한 이였을 주인공을 악당으로 여기려 하면서 그의 존재를 잊어가려 합니다. 전설은 무슨, 전설도 무엇도 아니었지요 주인공은 결국...... 그렇게 저주받은 존재가 되어버린 주인공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요, 이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병사의 모습은 훈련소에 보이던 그 병사의 모습과 동일해요.
공격 버튼을 계속 연타하면 보물 상자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갇힌 보물상자에 사람의 움직임이 보이자마자 보물상자를 열어서는 이를 흔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요,
오래 전의 자신이 보물상자와 대면했을 때와 같이.
그렇습니다.
그는 예전의 자신과도 같았을 그 호기심에 이끌려 왔을 사람을 유인해
해방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 이후, 경쾌한 음악과 함께 엔딩.
이런 저런 항목이 있습니다만, 음악과 그래픽을 제외하면 L.S.M. 이 사람이 홀로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네요.
나의 정신을 지옥에 끌어들였던 자가 바로 이 자인가!
달에 올라타고 있는 남자의 모습. 그렇습니다, '재앙신' 이라 칭해지는 '달' 위에 그 남자가 머무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달' 이 파괴된 이후에 그 남자가 추락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보물 상자가 열렸을 때,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주인공이었던 이가 봉인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달의 정령이 품고 있었을 온갖 사념체들과 같이. 아아, 그리고 이 자는 이전의 주인공처럼 저주받은 자로 여기어질 것이고.......
개발진 소개까지 완료되고 나면 이후에는 화면 우측 상단의 정지 버튼 이외에 어떤 터치 동작도 통하지 않습니다. 이후에는 돌아가기 버튼이나 정지 버튼을 터치해서 게임을 도중에 중단하듯이, 게임을 끝내면 됩니다. 그리고 게임을 다시 실행하면 BONUS 모드가 추가됩니다. 메트로바니아 시리즈의 보스 러시 모드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지요.
8. 진실
이것이 진실이라고 장담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에서는 스토리에 관한 명확한 해설이 없어서 제가 개인적인 해석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아무튼 결말까지 지켜본 이후에 그 모든 진상에 대한 파악은 가능했습니다.
'달' 의 과거에 관해서는 -2- 편에 언급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쪽을 참고해 주시고......
기억되지 못한 역사는 언젠가 반복된다.
이 공포스러운 '달' 이 봉인된 이 세계에서는, 어쩌면 무한에 가까운 시간 동안 거듭되어 온 일이 있었습니다. '달' 이 봉인된 역사가 잊혀진 이후, '보물' 에 이끌린 자에 의한 '달' 의 해방과 재앙 그리고 봉인의 역사이지요. 이 과정은 이렇게 반복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1) 어떤 이유로 인해 용사가 '달' 과 함께 봉인되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사람들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잊혀져 간다.
(2) 먼 미래의 어느 날, 모종의 이유로 인해 보물의 존재를 알게 된 자에 의해 상자가 열린다. 그리고 상자가 열리면서 갇혀있던 용사였던 자가 깨어난다, 자신과 함께 봉인된 존재들과 함께.
(3) 봉인되었던 존재에 의해 재앙이 일어나고, '해방시킨 자' 를 제외한 인류의 세계가 파멸한다.
(4) 살아남은 이는 용사로서 '달' 이 위치하고 있을 천공의 영역에 접근해 '달' 을 파멸시킨다. 이 때, 그는 여러 사람들의 시신들을 목도하게 된다.
(5) '달' 의 파멸 이후, '달' 위에 머무르고 있던 옛 용사는 추락하며, 새 용사에 의해 처단된다. 그리고 그 옛 용사의 시신은 새 용사가 지켜보았던, 그리고 자신 역시 목도하였을 시체 더미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6) 용사는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다시 '달' 을 봉인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 역시 '달' 과 함께 봉인된다. 그리고 그 기억은 사람들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잊혀져 간다.
- - -
주인공이 '달' 을 처단하기 전에 목도하였던 시체 더미가 있을 것입니다, 너무도 잔인하게 쌓여있어서 엽기에 가까운 충격을 전해주었던 그 시체의 산, 게임 플레이를 끝까지 진행하셨다면 분명 기억하시고 계실 거예요.
이 시체 더미는 '달' 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수 천 여년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혹은 무한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해의 주기를 거쳐 하나씩 그 천공의 지대에 버려졌던 용사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아마도 시체 더미의 바닥에 있는 용사들은 수 천 혹은 수 만년 전에 '달' 을 봉인했었을 그 용사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이들이 세상의 파멸을 염두하고 이런 행동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달' 의 봉인을 풀어낸 이유만으로 '달' 과 함께 봉인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지워지고 만 것이었지요. 어찌하여 이들이 봉인에서 깨어난 이후, '달' 의 사념을 받아 세상의 파멸을 주도하게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봉인되어 있는 동안 '달' 의 사념과 동화된 결과였을지도 모르는 일.
주인공이 처단한 그 전사도 그러하였고, 주인공 역시 봉인된 이후, 누군가에 의해 해방되면서 그 전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사처럼 천공의 영역에서 자신을 해방시킨 자에 의해 처단당할 것이고, 그 시체 더미의 일부가 되고 말겠지요. 그 마귀들의 영혼은 그 광경을 수없이 지켜봐야 했기에, 천공의 영역에서 '달' 에 접근하려 한 이들에게 후회할 것이다, 시체 더미의 일부가 되리라는 경고의 말을 전해주었을 것입니다.
다만, 후회할 것이라는 말에는 동의를 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의 복원을 위해서는 '달' 의 처단과 봉인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애당초에 '달' 을 봉인에서 깨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만, 이를 처음부터 주인공이 알 수 있었겠습니까.
이 결말에 대한 복선이라기에는 억지이겠지만 검의 모습이 점차 사악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흉악한 외관에 핏빛 궤적을 그리고 있었지요. 용사가 악에 빠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치 역할을 했겠구나, 라는 추측을 할 수 있을 법한 사항입니다. 물론 결말까지 보고 나서야 가능한 추측이지 않을까.......
이상이 저의 고찰이었습니다. 나름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였.......
을리가! 완전 소름끼치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한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잖아!!!
너무 무서워!!!
'무한도전 7 특집' 마지막 때보다 더 섬뜩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ㅠㅠ
- - -
9. 소감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선 느낀 소감이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지옥으로 끌려 들어갔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느낌
일 것입니다. 시작부터 플레이어의 멘탈 붕괴를 시전하는 게임이었다는 인상입니다. 메트로바니아 시리즈와 고전 드라큘라 혹은 플랫포머 게임의 요소가 대략 녹아 들어간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게임으로 출시해서는 이러한 게임성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이벤트 하나 보여주더니, 기가막힌 반전으로 플레이어의 정신에 제대로 타격을 가합니다. 그 광경은 그야말로 OMG 에 WTF!!!
그래도 게임을 열심히 재미있게 플레이하며 이를 나름 진정시킬 수는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달' 과 대결하게 되는 '최종 보스' 전은 상당히 어려워서 몇 번이고 트라이를 반복해야만 했었는데, 트라이를 할 때마다 끔찍하기 이를데 없는 시체 더미를 소름끼치는 음악을 들어가며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언제까지? 전투를 끝내기 전까지!!!
그 동안 제 정신에는 뭔가 엄청난 멍이 들은 듯해서 그로 인해 괴롭기도 했음을 여기서 밝힙니다. 이는 무엇으로도 진정이 불가능했습니다. 그 시체 더미와 그 끔찍한 달의 모습이 멘탈을 어지럽히다못해 마음까지 후벼 파버렸기 때문이었지요. 다행스럽게도 리뷰 문서 작성을 끝내고 정리하는 시점에서는 많이 진정이 되어서 괜찮아졌습니다. :)
이 모든 것은 특유의 요소가 잘 만들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터입니다, 못 만들어졌다면 헛웃음이나 터져 나왔겠지, 저러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만약에 충격에 의도를 두었다면 이 게임은 그 구현에 제대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 게임을 개발한 사람은 사실상 1 명입니다. 음악과 각종 그래픽 소재를 제공한 분들을 제외하면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낸 셈이지요. 근래 들어 혼자서 노오력을 해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해내는 사례가 많고, 이 게임도 공들인 만큼의 퀄리티가 보장되어 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 는, 어느 지옥에서 오신 분입니까. 덕분에 제 멘탈 박살날 뻔했단 말입니다?
농담입니다, 죄송해요.
실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흑역사라는 것은 잊혀진 역사이고, 현재 시간대를 살아가는 다수가 있었는지 여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들을 의미합니다. 이 세계는 잘못된 일이 계속 반복되고, 반복되기를 거듭하고, 죽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끔찍한 순환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극은 주인공의 활약 이후에조차 그 세계에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 이유에 대한 대답은 참 간단해요, 그 모든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흑역사' 가 되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던 것이지요. 사람들은 비극의 원흉과 그에 대한 모든 것들을 평화가 찾아오자마자 잊어버렸기에, 주인공과 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달' 이 봉인된 보물상자를 열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만약 그 역사가 '흑역사' 로 간주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면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그러한 것 같아요, 잘못된 일이 발생했다면 그것이 사람들에게 계속 기억되고 있어야 한다고 봐요, 본인에게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본인이라도 이를 기억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 '흑역사' 로 간주하고 잊어두고만 있다가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흑역사' 를 재조명할 일이 반드시 발생하고 말리라는 것입니다.
기억되지 못한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건 그렇고, 어쩌다가 이런 무지막지한 비극을 개발자는 구상했던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국산 (온라인) 게임에 있어서 마을 NPC 의 존재에 관한 고찰을 하다가, 파괴적인 구상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는 개발자와 관계자 2 명, 그리고 신만이 알 일이겠지요.
이 게임의 '달' 은 악역으로서는 거의 극악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현실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의 정신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는. 게임 인생의 악역으로서는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이 게임을 클리어한 이후에 제가 겪은 현상으로는 미소녀가 등장하는 게임이 너무나 재미있어지고, 정신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전에도 리뷰했던 Bubble Mare 를 다시 플레이하다가 멘붕 오기는 했지만요. -_-;
지금까지 달의 전설, Legend of the Moon 이었습니다. 재미......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