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DOS Program Examples (1)
    Talking 2015. 5. 10. 12:01



    1. 한글 1.51

      이 프로그램을 처음 본 시기는 1990 년대 중반 즈음으로 어찌하다가 방문한 집의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던 것을 보기만 했었습니다. 직접 다루어 보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이전까지 텍스트 기반의 '보석글 V' 나 보던 사람으로서 그래픽 화면 기반의 워드 프로세서는 신기함 그 자체로 다가왔었지요. 얼마 후, 이 시리즈가 집 안의 컴퓨터에 설치되는데, 2.1 일반용으로 1.5 시리즈의 폰트만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이었지요.

      1.5 의 파란 바탕에 하얀 글자가 워낙 인상적이었던 탓에 2.1 의 종이를 연상케하는 하얀 바탕에 검은 글자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나중에 알게 된 사항으로 2.1 전문용에는 '신명조, 중고딕, 견고딕, 궁서' 라는 폰트가 존재하며, 이들은 확대해도 글자가 깨져(*)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감탄하며 전문용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랬었는데......

      이 전문용에는 하드웨어 락이 걸려 있었다더군요. 정품으로 구매하든 말든, 그 하드웨어 락을 컴퓨터에 장착하지 않으면 프로그램 구동을 하지 못했더랍니다. 중딩 시절의 저는 워드 프로세서 하나를 위해 그 번거로움을 감수하기가 어려웠고 그로 인해 그 사실을 알고난 이후로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2.5 를 모 학원에서 보게 되었는데, 일반/전문용 구분이 없음에 더 많은 폰트를 지원하고, 또 미니 게임까지 있더군요, 그 구성 요소를 보면서 그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가 어찌나 부럽던지-_-;

      이후에는 한글 98 을 한 동안 계속 사용하고, 이외에 여러 워드프로세서를 만져볼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텍스트 기반 화면만 보다가 파란 바탕에 하얀 글자가 쓰여지는 워드 프로세서의 존재를 알게 된 그 문화적 충격(?)은 쉬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글자를 구성하는 도트가 확대되어 보이는 현상을 나타내는 속어. 비트맵 폰트의 다수에 이런 사항이 적용된다.


    전화 번호부 일람입니다. 과거에는 서울의 전화번호는 이렇게 3 자리 숫자로 시작되었지요. 모뎀 기반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 모양이나, 이제는 모뎀 통신 하는 곳이 있을 리 없는 만큼, 사용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지금 이들 중 살아남은 곳은 얼마나 될는지......


    계산기. 간단한 수식 연산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달력입니다.


    자판입니다. 3 벌식 등의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자판의 배치를 익히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함에 더 큰 목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 - -


    2. Quick BASIC 4.5

      마이크로 소프트의 2 세대 BASIC 인 '퀵 베이직' 입니다. 문법구조는 그야말로 GW-BASIC 에서 Visual BASIC 의 중간 단계 즈음이라고 해야 할지. 줄 번호가 사실상 폐지되었기에 중간에 구문 추가를 하고 이로 인해 GOTO 나 GOSUB 의 행번호를 바꾸는 수고는 덜 수 있게 되었지요. 여러 구문의 조합으로 구성된 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부 프로그램들은 메인 프로그램과 별개의 공간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들어진 메인 프로그램 및 부 프로그램 간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Edit -> Subs 항목을 이용해야 하지요. 단축키는 F2.

      DOS 에 무료 배포된 QBasic 은 이 퀵 베이직을 간이화한 것으로 프로그램 컴파일링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베이직 도구는 원래 상업용으로 출시된 것이지요.



      지난 세대의 BASIC 처럼 인터프리터 실행을 할 수도 있으나, 컴파일을 통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실행 파일을 만들기 전에는 인터프리터 실행을 통해 에러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저는 베이직에 매달려 있었고-잘 다룰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라서-, 그래서 베이직을 사용해서 직접 실행 파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이 퀵 베이직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갖고 있었습니다. 다만, QBasic 을 알게 된 중학생 당시의 사정이 사정인지라 이를 직접 구하거나 할 수는 없었지요. 그리고 당시에는 프로그램을 배운다면 C 언어를 하는 경향이 강했던 만큼, 돈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입수 자체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더라고요 -_-;


      최근에는 윈도에서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컴파일할 수 있는 QB64 라는 툴이 공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툴 자체는 도스 용인 원작 그대로이며, 왜인지 툴의 색상 설정 기능이 제거되어 있습니다.


    - - -


    3. 한메타자교사

      컴퓨터 학습하는 곳이면 어디든 있었지요. 한메타자교사. 공개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입니다. 키 연습과 더불어 단어 및 단문, 장문 타자 연습도 할 수 있었으며 단문은 속담 및 격언을, 장문은 소설 등의 일부를 타이핑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오타를 내면 정확도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자 속도에도 페널티가 붙는 듯하니, 타자를 하려면 가급적이면 정확히 입력을 마쳐야 할 필요가 있었어요.


      게임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유명한 걸로 도시가 수몰되고 남은 탑에 몰려오는 글자 군단으로부터 탑을 지키는 겻이 있었지요. '디펜스 게임' 의 일종이라고 해야 하나...... 그 글자가 물에 떨어지면 탑을 구성하는 벽돌이 하나씩 부서지고 12 개 벽돌이 모두 부서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중딩 시절에는 타자 속도가 더 빨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8 ~ 9 단계 즈음에 한계가 오더군요. 그래서 10 단계 클리어하고 나면 엔딩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계속 10 단계 도전을 했지만 할 때마다 좌절로 끝났던 기억이 납니다-_-;

      노란색 단어는 보너스 캐릭터로 굳이 맞히지 않아도 벽돌에 피해가 없는 편이지만 계속 안 맞히다 보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이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탑의 벽돌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더군요-_-; 노란색 단어를 맞혀 제거하면 무작위로 하나의 효과가 적 전체에게 적용되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굼벵이 바이러스 - 일정 시간 동안 속도 감소.

    (2) 날쌘 바이러스 - 일정 시간 동안 속도 증가.

    (3) 마취 바이러스 - 일시 정지.

    (4) 숨바꼭질 바이러스 - 일정 시간 동안 안 보임.

    (5) 패거리 바이러스 - 일시에 대량의 적들이 몰려옴.

    (6) 지뢰 바이러스 - 불명

    (7) 재건 바이러스 - 탑의 벽돌 전체 복구.

    (8) 싹쓸이 바이러스 - 화면 내의 모든 적 제거.

    (9) 에이즈 바이러스 퇴치 - 해당 보너스 단어가 물에 떨어지면 벽돌을 부수는 적이었을 경우(?)


      최신 버전에는 이렇게 낱말 퍼즐도 갖추고 있습니다. 빈칸을 다 채워도 어딘가 틀리면 게임 종료 통보가 되지는 않는 모양인데, 실제로 여기서는 확인을 해 보니 2 개가 틀렸다고 하더군요. '천지호' 와 '경호' 가 틀린 모양인데...... 이 2 개가 좀 불만이에요.

      '천지호' 는 백두산의 정상에 있는 호수의 이름이 뭔가에 관한 문제에 답한 것이고, '경호' 는 영화 '보디가드' 의 주인공이 가진 직업에 관한 문제에 대한 답인데...... 백두산 정상의 호수는 원래 '천지' 라 칭해지지 않나요, 위키백과 등에서도 찾아보니 '천지' 라고 나오던데, 당시 개발진은 대체 뭔 생각을 했길래 백두산 정상에 위치한 호수의 이름에 3 글자로 답을 하라 했는지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_-;;;


    - - -


    4. 글나기

      한메타자교사와 더불어 유명했던 프로그램입니다. 속도 판정이 조금 더 후한 편이었지요. 3.0 으로 업데이트하면서 단문 한 구절을 입력하도록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결과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메뉴에 제한이 생기지요. 속도가 사사오입해 300 정도 나오면 모든 기능의 구현이 가능합니다. 기능 전반은 한메타자교사와 거의 유사하나, 재미거리가 더 많은 편으로서 게임도 무려 6 종에 이르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숫자 맞추기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는 15 개 숫자 맞추기 퍼즐입니다. 하단에 소요 시간이 표시되어 이를 통해 얼마나 빨리 숫자를 맞힐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어요.


    (2) 피아노 치기

    키보드로 건반 치기입니다. 이전에 MSX-BASIC 으로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음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3) 숫자판 맞추기

    9 개 숫자 맞추기 퍼즐로서, 키패드를 이용합니다.


    (4) 녹색 전쟁

    단어 입력하는 형태의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생각하시면 편할 수도 있습니다. 각 단어 위에는 블록이 존재하며 각 블록은 단어를 맞힐 때마다 단어가 상단으로 끌어 올려지면서 처음의 회색에서 빨간색->검은색으로 변하고, 단어가 3 번 맞혀지면 단어와 함께 소멸합니다. 단어가 바닥에 닿으면 그 부분의 지면이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며 지면 전체가 빨간색이 되면 GAME OVER.


    (5) 최후의 화랑

      구 버전에도 존재하던 게임으로서, 주인공 화랑은 단도 투척, 검격 및 장풍 발사를 할 수 있지요. 적 로봇은 포탄을 발사하며 이 포탄은 단도 투척을 통해 제거할 수 있지요. 한 글자 입력이 단도 투척에 대응됩니다. 그리고 로봇은 장풍 발사를 통해 직접 공격하며, 고사성어 입력이 장풍 발사에 대응. 도중에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적이 등장하는데, 이 적은 검격에 파괴되며, 두 글자 단어 입력이 그 검격에 대응되어요.

      캐릭터 디자인을 가만 보면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들지만, 어느 캐릭터와 비슷한 편인지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_-;


    (6) 타이핑 X-Wing

    스타워즈 X-Wing 이라는 게임을 타자 형태로 구현한 게임. 3 ~ 4 글자로 구성된 타이 전투기 단어를 격추시켜가야 합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적의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며, 이 피해가 누적되어 플레이어의 내구력에 한계가 오면 GAME OVER.


    도중에 음악 설정도 가능해서, 이 음악이 설정되면 배경음악으로 그 음악이 계속 들려오게 됩니다. 몇몇 IMS 파일이 있으며, 이 중에는 '서울의 달' 과 '독수리 5 형제' 의 주제가가 있어요. ^^;


    - - -


    5. MEGAMID

      도스 시절 말기에 다수 입수했던 여러 미디 음악들을 플레이하기 위해 활용하였던 프로그램입니다. 악기 구성을 바꿀 수도 있어서 이를 가지고 음 구성을 제가 원하는 대로 꾸미며 놀 수도 있던 재미있는 도구였지요. 윈도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와 같은 도구를 찾기 어렵게 되었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 Edited by Lysie Singcl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