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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S Program Examples (2)
    Talking 2015. 5. 10. 12:15



    1. 버블보블 레밍즈(Bubble Bobble X Lemmings)

    통신 BBS 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기묘한 크로스오버 게임.


      이것이 플레이 화면입니다. 제가 예상한 바와 크게 다르지는 않더군요. 성문이 입구이고, 지옥문(?)과 천장이 출구 역할을 합니다. 레밍들을 버블룬이 발사하는 방울을 통해 띄워올려서 출구로 보내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에요. 적도 등장하지만 레밍은 적에 부딪치지 않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처참히 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버블룬이 적에 닿으면 피해를 입기는 하지만, 목숨을 잃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애시당초 게임 오버가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에요. 이런 설명만 들으면 굉장히 쉬운 게임처럼 보이기는 하나......

      게임 화면에는 천장문과 두 종류의 문이 존재합니다. 게임 상에서는 천장의 문과 지옥문처럼 보이는 문이 출구이고, 그 이외의 문이 입구이지만 실제 레밍즈에서는 천장문이 입구이고, 지면에 붙은 두 가지 문이 출구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지면에 붙은 두 종류의 문은 각자 다른 지형에 대응되기에 원작에서는 공존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요.


      이 게임은 방울을 5 개씩만 발사할 수 있으며, 화면에 방울 5 개가 보이면 버블룬은 암만 입을 뻐끔거려도 방울이 발사되지 않습니다. 이 5 개 방울을 이용해 레밍들을 끌어올려 출구로 보내야 합니다. 방울은 당연히 지속 시간이 존재하며, 이 지속 시간이 지나면 방울이 터져 레밍이 떨어집니다. 지속 시간도 원작 버블 보블에 비해 미묘하게 짧은 느낌이에요.

      적이 방울에 닿으면 방울이 터지면서 피해를 입게 되는데, 피해를 입고 나면 방울이 발사된 방향으로 튕겨나가며 일정시간 동안 지면을 타고 굴러 다니게 됩니다. 절벽에 이르면 당연히 떨어지며 벽에 부딪치면 반사되어 반대 방향으로 뒹굴뒹굴. 버블룬 역시 적에게 부딪치면 그 적에게 멀어지는 방향으로 굴러 다니게 되는데, 방울에 맞아 굴러다니는 적에게 맞아도 그로 인해 굴러다니며 그렇게 굴러다니는 도중에 적에게 또 맞으면 그 적에게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다시 뒹굴뒹굴하게 됩니다. 그렇게 2 ~ 3 번 콤보로 얻어맞아가며 뒹굴뒹굴거리는 와중에 잘 올려놓은 레밍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이 게임에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웃기는 사례로 적을 한 구석으로 몰아놓고 방울을 발사하면 그 방울이 터지면서 적이 벽 방향으로 튕겨나가다가 벽에 부딪쳐 버블룬 쪽으로 오게 되고, 그 동안 다시 발사된 버블룬의 방울에 다시 부딪쳐 또 벽을 향해 튕겨나가기를 반복하면서 적들이 끝도 없이 굴러다니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적을 방울로 맞힐 때마다 점수가 오르는 만큼, 굴러다니는 시간만큼, 점수는 끝없이 불어나게 되지요.


    You spin me right round, baby. Right round like a record, baby. Right round round round.


      버그가 존재합니다. 이는 버블룬이 원작에서는 안 되는 벽 너머로 방울 쏘기가 가능하다는 점에 기인한 것인데, 레밍이 버블룬의 방울에 의해 게임 화면의 경계 벽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존재합니다. 방울이 벽에 끼인 레밍을 잡아들이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 경우에는 게임을 클리어할 수 없어 포기해야 합니다. 이외에 스테이지 내부 지형에 레밍이 끼이는 경우도 있습니다-_-;


      타이틀에는 스타워즈 주제가가 사용되었으며, 첫 스테이지 배경음은 버블보블의 메인 테마가 사용되었습니다. 이건 나름 퀄리티가 좋은 편. 4 개 스테이지마다 3 개 음악이 반복되어 사용되며, 왜 3 개 배경음이 4 개 스테이지에 사용되냐면 3 번째 음악이 두 번 연속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n 은 숫자)

    (1) 4n + 1 번째 스테이지 : 버블보블의 테마

    (2) 4n + 2 번째 스테이지 : 컴퓨터형사 가제트의 테마

    (3) 4n + 3, 4n + 4 번째 스테이지 : 불명 - 분명 많이 들어본 음악인데, 이름을 모르겠어요. 플레이 해 보신 분들 중에 아시는 분 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방울이 발사될 때마다 타격음이 울리고, 적이 튕겨서 굴러다닐 때마다 뭔가 날카로운 바람 소리 같은게 들려오며 초록색 버블룬이 굴러다니는 동안에는 그 외모에 전혀 안 어울리는 괴성이 울려퍼집니다. 사실 이건 스트리트 파이터 2 의 비명 소리......


      당시 기준으로도 지금 기준으로도 허술한 점이 너무 많아 졸작에 가까운 게임이지만 괴작잼 독특한 재미 요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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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7 Colors

      러시아에서 개발된 독특한 느낌의 퍼즐 게임. 게임의 룰은 간단합니다. 상대보다 많은 블록 차지하면 이기는 거예요. 블록 차지하는 방식은 좌측 하단(혹은 우측 상단)의 끄트머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접한 다른 색의 블록 중에서 수가 많은 블록의 색을 선택해, 그 블록의 색과 동화되는 형태로 블록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 많은 블록을 차지하다보면 큰 블록들도 나오게 되고 그러합니다^^;


    게임을 풀어나갈 시의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선택한 색이 인접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색만 바뀌고 블록을 더 얻을 수 없습니다.

    (2) 상대방이 선택한 색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3) 게임에는 제한 시간이 존재하며, 그 제한 시간 동안 색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하지 못하면 그걸로 턴 종료.

    (4) ESC 키를 눌러 게임을 강제 종료하면 패배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CPU 는 실수 없이 게임을 진행하는 편이며, 따라서 한 번의 실수가 승패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실수 없이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조작 키 -

    1 Player : Z - 선택 화살표를 왼쪽으로, C - 선택 화살표를 오른쪽으로, X - 선택 화살표가 가리킨 색을 선택

    2 Player : 1 = Z, 2 = X, 3 = C


    게임이 기본적으로 7 개 이상의 색을 사용하므로, EGA 이상의 그래픽 환경이 필요합니다.


    최초의 승리. CPU 가 3 번 이겼는데...... 게임 적응하려다 보면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겁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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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균전(Spread Out)

      한 시절 참 유명했던 그 세균전입니다. 오셀로 혹은 리버시와 비슷한 유형의 게임이지만 더욱 간단한 룰을 가지고 있지요. 균을 선택하고 목표를 인접한 구역으로 설정할 경우, 균은 자기 자신의 복제를 목표 지점에 놓아두며, 인접한 구역 너머가 목표일 경우에는 그 목표를 향해 균 자신이 건너뛰게 됩니다. 균이 건너뛸 경우에는 빈 공간으로 상대방이 침투하며 이는 많은 수의 균을 적에게 빼앗기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지요.

      의외로 인공지능 수준이 높아 이지 모드도 그렇게 만만치 않고, 하드 모드는 진짜 어렵습니다-_-; 게임 잘 풀리다가 뒤통수 맞는 식의 반전에 당하는 경우도. 게다가 하드 모드는 특정 조건 하에서 플레이해서 지게 되면 상당히 기분 나쁜 느낌의 음악과 함께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는 일종의 배드 엔딩을 보게 되기도 하지요. 처음 플레이했을 당시에는 꽤 섬뜩했었습니다.


      레벨을 변경할 수 있으며 +, - 가 이 기능에 대응됩니다. 바로 변경하거나 할 수는 없고, 한 번 게임을 시작했다가 그만두고 나면 레벨이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레벨이 변경되면 지형의 모습이 바뀌고 장애물도 생기며, 레벨마다 균의 초반 배치 및 장애물의 유형이 다른 만큼, 각 레벨마다 다른 전략을 이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디 파일이 있었던 만큼, 미디 배경음을 들을 수 있기도 한 모양이나, 그 조건을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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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레밍즈(Lemmings)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그 게임입니다. 아미가 원작이고, 이 원작에서는 도스 판에는 없는 오프닝 영상이 존재합니다. 원작에서는 최고 난이도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경우에는 간단한 엔딩 비주얼 신을 볼 수 있었는데, 도스 판 역시 그러할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프닝과 마찬가지로 엔딩 비주얼 역시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 내적 요소야 원작과 비슷한 편이지만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는 원작에 비해 상당히 조악한 편입니다. 원작은 특수 스테이지가 아니면 배경이 감색이지만 이 이식판에서는 배경이 늘 검게 표시되는데, 이게 묘하게 허전한 느낌을 주기도 하더군요. 다만, 원작에는 없는 조작 설정이 있어서 키보드로도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하고, 글자 표시 역시 원작에 비해 깔끔한 편(글자색은 하나로 통일되었다지만). 조작 설정이 가능한 덕으로 키보드를 통해 이 게임을 플레이하신 분이 몇 계실 것 같아요. 원작은 마우스 없이는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Oh No More Lemmings' 를 통해 알게 된 바 있습니다. 거기서는 컴퓨터의 애들립 음원을 잘 활용해 아미가 원작에 비해 심지어 맥 버전에 비해서도 곡 퀄리티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 오리지널의 애들립 음원이 너무 조잡하게 들리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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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논 2(Xenon 2 ~ Mega Blast)

      소싯적에 참 유명했던 게임 중 하나라고 하네요. 저도 중딩 시절에 이름이나마 들어본 적이 있는 듯 하기도 합니다. 무장을 다양하게 갖추어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는데, 저는 첫 스테이지의 기괴한 디자인에 질리기도 했고, 이상하게 어려운 느낌이 들기까지 해 많이 하지는 못했었어요. 이번에도 저는 이 게임을 대충 플레이해서 드릴 말씀은 별로 없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2w-tiRnac2k

      아미가 판으로도 출시되었는데, 배경음이 상당히 좋습니다. 유튜버들 중에서도 명곡을 선택할 때, 이 게임의 메인 테마를 선정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 다만, 도스 판에서는 내장 스피커 음원만 지원하는 탓에 국내에서는 이 배경음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요. (비슷한 사례로 국내 게이머들은 가사가 있음을 잘 모르는 캐논 포더의 오프닝 곡이 있습니다)


      개발 팀은 비트맵 브라더즈(Bitmap Brothers) 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주로 모바일 쪽으로 오래된 시리즈의 후속작들을 출시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이 팀에서는 본작의 리메이크 격인 Xenon 2000 을(*) 공개하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한 스테이지만 주어져 있었다고 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eMWRH_69Xo4



    (*) Project PCF 라는 이명을 갖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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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요정전사 뒤죽(Messy)

      세균전을 개발한 그 업체에서 발표한 후속작. 당시로서는 상당히 깔끔한 2D 그래픽을 보여주었지요, 국산 게임하면 늘 빠지지 않는다는 버그도 없는 편이고. 다만, 처음에는 무기도 없이 적의 공세를 버티어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이것 때문에 게임 포기한 적이 있기도). 정해진 장소에 무작위 유형의 적이 등장하는데, 이 중에는 원거리 사격을 하는 이들도 있어서 한 방향으로만 공격이 가능한데, 다리 밑 같은 곳에 적이 등장해서 장거리 공격을 해 와, 대처도 못하고 피해 지나가야만 하는 상황도 일어납니다.

      로켓처럼 생긴 적은 접근하면 비행 시작, 주인공을 계속 따라가다가 멈추면 그 머리 위로 떨어지려 하게 되는데, 떨어지는 속도가 느린 편인지라 잠시 멈추었다가 슬쩍 피하는 형식으로 간단히 그 공세에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적은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주인공이 다시 그 장소로 돌아오면 다른 유형의 적으로 대체됩니다.


      상점이 존재하며 상점에서는 80 골드로 회복약을, 100 골드로 열쇠를 그리고 400 골드로 기름통을 살 수 있습니다. 몬스터 하나 처치할 때마다 얻을 수 있는 돈이 3 ~ 5 골드 정도임을 감안하면 회복약도 상당히 비싼 편이므로 가급적이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말이 그렇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름통은 얼핏 보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기름통이 부족하면 화염 구슬을 제대로 발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돈이 되는대로 많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즉, 기름통은 화염 구슬의 연사를 돕는 중요한 아이템인 것이지요.


      메시라는 이름은 '뒤죽박죽' 을 의미하는 단어인 mess 에서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게임은 5 개 스테이지가 존재하며, 5 번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엔딩. 엔딩에서는 후속작 떡밥을 넌지시 내밀고 있는데, 이 떡밥은 결국 맥거핀으로 끝난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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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전략 별들의 전쟁 2

      삼국지, 은하영웅전설을 토대로 하고 있는 듯한 국산 SLG. 삼국지처럼 5 개 시나리오가 존재하며 처음에는 여러 세력이 난립하다가 세월이 지날 수록 각 세력이 정리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각 시나리오 간 시간 간격은 10 년. 마지막 시나리오는 삼국지 3 의 5 번째 시나리오와 여러모로 흡사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지요. 삼국지와 유사하지만 미통치 구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보를 통해 삼국지의 무장에 해당되는 우주 전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각 우주 전사를 선택하면 간단한 인물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비슷한 유형의 게임들이 그러하듯이 대다수의 우주 전사는 남성이지만 여성도 드물게나마 있기는 합니다. 전투 전력은 전함과 전투기(전투정(*)이겠지만) 등으로 구성되며 이는 은하영웅전설과 비슷합니다.

      많이 해 보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자세히 기술하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외에 이 개발팀은 후속편 격으로 우리나라의 원 삼국시대를 소재로 한 '전략 삼국시대' 를 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게임 잡지에서 해당 정보를 본 기억이 있네요.


    (*) 은하영웅전설의 발퀴레, 스파르타니안(스파르탄)의 정식 명칭은 전투정. 이 게임의 우주전 모티브가 은하영웅전설에서 왔을 것인만큼, 그렇게 칭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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