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Image Example (4)

MSX 특집.

MSX 는 소프트웨어가 풍부하고 같은 종류가 많은 것이 특징이지.

- 과학 라이브러리, 알기 쉬운 컴퓨터 교실 3 권에서.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의 3 대(?) 8 비트 컴퓨터 분야 중 하나를 차지하기도 했던 MSX 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MSX 뿐만이 아니라 같은 VDP 를 사용하는 기종이 설명 중에 몇 언급될 수도 있습니다.

 

상 : MSX, 고해상도 그래픽 모드 a.k.a. SCREEN 2

하 : (상) 을 MSX2 의 저해상도 그래픽 모드(SCREEN 5) 로 의사 표현.

  세계 최초의 컴퓨터 통일 규격 기반 컴퓨터 종이라 칭할 수 있는 MSX 는 저렴한 가격에 보급될 수 있는 교육용 및 놀이용 컴퓨터로서 판매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함인지 당시, 업계의 몇몇 마이너 진영에서 출시한 컴퓨터에 장착되고 있었던 텍사스 인스트러먼트(Texas Instrument) 개발의 TMS-9918 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TMS-9918 계통의 VDP 들은 2 개의 텍스트 모드와 2 개의 그래픽 모드를 내장하고 있으며, 이 중 2 개의 그래픽 모드는 저해상도 모드와 고해상도 모드로 구분되고 있는 바. 저해상도 그래픽 모드의 해상도는 고해상도 그래픽 모드와 비교하였을 때, 가로세로 양자 모두 4 배의 차이가 나지요.

  TMS-9918 은 명세 상으로는 16 개의 색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나, 이 중 하나는 투명을 나타내는 색으로서(배경과 겹치지 않는 색), 이 색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색의 수는 15. 특유의 색 배치를 MSX 색이라 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만, MSX 뿐만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들이 TMS-9918 및 후계품을 장착하였기에, MSX 색으로만 간주하는 것은 곤란.

  투명색을 구현할 수 있어서 이를 통해 배경색이 없는 그래픽을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RAM 이 뒷받침해 줘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일반적인 16 색이 RGB 조합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색이 밝기 별로 2 단계로 구분되는 것과 달리 TMS-99x8 의 15 색은 빨강, 초록이 각 3 단계, 파랑이 2 단계로 구분되며, 빨강+초록 조합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노랑은 2 단계, 파랑이 들어가는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Cyan, Magenta 는 하나만 존재합니다.

무채색 3 + 빨강 3 + 초록 3 + 파랑 2 + 노랑 2 + 시안 1 + 마젠타 1 + 투명 1 = 16.

  색감은 여타 RGB 나 RGBI 그래픽보다는 다소 칙칙한 편입니다. 너무 알록달록한 색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좋은 색 배치였을지도. MSX2 의 기본 배색은 색 배치 자체는 같으나, 색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고해상도 그래픽 모드와 저해상도 그래픽의 발색 수에는 차이가 없으나, 고해상도 그래픽 모드의 경우 가로 8 픽셀 단위로 픽셀 블록이 지정되어 있으며, 배경색 하나와 전경색 하나씩만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 이외의 전경색이 나타날 경우, 해당 영역의 모든 색이 새 전경색으로 대체되며, 이를 속성 충돌이라 칭하지요(Attribute Clash, 일본에서는 'Irogobore : 색 망가짐' 이라 칭하며, 코모도어 64 나 ZX 스펙트럼에서도 찾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저해상도 그래픽 모드에서는 그러한 현상은 존재하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상도가 너무 낮고, 텍스트 출력도 불가능한 관계로 잘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픽셀 블록 문제는 후속 세대에서 픽셀 단위로 그래픽 구현을 할 수 있는 모드를 제공함으로써 개선됩니다.

  아래는 세가에서 출시한 SC-3000 (SG-1000 계통의 기종으로 모델 명에 컴퓨터를 의미하는 C 가 포함) 의 그래픽 모드로서 TMS-9918 과 비슷한 종류인 TMS-9929A 를 장착하고 있다, 합니다. 색감은 서로 비슷하지만 출력 방식에 차이가 있어, TMS-9918 은 NTSC 방식, TMS-9928 등은 YUV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TMS-9918 을 장착한 기종들 :

텍사스 인스트러먼트 출시 컴퓨터들(TI 시리즈), 소드(현 도시바 PC 시스템) 의 'M5' 등.

TMS-99X8A 를 장착한 기종들 :

콜레코비전 (TMS-9928A), SG-1000 (TMS-9928A), SC-3000 (TMS-992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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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 MSX2, 16 색 저해상도 그래픽 모드, 해상도 - 256x212 a.k.a. SCREEN 5

중 : MSX2, 4 색 고해상도 그래픽 모드, 해상도 - 512X212 a.k.a. SCREEN 6

하 : MSX2, 16 색 고해상도 그래픽 모드, 해상도 - 512x212 a.k.a. SCREEN 7

  MSX2 표준이 제창된 이후로, MSX 는 MS 와 야마하의 공동개발품인 V9938 을 장착하게 됩니다. 이 VDP 는 4 개의 모드를 가지고 있는 TMS-9918 에 5 개의 그래픽 모드를 더하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

  MSX2 이외에 비디오 디지타이징 분야에도 활용되었다고 하며, 마이아크(Myarc) 라는 업체에서 제조된 '제네브 9640 (Geneve 9640)'(*) 에 VDP 로서 장착되기도 하였습니다.

  MSX2 표준을 제창하면서 아스키는 'AV 성능의 강화' 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V9938 은 이러한 아스키 측의 요구가 적극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구현을 위한 비디오 RAM 도 128KB 에 이르러, 이를 통해 8 비트 저가형 컴퓨터에서는 보기 드문 성능을 MSX2 컴퓨터들이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인터레이스 모드를 지원해 세로 해상도를 2 배로 늘릴 수 있었으니, 고해상도 그래픽과 인터레이스의 조합은 고수준의 세밀한 그래픽 구현을 가능케 하지요.

  팔레트 모드는 512 색(RGB 각 8 단계) 중에 4 ~ 16 개의 색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으며, 고해상도 상에서의 16 색 팔레트는 나름 준수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줍니다. 국내에서는 MSX2 컴퓨터를 512 색 컬러 그래픽 모드라 소개하였으나, 실제로는 그 중에 몇 색깔을 가져와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요. 하지만 사용 가능한 512 색을 기반으로 다양한 양상의 그래픽 구현이 가능했음은 사실.

  256 색 모드 혹은 8 비트 RGB 모드의 최초 구현이 MSX2 는 아니었기는 하나, MSX2 를 통해 널리 알려졌기에, 256 개 동시 발색하면 MSX2 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를 통한 비디오 디지타이징 구현도 가능했다니, 이 그래픽 성능은 MSX2 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였을 겁니다.

  다만, V9938 은 하드웨어 상의 스크롤 지원이 세로 스크롤 하나만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가로 스크롤 구현을 제한적으로 하는 사례가 많았으며, 그래픽 처리 속도가 이전에 비해 크게 발전한 그래픽 구현 능력을 따라잡지 못해, 16 팔레트 고해상도 그래픽 기반에서 작업을 할 시, 프로그램 구동 자체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간다라' 가 대표적).

  그런 연유로 V9938 을 탑재한 MSX2 에서는 다양한 그래픽 모드를 사용할 수 있기는 했으나, 실제로는 특정한 그래픽 분야나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이 아닌 한, 스크린 5 라 칭해지는 저해상도 그래픽 모드가 압도적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이스 1 은 256 색 모드를 이용한 타이틀 화면을 보여주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나, 정작 게임 화면은 저해상도 그래픽 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MSX 후기에 이르렀을 때에는 스크린 7 이라 칭해지는 고해상도 그래픽 모드의 안정적인 활용 사례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는 인터레이스 모드를 적극 활용한 '프린세스 메이커' 등을 통해 절정에 이릅니다.

(*) 1987 년에 제조된 텍사스 인스트러먼트 제 컴퓨터인 TI 시리즈의 호환 기종으로서, TI 시리즈 및 그 호환 기종의 확장 장치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확장 장치로서만 발매된 특성 상, 널리 보급되지는 않아, 극소수의 레트로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진 기종이 된 상태. 부팅 스크린에 사용된 백조 CG 를 한국계 인사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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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2, 8 비트 RGB 모드, 해상도 - 256x212 a.k.a. SCREEN 8

  MSX2 에 장착된 V9938 의 큰 자랑거리는 뭐니 해도, 이 8 비트 RGB 모드. 다양한 색 구현을 통해 화려한 CG 를 작성할 수 있었지요. MSX 에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BASIC 에서도 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 8 비트 RGB 는 적색과 녹색에 3 비트, 청색에 2 비트가 할당되어 있으며, 그래서 현대의 CG 를 이 방식으로 변환해 보면 CG 가 전반적으로 파랗게 보이기도 합니다.(2 비트가 할당된 청색은 밝기 값에 따라 색이 급격히 변하니)

  256 개의 다양한 색상을 활용할 수 있었던 만큼, 다양한 색상을 가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며, 그래서 이 모드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 툴도 존재하고 있었으나, 정작 이 모드를 기반으로 한 그래픽 툴을 통해 그려낸 그림들은 의외로 자주 보지 못한 것 같네요.

  MSX2 시절에 제조된 컴퓨터들 중에는 '슈퍼 임포즈' 기능을 가진 고급 모델들도 존재하고 있으며, 이 슈퍼 임포즈를 통해 TV 영상을 캡처 및 컴퓨터 데이터로 저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기반이 이 그래픽 모드.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그래픽 모드였으나, 메모리 소모가 크고, 프로그램 속도 저하를 야기할 수도 있었던 만큼, 그래픽 처리를 실시간으로 자주 행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적극 활용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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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 MSX2, 8 비트 컬러 모드, 해상도 - 256x212 a.k.a. SCREEN 8

하 : MSX2+, YJK 모드, 해상도 - 256x212 a.k.a. SCREEN 12

  MS 가 MSX 에서 물러난 이후, VDP 개발은 전반적으로 야마하에서 담당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MSX2+ 이후로는 일본의 홈컴퓨터 환경에 맞는 요구 사항들을 수용하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새로운 VDP 를 장착하게 되는데, 이를 V9958 이라 칭합니다.

  야마하 측에서는 V9958 을 출시할 때, V9938 을 개발할 때, 미처 구현하지 못했던 것의 구현을 목표로 정했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이전에는 구현되지 않은 하드웨어 상의 가로 스크롤 지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디오 기능은 더욱 강화되어 한 화면 상에 1 만개 이상의 색을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 모드, 일명 자연화 모드 3 개가 추가됩니다. TV 에서 활용되는 YUV (휘도, 색차) 방식을 응용한 YJK 모드로서, 기존의 RGB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색 구현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요. 금전적 차원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입수 가능한 편이었을 MSX 기종에서, 그것도 BASIC 상에서 이런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건 여러모로 놀라운 일이었을 겁니다.

  메모리 절약을 위해, 4 개의 픽셀을 한 묶음으로 색차를 같이 하고, 밝기만 다르게 주는 방식으로 그래픽 구현을 하고 있어서, 세밀한 색 구현과 대조되는 형태로서, 마치 저화질 비디오 영상을 보는 것처럼 블록 단위의 경계선들이 뚜렷이 보이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도 뛰어난 발색 수라는 강점이 있어서 사진이나 입체감 있는 그래픽 구현에 나름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자연화 모드 중에는 팔레트 모드의 픽셀을 활용해 YJK 방식의 그래픽 구현의 보완을 할 수 있는 그래픽 모드도 주어져 있으며, 이를 스크린 10, 11 이라 칭합니다. 스크린 10 과 11 은 특성 자체는 같으나, 팔레트에서 활용 가능한 색 수가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지요. 스크린 12 는 순수 자연화 모드로서, YJK 방식으로 구현 가능한 색 수가 가장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