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5 구미 여행
    Travel 2025. 6. 20. 20:22



    2025 구미 여행

     

    이번에 방문한 곳은 구미라는 곳입니다.


    구미의 역사에서는 두 가지 큰 축이 존재하고 있으니, 하나는 고려 말 - 조선 성리학의 본산이자, 야은 길재를 시초로 하는 영남사림의 한 축이었던 지역으로서의 역사, 그리고 또 하나는 반도체, 전자 산업 단지가 위치한 공업 도시로서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그 두 가지 역사의 현장을 직접 다녀와 보게 되었습니다.

     

    01234567891011121314

    1. 금오산 도립공원
    사실, 금오란 이름을 가진 산은 우리나라에 몇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자명도 같습니다)
    - 예산의 금오산 : 예산군청 북쪽의 산
    - 구미의 금오산 : 구미, 칠곡, 김천에 걸쳐있는 산
    - 경주의 금오산 : 경주 남산. 김시습의 '금오신화' 와 관련이 있는 산.

    구미 금오산은 높이 976 미터에 이르는 산으로 여러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산이지요. 여행 첫 날에는 그 금오산 등산.....은 아니고, 금오산 산자락에 있는 몇 장소들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 날은 오후에 소나기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다온숲이 위치한 인동 일대에는 간간히, 그리고 대구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실내 여행지를 몇 알아보고, 그 쪽으로 가 보려 했었던 것이지요.

     

    01234567891011

    2. 야은역사체험관
    길재 (1353 ~ 1419) 는 여말선초기의 성리학자로 호는 야은 (금오산인) 입니다.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와 함께 삼은으로 칭해지고 있습니다. 우왕 대에 문과에 급제하고, 성균관 박사가 되었으며, 이후에 문하주서에 이르기도 하였지요. 이후, 나라가 망할 것임을 예감하고, 관직을 여러 차례 사양하였으나, 우왕은 그의 재능을 아껴 사직을 계속 반려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창왕 대에 노모 봉양을 위해 사직 후, 고향인 선산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조선 건국 후, 그와 친분이 있던 조선 태종으로부터 관직을 제의받았으나, 불충이군 (두 군주를 섬기지 않음) 을 내세우며, 거절, 선산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며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세종 원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 그의 문하에는 김숙자, 배인경, 최운룡, 신영손 등이 있었으며, 이후, 그의 학파에서는 김종직, 김굉필, 조광조, 김일손, 남곤 등의 유명 인사들이 나오는 것으로 그의 사상이 조선에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라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고려 유신 회고가

    (먼나라 이웃나라, 이탈리아 편에서 로마의 멸망을 묘사할 때,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근방에 다트하는 곳과 투호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트에 이어 투호도 해 보았지요. 결과는......

     

    !감나빗

     

    (이후에 화살을 다 주워서 통에 넣고 떠났습니다)

     

    0123456789101112

    3. 구미 성리학 역사관
    구미 역사관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조선 성리학의 한 축이었던 영남학파의 본산이었던 구미, 선산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라고 하네요.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에서 났다.


    선산에 은거하며 후학 양성에 힘쓴 길재의 제자들은 선산 사림의 시초가 됩니다. 선산 사림은 영남 사림이라 칭해지기도 하지요. 안동, 경주와 더불어 구미가 경상 지역 성리학의 주축이었던 지역이었음을 알리는 것에 구미 역사관의 존재 의의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구미의 성리학 역사는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 듯합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자, 공업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더 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네요. (조선 시대에는 나름 유학의 도시였던 경주에서 유학의 역사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과도 나름 결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 다만, 영남학파란 용어 자체는 (기호학파와 더불어) 조선대에는 쓰이지 않았으며, 편의상 후대에 생긴 분류라고 합니다.

     

    01234567891011121314

    성리학 역사에 관한 수많은 저서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영남학파 계보도 구경해 볼 수 있습니다. 꽤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편.

     

    건너편에는 금오랜드가 있습니다. 2 층 위로 전망대가 있으며, 전망대를 통해 금오랜드의 관람차를 볼 수 있기도 하지요.

     

    01234567891011121314

    4. 금오지
    금오산의 저수지로, 정식 명칭은 '금오산 저수지'. 금오산 도립공원 내에 있으며, 1946 년에 완공된 인공 저수지로 풍경이 좋은 구미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01234567891011121314

    5. 구미 다온숲
    인동 지역 북동쪽에 자리잡은 공원으로 세종 다온숲과 구분하기 위해 '구미 다온숲' 이라 칭하게 됩니다. 본래는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으로, 매립지를 복원하면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6 ~ 7 월 즈음에는 수국이 만개해서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꾸미기도 하지요.

    0123456789

    가장 높은 지대에는 '하늘바람광장' 이라 칭해지는 넓은 구역이 있습니다.

     

    01234567891011121314

    분홍빛, 붉은빛 수국들이 많이 피어난 것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고양 꽃 박람회 등을 통해 푸른 수국을 주로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0

    6. 구미국가산업단지
    1969 년에 국가 정책에 의해 설립된 산업단지들 중 하나로 구미, 칠곡에 걸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자 산업 단지가 주축이 된 공업단지로 삼성전자, LG 전자 (한 때는 금성사) 산하 공장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래는 이 산업단지를 들를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2 일차에는 다온숲에 이어 동락공원에 가게 되었는데, 인동에서 동락공원까지 보행을 통해 가려 했던 것이 그 기인이었습니다. (시내를 걷는 줄 알았더니, 공업단지 ㅋㅋㅋㅋ)

    햇빛을 피할 데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걸어다니는 동안, 햇빛과 자외선 폭격을 받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모든 편의 시설은 공단 내에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물 한 병 사 먹을 수 없습니다.
    - 여행할 때에는 그것도 모르고, 지도에 편의점 표시 있는 것만 보고,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다가

     

    이런 기분이나 느껴야 했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0123

    그래도 공단 인근에 있는 시냇가 풍경은 보기 좋았습니다.

     

    01

    공단을 지나 동락공원 근처에 이르는 도중에 보았던 장미꽃들.

    01234567891011121314
    01234567891011121314

    7. 동락공원
    더위와 갈증에 시달리며, 걸어다니다가 마침내 도달한 곳.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강변의 시민공원 정도되는 곳입니다. 그래도 공단의 다소 칙칙한 풍경을 지나가서 보게 되는 초록빛, 물빛 가득한 곳인지라 공단을 지나친 이후에 들르면 더욱 각별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여러 컨셉의 정원 구역들이 있어서 잠깐 들르며 경치 구경하기 좋습니다. :)
    - 동락공원은 야경도 볼 만하다고 합니다만, 시간 사정 상 야경은 볼 수 없었습니다.
    - 낙동강의 흐름을 따라 남쪽으로 계속 갈 수도 있습니다. 강 건너편은 칠곡군이에요.

    - 공원 아래 쪽에는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외에 광장, 농구장, 어린이 놀이터 등도 자리잡고 있지요.

     

    01234

    구미 과학관 근처에는 호국용사 기림터가 있습니다. 1970 년대에 쓰인 전차, 자주포, 전투기 (F-4D) 도 볼 수 있지요.

     

    012345

    8. 구미 과학관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체험관 컨셉의 박물관으로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 원. 세세한 관리까지는 잘 안 되고 있었는지, 작동 안 되는 시설들도 몇 있었던 것이 아쉬웠네요. 돌아보면, 놀이공원에서도 고장난 시설이 한 번씩 보였던 것을 생각하며, 그러려니 넘어가려 했었더랍니다.

     

    빛의 삼원색

     

    구미 배터리 공장의 생산 시설을 묘사한 모형입니다.

     

    CMYK 컬러 인쇄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색을 합쳐 놓아도 원래 사진 색은 안 나오네요. ㅎ

     

    레이저 하프도 있었어요. 히XX와 X스무를 생각하며 장난치는 사람들도 아마 있지 않았을까......(?)

     

    01

    9. 대경선
    드디어 구미와 대구가 전철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차량 수는 2 개 정도이고, 간격도 길기는 합니다만, 대구로 갈 수 있는 편한 수단 하나 추가됐음에 의의를 두면 좋겠지요. (구미에서 대구까지는 대략 40 여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경선을 통해, 대구 뿐만이 아니라, 경산, 왜관 등도 갈 수 있습니다.

     

    012345678

    - 2 일 째 밤부터 3 일 째에 이르는 동안에는 대구에서 보냈습니다.

    - - -

    3 일 내내 햇빛과 자외선과 열기로 가득했던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1 일 째에는 소나기 온다고 했더니만, 소나기는 안 오고, 대경 특유의 열기 가득한 더위나 맛 보았고, 종일 맑은 날씨가 이어졌던 2 일 째에는 본의 아니게 공단 지대를 지나가면서 나름 고생하기도 했었지요. (여행 1 일 차에는 비 안 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2 일 차에 이르러서는 차라리 소나기라도 쏟아지라고 외치고 있었더랍니다...)

    이번 구미 여행은 역사 기행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날에는 조선 시대의 구미 성리학 역사를 알 수 있는 곳들을, 둘째 날에는 20 세기에 설립된 국가산업단지라는 역사적 현장을 직접 방문했었으니까요. 시내 구경도 어느 정도는 해 봤습니다만....... 흐음.......

    아무튼, 본격적인 장마 시즌 전에 그럭저럭 괜찮게 잘 다녔습니다. 구미 여행 하실 분들께 좋은 참고가 되기를 바랄게요.

    방문한 장소 요약 -
    금오산 도립 공원, 야은길재체험관, 구미 성리학 역사관, 금오산 저수지, 구미 다온숲, 구미국가산업단지, 동락공원, 구미 과학관

    댓글

Designed by Tistory. Edited by Lysie Singcl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