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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경주 여행 1 일차 (1)
    Travel 2022. 5. 1. 01:57



    2022 년 4 월 경주 여행

    오랜만에 경주에 갔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재작년에 갔다 왔었지요. 이전에는 양남, 감포의 동해안 위주로 돌아다닌 후에 마지막 날 즈음에 시내로 돌아오고는 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오랜만에 시내 위주로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재작년부터였던가요, 여행은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2 ~ 3 곳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로 했었고, 이번 여행도 그렇게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커피숍 등이 많은 황리단길이나 초목이 많은 대릉원, 쪽샘 지구 등에 머무르려 했었지요.

    그와 더불어 이번 여행은 다소 특별했었는데요, 옛 신라의 영토였던 경북 일대, 특히 경주 일대는 최근까지도 진짜 우연하게 고대 유물이 발견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던 곳이지요. 먼 옛날,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고대, 중세 시대에는 가장 선진적인 문명 도시였다가 여러 시대를 겪으면서, 때로는 (대재앙적인) 재난을 겪으면서 그 흔적만 남은 그 위에 자리잡은 도시는 때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감성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 그래서 이번 여행을 할 때, 쪽샘 지구는 반드시 가기로 했었어요.

    한 동안 소도시가 첫 행선지인 여행을 이어가다가 오랜만에 중급 이상의 도시가 첫 행선지인 여행을 하면서 처음에는 버스를 이용하려 했습니다만, 지난 소도시로의 여행에서와 같이 전날에 여행 전날에 버스 표를 예약하려다가 원하는 시간 대의 표가 매진된 광경에 KTX 에 탑승하기로 했습니다.
    - KTX 예약할 시점에서는 다소 여유가 있었습니다만, 탑승하는 시점에서는 거의 모든 차가 만원인 상태였더군요. (하지만 탑승했던 이들 중 다수는 대전, 동대구 역 등에서 내렸고, 신경주역까지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신경주역의 한 지점에는 덕천리 유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 도중에 덕천리 2 차 구간에서 발견됐다더군요. 1996 년에 지표 조사가 시작되어 10 여년의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의 집터를 시작으로 청동기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 건물 터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 혹은 남북국 시대, 한반도 전체로 보면 남북국 시대라 해야 하겠습니다만, 이 곳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신라 영토였으니....

     

    신경주역에서 우여곡절을 거쳐 도달한 곳으로 신라의 태종 무열왕릉입니다. 당시에는 한 무리의 여행 팀이 가이드를 따라 오고 있었고, 이후, 가이드가 무열왕릉에 대한 설명을 동행하던 일행에게 이어가고 있었지요. 저는 그들 무리와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에서 왕릉을 잠시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태종 무열왕릉비, 비의 몸체가 없어져 받침돌 (귀부) 위에는 이렇게 머릿돌 (이수) 만이 놓여 있습니다. 소싯적에 학습 만화 시리즈에 무열왕릉비의 사진이 수록된 모습을 보았고, 실제로는 귀부 위에 이수만 남아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사진으로 잠깐 보았던 비의 실물을 이제서야 구경해 보게 되었네요.
    - 만화에서의 설명대로 귀부가 묘사한 거북의 모습이 귀욤하네요. ^^;

    무열왕은 신라의 29 대 왕으로 당대 신라의 최고 신분이자 정통 왕족이었던 성골 혈통이 끊기면서 진골 왕족으로서 왕으로 최초로 즉위한 인물입니다. 신라의 삼국 통일 사업을 시작한 임금으로 그가 시작한 삼국 통일은 그의 아들인 30 번째 임금인 문무왕에 의해 완성됩니다. 삼국 통일이라는 국가적인 위업을 시작한 인물로서, 사후 '태종' 이라는 묘호를 받았습니다.

    * 여기서 잠깐 :
    신라의 역사에서 모든 왕들이 묘호를 받은 것은 아니었는데, 묘호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묘호는 본래 모든 군왕들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업적을 남긴 제왕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진나면서 모든 제왕들에게 묘호가 주어지게 된 것이지요.

    묘호에 관해서는 아래 항목을 참고해 주세요 :)

     

    묘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묘호(廟號)는 중국, 한국, 베트남 등 동양의 봉건 왕조 국가에서 황제만이 붙일 수 있는 칭호로 군주가 승하한 뒤 태묘(太廟, 또는 종묘)에서 군주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낼 때 사용되었다.

    ko.wikipedia.org

     

    언덕처럼 크나큰 무덤들. 경주 시내로 들어서면 한 번씩은 보게 되는 것들이지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보니, 얼핏 보면 언덕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 그래서 과거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릉원의 무덤들도 시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천마총, 금관총, 황남대총 등은 아예 시내에 있으니, 도시 아이들의 좋은 놀이터가 되었을 듯.

     

    무열왕릉 관람 이후에는 곧바로 시내로 가려 했다가 도봉서당이라는 문화적 명소가 그리 멀지 않다고 하기에 우선 그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도중에 찍은 유채꽃밭.

     

    서당 가는 언덕길에서 찍은 단풍나무.

     

    불두화. 경주 시내 곳곳에서 이러한 불두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

     

    도봉서당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공방 카페 '혜다'. 풍경이 좋아서 사진 한 번 찍어 봤습니다. :)

     

    도봉서당입니다. 원래는 15 세기의 인물로 효행과 학덕으로 명망이 높았던 불권헌 황정을 기리는 재사의 장소로 이용되던 곳인 '추보재' 가 있던 곳이지요. 이후, 숱한 환란을 거치면서 훼손되었다가 1910 년대에 황정의 후손들이 서당, 서원으로 중건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주는 신라 시대에 남겨진 수많은 문화 유적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신라 이후에도 고려 시대에는 동경이라 칭해지는 대도시였고,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도 안동과 더불어 영남의 양반들 그리고 유생들의 주된 거처이자 교육의 장이기도 했던 곳입니다. 영남의 유생들은 주로 안동, 경주 등에서 출발해 문경에서 시작되는 조령(문경새재) 을 지나, 충주(수안보) 일대를 거쳐 서울로 가서 과거 시험을 치르고는 했었지요.
    - 공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당시에는 특히, 영남 지방의 유생들은 그야말로 수많은 나날들을 거치며 길을 가야 했던 만큼, 낙방의 아픔도 그만큼 컸을 것입니다.

     

    도봉서당의 본관입니다.

     

    서당의 본관 한켠에 쓰인 팻말에 기록된 문구들입니다. 수많은 한자들이 쓰여 있군요. 이 문구들은 언젠가 한 번 해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라에서 그리고 서원에서 제사를 지내는 제관들의 관직 명칭입니다. 이러한 명칭을 통해 이 서당이 본래는 서원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지요.
    - 우측에 보이는 명칭이 가장 높은 관직의 명칭으로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은 제사에서 술을 부어 올리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들을 묶어 삼헌관으로 칭하기도 하지요.

     

    무슨 나무일까요.

    도봉서당을 떠난 이후에는 곧바로 시내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탈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1 시간 즈음 걸으면 되는 것처럼 보였기에 그 정도면 충분히 걸을 수 있어 보였고,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풍경들을 천천히 감상해 보기로 하기도 해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기로 했지요.

     

    경주에서 유난히 가로수로 자주 보였던 나무입니다. :)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가의 한 풍경. 건너편에는 더 좋은 풍경이 있었고, 그 쪽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그렇게 하지는 못했네요.

    교외에서 시내, 대릉원과 황리단길까지는 거쳐야 할 곳들이 많기는 했습니다, 터미널을 비롯해 여러 곳을 지나쳐 가야 할 필요가 있었지요. 꽤 오랫동안 길을 걸어가야만 할 필요가 있었지요.

     

    오랜 발걸음 끝에 쪽샘 지구를 거쳐 황리단길에 이르렀습니다. 사진은 그 무렵에 발견한 벽화들.

     

    '대릉빵' 이라 이름 붙여진 치즈 수플레라고 합니다. 경주 대릉원에 있는 봉분들의 형상을 본따서 만들어진 듯해 보이며, 가격을 보면서 크기 하나는 어마어마할 것 같아 보였지요.
    - 요즘에 경주의 명물, 명소에 관한 빵들이 몇 생겨났더라고요 : 주령구빵, 십원빵, 대릉빵.... ㅋ

     

    경주에도 밀면이 있습니다. 조금 많이 (9000 원)  비싸게 먹기는 했지만, 그 대신으로 양이 참 많았고, 목살 양념 구이를 얻어먹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황리단길의 표지판입니다. 이 중에서 가 보지 못한 곳들도 많이 있네요.

     

    지난 번 부모님께서 경주 여행을 가셨을 때, 이 곳에서 팥물찐빵을 드셨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눈꽃팥빙수와 팥물찐빵을 추천하셨더랍니다. 그래서 장소를 미리 점지해 두었다가 나중에 먹어보기로 하고 일단은 지나쳐 갔지요.

     

    황리단길의 돌담 너머에 피어있던 불두화. :)

     

    날이 점차 더워지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장미꽃들도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 셋째 날에 비가 오자마자 날이 급 추워지더군요....

     

    대릉원 돌담길의 한 풍경.

     

    분홍빛 꽃.

     

    Pink and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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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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