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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 iOS / Android] 샐리의 법칙 -2-
    Games 2016. 9. 20. 22:21



    PC, iOS / Android - 샐리의 법칙 (Sally's Law) -2-


    4. 스토리 진행

      스토리 진행은 5 개의 장에 걸쳐서 이루어지며, 이는 샐리 우든이라는 여성이 자신이 거주하던 도시에서부터 고향에 있는 집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정이 이어짐에 따라 도시의 중심가에서 교외지로, 또 변두리 작은 도시에서 시골로 나아가며 분위기가 점차 한산해져 감을 알 수 있습니다.


    (1) 주말 산책

    샐리는 숲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신기할 정도로 운이 좋은 아이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샐리는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어울릴 친구들이 없는 마을에서

    책은 샐리의 단 하나뿐인 친구였답니다.

    샐리는 아빠와의 산책도 좋아했어요.

    오르막길을 오를 때 흐르는 땀과

    내리막길의 무서움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아빠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샐리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그에 이어 아버지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이렇게 샐리의 이야기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알 수 있겠지요.


    샐리의 아버지는 목수였습니다.

    그는 무뚝뚝한 사내여서 딸에게 애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았죠. 그래도 그는 딸을 몹시 사랑했답니다.

    그는 아내를 잃고 많이 힘들어 했어요.

    세월이 흘러도 아내를 잃은 상실감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죠.

    딸에 대한 그의 걱정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아빠 역시 샐리와의 산책을 좋아했답니다.

    하지만 아빠는 늘 바빴어요.

    샐리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정작 샐리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샐리의 본명이 '샐리 우든(Sally Wooden)' 이었지요. 목수 집안이었던 것입니까.


      어린 마음에, 게다가 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유일한 가족이 되었을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딸과 아이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그래서 딸을 유일한 애정의 대상으로 삼았지만, 그런 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늘 그러하듯, 열심히 일해야만 했던 아버지의 심경 차이를 묘사하는 이야기는 이후, 그 심경 차이로 인한 우울한 이야기를 암시하고 있지요.



    (2) 서운함

    샐리는 아빠와 산책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더욱 바빠졌고

    샐리와 아빠가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어요.

    저 멀리 위험해 보이는 나무 가시들이 보여요.

    어떻게 된 걸까요? 샐리는 가시에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

    아이쿠! 샐리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어요.

    샐리도 매번 운이 따르는 아이는 아닌가 봐요.


    아빠는 아내를 대신해서 샐리를 돌봐야 했어요.

    하지만 가장으로써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었죠.

    때문에 함께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답니다.

    나무 가시들이 날카로워 보여요.

    아빠가 샐리를 위해 나무 가시를 치워줬어요.

    샐리가 떨어져서 다친 모양이에요.

    아빠라도 샐리를 온전히 지켜줄 수는 없는 걸까요?


      이야기에서의 서운함을 나타내는 대목은 없으나, 아버지 이외에는 가족이 없던 샐리가 놀아주지 못하는 아버지의 사정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사정을 이해할 수 없었을 샐리가 그로 인한 서운함을 느낄 수 있음을 이야기의 제목이 알리고 있습니다. 2 장에 대응되는 여름 캠핑의 사진에서 그 표정이 나타나고 있지요.



    (3) 꿈

    샐리에게는 언젠가부터 꿈이 생겼어요.

    그녀는 멋진 작가가 되고 싶었답니다.

    샐리는 들뜬 기분으로 아빠에게 꿈을 말했어요.

    하지만 아빠는 크게 반대했답니다.

    샐리는 답답한 마음에 집에서 뛰쳐나와 혼자 걸었습니다.

    산책을 하는 샐리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어요.


    샐리가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어요.

    그보다 더 걱정인 건 혼자서 도시로 가겠다는 말이었어요.

    아빠는 샐리 혼자 도시에 사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들뜬 얼굴로 말하는 샐리의 꿈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빠는 집에서 뛰쳐나간 샐리를 뒤쫓았지만 화가 난 딸에서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어요.

    아빠는 이렇게나마 딸을 챙겨주었어요.


      늘 서운하기만 하였던 아버지. 반항기에 접어든 샐리는 자신의 꿈마저 막아서려 하는 아버지에게 큰 서운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라고 해서 그런 샐리를 나쁘게만 바라보려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저 시골에서만 살았던 그가 무작정 도시로 나아가려 하는 모습이 걱정이 되었던 것이었지요. 샐리는 아버지에게 크게 반항했지만 아버지는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4) 이별

    샐리는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기로 했어요.

    떠나기 전 샐리는 아빠에게 말했어요.

    여전히 아빠는 반대했지만

    샐리는 몰래 집을 떠났답니다.

    막다른 길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어요.

    곧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었죠.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샐리가 도시로 떠날 거라고,

    굳은 표정으로 아빠에게 얘기했어요.

    아빠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샐리는 떠났고,

    그는 황급히 샐리를 쫓아갔어요.

    아빠는 샐리를 끝까지 뒤쫓았지만

    꿈을 쫓아 떠나는 샐리를 막을 수는 없었답니다.


      그리고 결국 샐리는 꿈을 바라보며 아버지 몰래 도시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이제 샐리는 성년이 되었고, 늙어가는 아버지가 그를 막을 수는 없었지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안타까운 에피소드였습니다, 이전에 리뷰했던 OPUS 의 제 4 장 시점에서 발견했던 '미안했다, 어쩔 수 없었다' 가 문득 떠오르기도. 그러고 보니, 그 문구를 발견한 시점도 4 장이었네요.


      이후, 자신이 원하였던대로 샐리는 도시에서 작가로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도시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고, 그래서 아버지가 그러하였듯, 샐리 역시 도시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며 현실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5) 그리고......

    오늘도 참 바쁜 하루였는데, 전화 한 통으로 모든 게 틀어졌어.

    "샐리야, 삼촌이란다. 너희 아버지가 쓰러졌어.

    빨리 와 줄 수 있겠니? 아버지가 위독하단다."

    도시를 떠날 전차가 곧 출발할 거야.

    전차 시간에 늦지 않아야 할 텐데.

    오늘따라 막히는 일없이 잘 풀리네.

    아빠는 왜 내가 이렇게 바쁠 때 쓰러지신 것인지,

    왜 하필 지금인가요, 아빠.


      그렇게 고향에서의 아버지마냥 바쁘게 살아가던 샐리는 어느 날, 숙부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시골에서 기거하던 아버지의 병환을 목격했던 형제(동생이었겠지만 자세한 사항이 없어서 형제로 표기)가 자신의 형제(전자와 마찬가지로 형이었겠지만 자세한 사항이 없어서 형제로 표기) 에게 있어서 유일한 가족이었던 조카 샐리에게 한시라도 빨리 와 줄 것을 통보한 것이었지요. 충격적인 소식이었기에 전화 부스에서 통보를 받은 이후에 다급히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전화 부스에서 아버지에게 안부 전화를 하다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모양으로 얼마나 황급했는지 그 동안 쓰고 있던 모자도 잃어버리고 말았네요.

      그 와중에 도시를 떠날 기차는 곧 출발하게 되니, 샐리의 앞길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건널목마다 곧 신호등이 파랗게 변하는 등, 발이 묶일만한 일이 없어 금방 전차를 찾아갈 수 있었지요.

      그렇다지만 자신에게 여러 주어진 일들이 있고, 그 일을 자신이 해야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일들을 마다하고, 다급히 고향으로 가게 된 신세를 두고 샐리는 그 기인이 된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최근 가슴이 짓눌리듯, 갑갑해지곤 했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졌고, 그 이후의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떴는데, 곁에 샐리가 보인다.

    샐리가 어딘가를 향해 급하게 달린다.

    일단 아이를 도와주어야겠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딸아이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시골에서 홀로 기거하던 아버지가 의식을 잃은 후, 깨어나보니, 난데없이 샐리가 기거하던 도시의 거리에 자신이 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샐리가 위치한 부근에 있지만 샐리가 인지할 수 없는 곳에 와 있던 그는 샐리가 왜 다급해하고 있는지, 그 사정을 알지 못합니다. 샐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에 그가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지요. 다만, 샐리가 어딘가를 향해 다급히 뛰어가고 있는 모습은 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그런 샐리를 도와주려 합니다.

      시골에서 살던 노인이 갑자기 쓰러진 후, 깨어나보니, 도시에 있었지요. 그리고 다음 구역으로 나아갈 때마다 아버지의 모습이 빛이 되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영혼이 샐리가 기거하는 도시에 이른 것이지요. 영혼으로서나마 아버지는 샐리가 모르는 곳에서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덕분인지, 샐리는 앞길에 대한 장애 없이, 바로 인근의 작은 도시로 나아가는 전차를 탈 수 있었습니디.



    (6) 도시에서 시골로

      1 장의 기본 배경은 도시의 중심가로서, 고향을 떠난 후, 샐리는 이 도시의 중심가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도시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집비둘기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버지의 영혼은 샐리가 위치한 그 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시가지의 높은 구역을 볼 수 있지요. 아버지의 시점에서는 주변은 달이 떠오른 밤이며, 모든 것이 밤하늘처럼 파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푸른 밤하늘 위로 보름달이 조용히 떠 있는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아버지의 영혼이 위치한 높은 곳에서는 고향의 큰 나무가 희미하게나마 보이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샐리의 고향과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겠네요.


    도시보다는 많이 한적해졌어.

    (도시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신없는 곳이야)

    그래도 한가롭게 쉬고 있을 수 없어. 다시 움직여야 해.

    (샐리는 여전히 급박해 보인다)

    (위험해 보이는 창살이다. 아이를 위해 치워줘야겠다)

    날카로워 보이는 창살이었는데, 생각만큼 위험하진 않았어.

    (샐리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2 장의 배경은 작은 도시로, 길 위로 한 번씩 까마귀들이 머물러 우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길을 나아가는 동안 샐리는 도시로 나아간 이후의 삶을 회고하면서 꿈을 좇았던 자신이 현실에 부딪치게 되었음을 상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떠올리기 시작하지요. 무작정 꿈을 쫓았던 자신을 막아서려 하였던 아버지를......

      어렸을 때처럼 샐리는 앞길을 창살이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창살들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샐리가 접근하자마자 바로 제거되었고, 그래서 위험 없이 길을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무렵, 아버지는 샐리가 나아가는 길목에 있는 창살을 발견하고 샐리를 위해 이를 치워주려 합니다. 그리고 샐리가 위험 없이 길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가 다치지 않았음을 다행스럽게 여기지요.

      이제 작게나마 샐리의 고향에 있는 큰 나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은 마을에 도착했어.

    (샐리가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이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이제 나무로 된 아늑한 건물들이 보인다)

    바람에서 모래 냄새가 나. 건조하고 익숙한 바람.

    (시야가 탁 트여서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고향에 가까워질 수록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


      3 장의 배경은 사막의 작은 마을. 가끔씩 귀여운 참새 무리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어요. 이들이 모인 곳을 지나치면 무리지어 왼편의 하늘 저편으로 날아갑니다. 거리의 모습은 이런저런 매체들을 통해 묘사되는 과거 미국 서부 시대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일면이 있네요.

      고향의 나무가 이전에 비해 크게 보입니다. 고향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음을 이를 통해 알 수 있겠지요.


    한적한 시골 마을에 도착했어.

    (샐리의 발소리만이 조용히 마을을 울린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

    (모든 것이 눅눅하지만)

    땅바닥은 축축하고 흙에선 비 냄새가 나.

    (풀내음이 느껴져서 이내 마음이 놓인다)

    어느새 고향이 저 멀리 보여.

    (어느새 고향이 저 멀리 보인다)


      4 장의 배경은 고요한 시골 마을. 자주 비가 오는 곳으로서, 3 번째 스테이지 이후로는 세차게 비가 내리는 광경이 묘사되지요. 이 고요한 마을의 길 위에는 물새가 한 마리씩 자리잡고 있으며, 길 먼 저편의 언덕에서는 젖소들이 한가로이 지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요한 집 굴뚝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네요. 이제 고향의 큰 나무가 아주 크게 보이며, 이를 통해 샐리는 고향에 가까워졌음을 알아차리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풍경은 세차게 비가 올 때에도 유지가 되고 있음이 개그 포인트일지도(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요).



    (7) 멀어졌던 아버지와 딸

      샐리는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아버지를 향한 서운함의 감정을 품고 있었으며, 학생 시절부터 하나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에 치일 수밖에 없었던 샐리의 아버지는 그런 딸을 이해해 줄 수 없었고, 그리하여 샐리는 집에서 몰래 떠나, 도시에 정착하며 살게 되지요.

      아버지와 딸 사이에 있어서 감정의 간극은 샐리가 도시를 떠날 무렵에는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감정의 간극이 불러왔을 서운함은 샐리가 자신의 아버지가 병환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된 이후, 그가 고향으로 돌아올 즈음에도 남아 있었지요.

      그러나, 아버지를 떠올리기 시작하고, 어느덧 자신도 아버지와 같은 어른이 되었음을 깨달으며, 샐리는 그토록 서운한 존재였던 아버지를 이해하려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영혼 역시 그런 샐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샐리에 대한 애정에 소홀했음을, 그리고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였음에 대한 회한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감정의 변천 속에서 아버지와 딸 사이의 감정 간극은 점차 좁혀지기 시작해 갑니다.


    샐리 그리고 아버지는 이렇게 늦게나마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보다 일찍 이해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 - -


    5. 평가  

      같은 장소를 다른 느낌으로 보여주고 있는 등, Lost Memories 를 연상케하는 일면이 있습니다. 좌우 방향 조작이라든가, 게임성보다는 스토리를 보고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도 그러하고요. 하지만 Lost Memories 와 인상은 비슷해 보일지라도, 게임성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있지요.

      조작법도 단순하고, 게임 진행도 대체로 쉬운 편입니다. 물론 추억의 사진 얻기는 일반적인 진행의 동선과 벗어나 있어서 그것이 어려움의 요소가 되기도 하며, 또 4, 5 장의 몇 스테이지들은 의외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구역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려운 구역이 대체로 타이밍을 요구하는지라 이것이 의외의 멘붕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난이도 요소 모두 요령 익히는 법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 편이어서 경우에 따라 금방 해결이 가능합니다. 아마 어지간한 컨트롤 능력으로는 스테이지 클리어는 전부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추억의 사진은 여기에 사진을 얻기 위한 사전 행동 지점 선정을 위해 머리 역시 쓸 필요가 있기도 합니다.


      조작의 경우, 샐리는 점프 조작이 가능하지만 스스로 움직이기에 방향 전환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반대로 좌우 방향 전환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지만 점프를 할 수 없지요. 상당히 의미심장한 조작 체계라 여기어지는 것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일장 일단을 나타내고 있는 면모가 있거든요.

      주로 아버지가 문을 열어주고, 가시나 창살을 치워주는 등으로 샐리를 도와줍니다만, 아버지가 샐리로부터 도움을 받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경우는 아버지가 영혼인 상태이기에 샐리가 이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겠지만요.


      동화책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배경 그래픽은 아름답기도 할 뿐더러, 생동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샐리가 지나갈 때마다 꺼져있던 가로등이 켜지고, 새들이 날아가며, 시골 마을에 한가로이 지내는 젖소가 움직이는 모습과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요. 캐릭터도 마찬가지라서 샐리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샐리의 눈이 깜박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요.

      그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둥글둥글한 캐릭터가 길 위를 굴러다닙니다. 묘한 재미를 주는 요소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급히 길을 나아가는 샐리는 앞길의 어려움 없이 고향을 향해 바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행운에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었으며, 이 여정이 샐리가 늦게나마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와 더불어 아버지가 늦게나마 샐리를 이해해 가려 하는 모습과 함께 나타납니다. 그리고 샐리가 아버지를 이해해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졌던 행운의 배경을 알게 될 때가 오겠지요.

      외부 사이트에서 발췌된 피아노 곡들이 배경음으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울하고, 때로는 밝은 음악들이 배경과 어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슬픔과 원망, 그리고 현실의 어려움에 대한 감정이 교차하는 시점인 1, 2 장에서의 음악은 우울하고 슬픈 편이지만, 고향에 이르러, 아버지를 이해해가는 시점인 4, 5 장에서의 음악은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어요.


      게임 자체가 쉬운 데다가, 게임을 한 번 클리어하고 나면 달리 할 일이 없기는 합니다. 그렇다지만 이 게임은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게임의 스토리를 보고 감상하는 것이 목적으로서, 스토리를 보고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여기어집니다.

      아름다운 배경과 그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클리어 이후에도 한 번씩 정도는 되풀이할 가치는 있으리라 여기어집니다.


      단점 하나를 거론해 보자면...... 스토리 중심의 게임에서 스토리 전개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문장들' 에 관한 것입니다만, 잘못된 어법의 사용 사례가 몇 드러나고 있습니다. 높임법이라든지...... 1 장의 '너희 아버지가 쓰러지셨어' 는 '너희 아버지가 쓰러졌어' 혹은 '너희 아버지께서 쓰러지셨어' 라고 정정해야 합니다. 다만, 샐리의 숙부가 자신의 형제를 어떻게 칭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서 어느 쪽이 맞는지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 많이 발견되는 바가 아닙니다만, 거슬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게임은 스토리를 감상하는 게임이라, 플레이어가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구에 더 시선을 집중할 수 있거든요.


    요약 -

    장점 :

    쉽게 적응 가능한 조작법.

    아름답고 나름 생동감도 있는 배경 그래픽.

    둥글둥글한 캐릭터가 굴러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

    감성을 자극하면서 의미도 깊은 이야기.

    단점 :

    어법에 맞지 않는 일부 문구들.


    기타 :

    이 세상의 아버지가 될 사람들,

    딸을 둔 아버지들,

    그리고 부모가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게임.


    평점 - 8 / 10 <YMP>

    YMP : You Must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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